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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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천서봉 시인

천서봉 시인 1971년 서울 삼청동 출생. 2005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서봉氏의 가방』와 포토에세이 『있는 힘껏, 당신』이 있음. 이마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 그리운 습격 / 천서봉 破片처럼 흩어지네, 사람들/ 한여름 처마 밑에 고드름으로 박히네. 뚝뚝,/ 머리카락 끝에서 별이 떨어지네./ 흰 비둘기 신호탄처럼 날아오르면/ 지상엔 금새 팬 웅덩이 몇 개 징검다리를 만드네./ 철모도 없이, 사내 하나 용감하게 뛰어가네./ 대책 없는 市街戰 속엔 총알도 원두막도 그리운 敵도 없네./ 마음 골라 디딜 부드러운 폐허뿐이네.// 빵 냄새를 길어 올리던 저녁이/ 불빛 아래 무장해제 되네. 사람들,/ 거기 일렬의 문장처럼 서서 처형되네./ 교과서 깊이 접어 둔 계집애 하나 반듯하게 피었다/ 지면..

댓글 시詩 느낌 2022. 5. 2.

02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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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꿈을 걸다 / 남태희

건너편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에 간판이 오른다. 입주를 시작한 지 일 년여, 먹다 버린 옥수수처럼 드문드문 불 꺼진 빈 가게가 현실로 다가왔다. 경기가 좋을 때는 서로 들어오려 경쟁을 했을 텐데 팬데믹은 창업의 수요마저 줄게 했다. 한해의 시간을 보냈으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비어있던 상가에 간혹 새 얼굴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또 하나의 간판을 달고 있다. 규격에 맞추어 돋아나는 얼굴은 몸단장을 마치고 데이트에 나가는 젊은이처럼 말끔하다. 새 옷을 입은 신입생처럼 기대와 설렘, 불안이 교차한다. 'SKY 영어학원'은 흰 바탕색에 진파랑 얼굴을 걸었다. 울울창창한 미래가 보장이라도 된 듯 간판은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대한민국의 세 개의 명문대학을 합친 sky, 푸른 하늘의 sky, 학원이란 글씨체는 하..

댓글 수필 읽기 2022. 5. 2.

02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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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해현경장(解弦更張) / 이인환

“가시는 내가 먹고, 장미는 그대에게”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P신부님께서 강론 중 자주 하시던 말씀이다. 가톨릭 신자로서 어떻게 삶을 살아야 되는지를 이 한마디로 가르쳐 준 것 같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지금 사랑하라, 처음 본 것처럼 사랑하라.” 이 말씀도 강론 때 많이 말씀하셨기에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 문학반에서 만난 지인이 책 한 권을 내밀었다. 뜻하지 않은 책 선물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책을 선물 받을 때는 다른 선물과 달리 주는 사람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 마음은 고마운 것을 뛰어넘는다. 그것은 책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영혼의 교감 같은 것이 흐르기 때문이다. 책 제목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의 제자인 데이비드 케슬러가 쓴 이..

댓글 수필 읽기 2022.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