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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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상 대왕암 공원 일출보기

울산 대왕암 공원. 문무왕의 왕비가 죽자 그의 넋도 호국룡이 되어 여기서 용신이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한다. * 문무대왕 수중릉(사적 제158호)은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 누군가 이른 아침 추위에도 불구하고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훈련인지, 취미인지 알 수 없으나 대단하다. 이런 당찬 기백을 보는 것은 행운이다. 7시 33분 일출이지만, 수평선은 해무의 장막에 싸여 날이 밝은 기운만 보일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 뒤 해무를 뚫고 빨간 태양이 자태를 보였다. 가마우지도 바위에 앉아 해를 바라본다. 만경창파의 일엽편주가 일산항을 향해 잔잔한 물결을 박차며 달려간다. 2022년 임인년에도 국운 융성하고 개인의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빈다. 해가 중천으로 솟지만, 자리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

댓글 그냥 일상 2022. 1. 10.

10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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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이서빈 시인

이서빈 시인 영주 출생. 옥대초등학교와 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졸업.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문학시대》 신인문학상 수상, 계간 마네르바작가회 이사, 한국문협 인성교육위원, 국제펜클럽 회원. 중랑문화원 ‘남과 다른 시 쓰기’ 창작교실 강사. 저서로 시집 『달의 이동 경로』, 『바람의 맨발』, 『함께, 울컥』 민요시집 『저토록 완연한 뒷모습』이 있다. 균(菌) / 이서빈 균들은 몸을 잃은 불구다/ 입만 있는 생물체, 먹어 치우기만 하는 포식자/ 먹고 있을 때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도록 조심하지만/ 다 먹힌 자리는 상처가 생기거나 곪는다./ 인간의 곪아가는 상처는 균의 배설이다// 꽃이 만개 하려는지 열이 오르고 몸은 파르르 떨린다./ 병원에 갔는데 균은 보이지 않는다./ 오래 굶었던 것들 동시다발..

댓글 시詩 느낌 2022. 1. 10.

10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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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납작만두의 추억 / 홍정식

불로동은 20번 버스의 종점이었다. 종점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버스가 마지막으로 서는 곳이다. 그런데 불로동에서도 더 들어가야 하는 곳들이 있었다. 팔공산 동화사나 파계사 인근으로 가는 사람들은 한 시간에 한 번씩 오는 버스를 불로동 종점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불로동을 종점으로 불렀다. 우리 집은 승차권 판매점을 하고 있었는데 그 시골 사람들은(지금은 대구시에 편입되었지만, 당시에는 경상북도 군위군이었음) 당연히 우리 가게에 진을 쳤다. 특히나 오 일마다 서는 장날이면 시골에서 가져온 각종 채소와 과일을 팔고 옷이나 이불 그리고 생선 같은 먹을거리를 사서 돌아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고 난 다음 해였고 나는 겨우 11살이었는데 장날이면 오는 사람이 많아 어머니는 혹시나 손이 탈까..

댓글 수필 읽기 2022. 1. 10.

10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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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망향의 매운탕 / 임영길

도시가스 회사에서 가스 자가 검침을 해 달라는 문자가 왔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매월 말일에 집 안에 있는 계량기 검침을 하여 문자로 보내야 하는데,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하는 일 없이 바빠 그걸 깜빡 한 모양이다. 달력을 보니 오월로 접어든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사월이 그냥 매달려 있다. 사월을 죽 찢었다. 떠나간 사월과 낯설어 반가운 낯선 오월을 번갈아 본다. 4월은 4일이 청명이고 20일이 곡우다. 그리고 5월 5일이 입하이니 이로써 또 한해의 봄이 다 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네게 주어진 봄날이 얼마나 많이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그중 하나의 봄이 이렇게 지나가고 아홉 달을 기다려야 남은 봄이 다시 온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기분이 울적하다. 그리고 오랜 기억 하나 되살아난다. 이맘때면 시골에서는 여러..

댓글 수필 읽기 2022. 1. 10.

10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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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남 마담, 그때 그 집 / 유영모

얼마 전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친구가 동인동엘 가자고 했다. 무슨 뜬금없는 소린가 싶어 멀뚱히 쳐다보고 있으려니 선뜻 앞장서 걸어갔다. 마침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슬금슬금 뒤따라가다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에 얼핏 그의 뜻을 알아챘다. 어지럽던 시절, 때로는 술에 취해 때로는 누군가에게 쫓겨 젊음을 비비적거렸던 곳인데 여태껏 까맣게 잊고 지냈다. 괜스레 무슨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쭈뼛쭈뼛 녀석을 따라 동인동 그 골목으로 들어섰다. 강산이 바뀌어도 몇 번은 바뀌었을 터이지만 쌉싸래한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거리는 여전했다. 듬성듬성 늘어서 있던 찜갈비 식당들이 조금씩 개축되었을 뿐, 골목 어귀에서부터 풍기는 매콤한 마늘 냄새는 기억의 시곗바늘을 오래전으로 되돌려놓고 있었다. 실로 몇 년 만인가. ..

댓글 수필 읽기 2022.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