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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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 코너 닭아 미안해 / 이병연

원문과 번역문 첫 번째 첫닭 울고 둘째 닭 울더니 작은 별, 큰 별 떨어지는데 문을 들락거리며 조금씩 행인은 채비를 하네. 其一 一鷄二鷄鳴 일계이계명 小星大星落 소성대성락 出門復入門 출문부입문 稍稍行人作 초초행인작 두 번째 나그네 새벽 틈타 떠나렸더니 주인은 안된다며 보내질 않네. 채찍 쥐고 주인에게 감사 인사를 하니 닭만 괜스레 번거롭게 했구나! 其二 客子乘曉行 객자승효행 主人不能遣 주인불능견 持鞭謝主人 지편사주인 多愧煩鷄犬 다괴번계견 - 이병연(李秉淵, 1671~1751), 『사천시초(槎川詩抄)』 권상 「일찌감치 떠나려다가(早發)」 해설 사천(槎川) 이병연(李秉淵;1671~1751)은 본관이 한산(韓山)이고 자(字)가 일원(一源)이며 사천(槎川)이라는 호를 썼습니다. 사천 이병연은 1696년 겨울, ..

댓글 습득 코너 2022. 5. 11.

11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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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정선우 시인

정선우 시인 부산 출생. 2015년 《시와사람》으로 등단. 시집 『모두의 모과들』 정선우 / 정선우 삐딱하게 파이프를 물고 있는 시선과 마주친 후/ 거울을 열고 조심스레 진입해요/ 귀를 만지며 나직이 이름을 부릅니다// 거울을 뒤집어도 울지 않을 거예요/ 믿음은 언젠가 거울처럼 깨지니까요/ 습관적인 김 서림은 당신이 있다는/ 확증// 얼음 속의 표정/ 표정 속의 얼음// ​얼굴을 파묻으면 펼쳐진 공간/ 낡은 의자가 보여요 버리지 못한/ 고독을 닮았어요/ 이해해요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니잖아요// 피부가 빛나고 목이 긴 여인은 믿을 게 못돼요/ 제비처럼 날아가버린 제비다방/ 종로 1가 33번지 붐비는 사람들/ 두꺼운 상황을 처리 하는 야윈 손가락들// 바람의 통로를 알고 있는/ 나무들은 팔을 움직여 무언갈 ..

댓글 시詩 느낌 2022. 5. 11.

11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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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축원祝願 / 임석재

임해음林海音 선생님이 쓰신 을 읽었습니다. 진이 엄마가 선생님께 편지를 보내고 선생님께서 답장을 보내 주셨습니다. 진이 엄마는 정성을 다해서 싸준 도시락 반찬과 밥이 매번 무말랭이와 푸석한 재래 미쌀로 바뀌어 있었고 하루는 도시락까지 바뀐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건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벌을 받을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어린 아들의 영양식을 누가 가로채고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개의 달걀부침이든 혹은 닭다리든 남편의 박봉을 알뜰히 저축하여 간신히 마련한 것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조사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하여 오늘은 진이 눈앞에서 큼직한 쇠고기완자찜을 한 덩이 도시락에 넣어주었다고 하면서 이 일을 밝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진이 어머니의 편지를 읽어 가다가 잠시 ..

댓글 수필 읽기 2022. 5. 11.

11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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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조문 소회(所懷) / 박범수

종로3가역은 가까이 탑골공원이 있어서 그런지 노인들이 많았다. 거기다 바닥과 벽타일이 낡아서 역사의 묵은 냄새까지 느껴졌다. 그 속에서 꼿꼿한 걸음걸이로 나에게 다가오는 이가 보였다. 고희를 넘긴 내 친구였다. 내 손을 꼭 잡아 인사를 하고 지방에서 올라온 나를 위해 맛집을 찾아놓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택시를 타고 삼청동 공원 근처에 가자고 했다. 옛 추억이 많은 곳 아니냐며. 감사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변화가 없었다. 삼십 대에 교육을 받았던 연수원의 담장도 우리가 함께 걸었던 옛 모습 그대로였다. 점심을 먹고 삼청 공원으로 갔다. 녹음 우거진 산책로가 너무 아름다웠다. 친구는 자신의 집 근처인 숙정문 방향으로 앞서 걸었다. 오랜만에 만나니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졌다. 즉흥시를 써 단체 톡 방에 올리고 주..

댓글 수필 읽기 2022.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