08 2022년 01월

08

수필 읽기 덤 / 장호병

선이 보이지 않는 점의 연속이듯, 삶은 덤의 연속이다. 눈 뜨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밝은 하루, 역시 덤이다. 자궁에 착상도 해보지 못한 한날한시의 동료가 이미 수억에 이른다. 그뿐인가. 태중에서 유산이 되기도 하고, 호적부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유명을 달리한 이가 부지기수이다. 고고의 성을 발하여 이 세상에 와서 제힘으로 '이어갈 힘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조물주가 혹은 하느님이 일단 '너 좀 와야겠어.' 하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고 남겨둔 필생의 사업이 있다 할지라도 미련 없이 응해야 하는 것이 생명 가진 것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기억 이전의 사실이긴 하지만, 우선 이 세상에 오도록 점지 받은 것은 ㅡ 부모를 왕후장상으로 혹은 갑남을녀로 할 것인가. 그리고 아들로 혹은 딸로 태어날 것인가는 ..

댓글 수필 읽기 2022.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