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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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주병권 시인

주병권 시인 1962년 제천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과 공학박사. 2012년 《한국문학정신》 여름호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 『강과 구름과 바람과 시간』, 『하늘 푸르른 날에는』, 『살며, 사랑하며』가 있다. 한국문학정신 동인, 들뫼문학 동인, 한국문인협회 종로문협 이사.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주병권 시인 님 블로그 인간에 대한 예의 (항금리 문학 창간호) 살며, 사랑하며(5호), 떠나는 풍경 (4호), 하늘 푸르른 날에는 (3호), 미루나무 아래에서 (2호), 강과 구름과 바람과 시간 (1호)~ 출판사 항금리 문학, 그리고 아이들과 환경 재단(출판사, 차일데코)을 blog.daum.net 봄 / 주병권 지난 시절은 돌아오지 않아도/ 지난 계절은 돌아오고/ 시든 청춘은 다시 피지 않아..

댓글 시詩 느낌 2022. 5. 14.

14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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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불멍 / 이동이

치솟는 불길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자유분방하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불사르듯 푸른빛으로 일렁인다. 오직 타오르기 위한 일념으로 장작을 에워싸는 불길, 그 현란한 불꽃의 몸짓에 홀린다. ‘타다닥, 타닥’ 장작이 타면서 불티가 날아오른다. 밤의 장막에 별처럼 박혔다가 화르르 쏟아져 붉은 수정되어 구른다. 잠시 반짝이다 시나브로 흙과 동화되고 만다. 느리게 반짝이다 사라지는 불꽃은 노인의 인생 꽃인 검버섯을 닮았다. 그 꽃도 저렇게 시들거리다가 가뭇없이 사그라지는 것이 아닌가. 이 시간 이 고요. 불길 따라 흐르고 불길 따라 머문다. 어느 순간 나를 내려놓자 내가 없다. 실존하는 형체는 이미 내가 아니다. 환하게 부서져 내리는 불빛에 산화되어 버렸다. 딸네는 매주 금요일이면 아이 셋을 데리고 멀리 ..

댓글 수필 읽기 2022. 5. 14.

14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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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까치집 / 박선숙

새처럼 날개를 펴고 자유로이 날 수 있다면. 가끔 허공에 무시로 집 한 채 지어본다. 가벼운 날개를 지녀야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몸이 솜처럼 가벼워진다면 마음도 그와 같지 않을까. 요즘 까치 한 쌍이 분주하다. 긴 겨울 보내고 봄 오는 길목에 만난 까치 두 마리. 어느 사이 사랑을 하고 미래를 약속했나 보다. 연못가 뽕나무 꼭대기를 집터로 택했다. 이른 아침부터 부부는 부지런히 집을 짓기 시작한다. 설계도와 조감도는 이미 가슴속에 그려져 있는 걸까. 가장 안전한 각도에 기반을 잡았다. 주춧돌 쌓듯 주어온 나뭇가지들을 얼기설기 받쳐놓는다. 날개엔 힘찬 음표가 달려있다. 눈짓, 발짓, 날갯짓은 그들만의 비밀 언어. 층높이는 이만큼이면 될까. 평수는 얼만큼이어야 할까. 행여 복 한 움큼이라도 새어 나갈까. 한..

댓글 수필 읽기 2022.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