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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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상 오랜만에 남매지

십 년을 남매지 근처에 살았었다. 어느 한해는 꼬박 일 년 동안 새벽에 찾아가 시간을 보냈기에 무척 정이 든 곳이다. 이사를 하고 근 이 년 만에 걸음을 했다. 둑 밑에 농사 짓던 밭들과 하나 있던 커피집이 사라지고 공원 잔디밭으로 탈바꿈했다. 호수의 물은 꽁꽁 얼은 채로 푸르렀고 참새가 이 나무 저 나무로 마구 돌아다닌다. 주변이 조금씩 바뀌었지만, 한눈에는 예나 다를 바 없다. 매우 춥다는 기상 예보와 달리 바람이 없어 춥지 않아 걷기에 좋았다. 과거에는 영대 기숙사를 볼 때마다 생질녀가 떠올랐다. 지금은 선생님이 되었다. 남매지를 한 바퀴 돌면 2.5km, 두 바퀴면 5km. 남매의 설화를 떠올리며 대략 두 바퀴를 돌았다. 땀이 나 상의 단추를 풀었다.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뉘였뉘였 떨어진다.

댓글 그냥 일상 2022. 1. 22.

22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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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돌과 사람 / 김재훈

석불이 웃는다. 저 입가에 번지는 은은한 미소는 깨달음의 희열일까.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나도 따라 웃고 있다. 하나같이 둥글둥글하고 넉넉해 보이는 석불들의 얼굴이다. 용인 양지면에 있는 옛돌박물관의 정원에는 이런 석불 말고도 비석・석등(石燈)・맷돌・다듬잇돌 등, 돌로 만든 생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천여 평의 대지에 일만여 점의 돌이 있다고 한다. 그중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누군가의 무덤을 지켰을 문인석(文人石)・무인석(武人石) 같은 석인(石人)들이다. 숲 속 정원에 모두 무표정한 얼굴로 묵묵히 서 있다. 돌이 인간의 삶에 이처럼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둘은 서로 인연이 참 깊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 역사와 더불어 여러 가지 도구로 사용되어 온 돌, 만약 그것이 없었다면 어..

댓글 수필 읽기 2022.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