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2021년 07월

07

습득 코너 우리 선비들에게 가장 절실한 공부는 오직 하학下學입니다 / 안정복

번역문과 원문 우리 선비들에게 가장 절실한 공부는 오직 하학下學입니다. … 이는 입으로 말해줄 수 없고 모두 실제로 힘써 공부하여 그 진위를 체험해야 합니다. 吾儒着緊用工, 專在下學. … 此不可以口傳, 都在着實用力, 以驗其眞僞. 오유착긴용공, 전재하학. … 차불가이구전, 도재착실용력, 이험기진위. - 안정복(安鼎福, 1712~1791), 『순암집(順菴集)』권8 「황이수에게 답하다[答黃耳叟書]」 해 설 순암(順菴) 안정복이 72세 되던 해(1783년), 자신에게 간절히 공부의 방법을 묻는 제자 황이수(黃耳叟)에게 보낸 답장에서 한 말이다. 황이수는 황덕길(黃德吉, 1750~1827)이다. 그는 형인 황덕일(黃德壹)과 같이 안정복에게 배웠고, 형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순암의 정갈한 순암연보를 작성하기도..

댓글 습득 코너 2021. 7. 7.

23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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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 코너 대비하되, 신중하라 / 이익

번역문과 원문 비유하자면 물건이 눈앞에서 멀어 가면 차츰 작아지고 가까우면 차츰 커지는데, 작으면 살피기 어렵고 크면 보기 쉬운 것과 같이 환난(患難)에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比如物之在眼 漸遠則漸小 漸近則漸大 小則難察 大則易見 患難亦同 비여물지재안 점원즉점소 점근즉점대 소즉난찰 대즉이견 환난역동 - 이익(李瀷, 1681~1763), 『성호사설(星湖僿說)』 권26 「경사문(經史門)」 해 설 훗날의 어려움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급박한 일이 닥치고 나서야 과거의 자신을 원망하는 경우가 잦다. 어쩌면 훗날의 어려움을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 그 자체를 아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지금 하는 노력이 정말 미래를 대비할 ..

댓글 습득 코너 2021. 6. 23.

16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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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 코너 전조(前兆)를 잘 읽어야 / 일성록(日省錄)

번 역 문 Ⅰ. 경상우도 병마우후(兵馬虞候) 이용순(李容純)이 다음과 같은 장계를 올렸다. “이달(1월) 24일 자시[子時 밤 11시~1시]에 병마절도사(병사로 약칭)가 거처하는 동헌(東軒)에 불이 나서 병사 이인달(李仁達)이 불길 속에서 사망하였습니다. 병사가 차는 밀부(密符)와 병부(兵符)는 옆방에 있던 통인(通引) 김쌍윤(金雙胤)이 챙겨서 갖고 나와 본영의 대솔군관(帶率軍官) 이현모(李顯謨)가 와서 전하므로 잘 받았고, 밀부는 군관 유현(柳眴)에게 주어서 올려보냈습니다. 병사가 사용하던 인신[印信 관인(官印)]과 3개 진(鎭) 영장(營將)의 병부(兵符) 왼짝[左隻]과 소속 31개 고을 병부의 왼짝은 남강(南江)에서 건졌고, 옛날에 쓰던 인신, 유서(諭書), 절월(節鉞), 각 창고의 열쇠는 모두 불에..

댓글 습득 코너 2021. 6. 16.

09 2021년 06월

09

습득 코너 얘야, 좀 더 있다 가려믄 / 김시보

번역문 과 원문 농가에 비가 내리지 않았던들 갈 사람을 오래도록 붙잡아 두었겠나. 자식을 만나서 기뻐 취하고 묘시가 넘도록 달게 잤더니 냇물 불어 개구리밥 보에까지 붙고 바람 불어 꽃잎은 주렴을 치는구나. 내 시가 아직 안 되었다 자꾸만 타고 갈 말 챙기지 말렴. 不有田家雨 불유전가우 行人得久淹 행인득구엄 喜逢子孫醉 희봉자손취 睡過卯時甘 수과묘시감 川漾萍棲埭 천양평서태 風廻花撲簾 풍회화박렴 吾詩殊未就 오시수미취 莫謾整歸驂 막만정귀참 - 김시보(金時保, 1658~1734), 『모주집(茅洲集)』 권8 「빗속에 큰딸아이 가는 걸 만류하며[雨中挽長女行(우중만장녀행)]」 해 설 이 시는 모주(茅洲) 김시보(金時保, 1658~1734)의 작품입니다. 김시보는 본관이 안동(安東)이고, 자는 사경(士敬)이며 호는 모주..

댓글 습득 코너 2021. 6. 9.

02 2021년 06월

02

습득 코너 개발과 보전의 균형

번역문과 원문 잡는 데는 적절한 도구가 있고, 먹는 데는 적당한 시기가 있다. 取之有其具 食之有其時 취지유기구 식지유기시 - 이색(李穡, 1328〜1396), 『목은집(牧隱集)』2권 「어은기(漁隱記)」 * 목은집(牧隱集)은 고려후기 학자 이색의 시가와 산문을 엮은 시문집. 55권 24책. 목판본. 1404년(태종 4) 아들 종선(宗善)에 의해 간행되었다. 해 설 이색의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영숙(潁叔), 호는 목은(牧隱)이다. 가정(稼亭) 이곡(李穀)의 아들로, 1653년 예부시(禮部試)에 장원하였다. 그해 가을 진봉사(進奉使) 서장관(書狀官) 자격으로 원(元)에 갔다가 이듬해 원의 과거에도 합격하였다. 한산부원군(韓山府院君)에 봉해졌으며 조선 초기 많은 관리들이 그의 문하에서 배출되었다. 「어은기..

댓글 습득 코너 2021. 6. 2.

19 2021년 05월

19

습득 코너 외국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시장 구경 / 박제인

번 역 문 현판마다 꼭꼭 “정가로 판매합니다.”, “물건 좋고 값은 쌉니다.”, “단골고객을 속이지 않습니다.”, “어린애도 영감도 속을 일 없습니다.”라는 따위 말을 써서 전포 밖에 세워놓았다. 현판을 세우지 못한 집은 하다못해 판자 위에라도 써서 처마 끝에 매달았다가 밤이면 거두어들인다. 또 널판지 위에 파는 물건의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 전포 앞에 걸어둔 곳도 있다. 대개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편한 것은 그림으로 그리고, 그림으로 그리기에 불편한 것은 글자로 쓴 것이다. 담뱃대, 부채, 가죽장화 등속은 별도로 엄청 큰 모조품을 만들어 건물 밖에 걸어두었다. 행상들이 지나가자 나귀가 대열을 이루고 수레바퀴가 서로 부딪혀 온 길에 가득하고 들녘을 가릴 판이었다. 곡식을 담는 포대는 모두 면으로 만든 포대..

댓글 습득 코너 2021. 5. 19.

12 2021년 05월

12

습득 코너 삼연의 호환(虎患) / 김창흡

번역 및 원본 마구간이 불타 죽는 것보다 더 심한 화이니 제 명을 다 산 것이라면 죽은들 누가 슬퍼하랴 그저 첩첩산중 향한 원망 깊고 아직도 성근 울타리엔 핏자국 남아있네 늙은 암말은 그리움 속에 홀로 남았고 바깥의 거위는 밤에 울어 경보함이 더뎠어라 어이하면 사나운 범을 베어다 가죽 깔고 누워 이 마음 통쾌히 할까 禍甚於焚廐 화심어분구 天年死孰悲 천년사숙비 寃深只疊嶂 원심지첩장 血在尙疎籬 혈재상소리 老㹀依風獨 로자의풍독 寒鵝警夜遲 한아경야지 何由斬白額 하유참백액 快意寢其皮 쾌의침기피 - 김창흡(金昌翕, 1653~1722), 『삼연집(三淵集)』 권5 「말이 범에게 물려간 것을 슬퍼하며[哀馬爲虎所噬]」 제1수 해 설 전통 시대에 호환마마(虎患媽媽)는 극악한 재앙이었다. 죽음이야 사람이 피할 수 없는 것이거..

댓글 습득 코너 2021. 5. 12.

21 2021년 04월

21

습득 코너 나의 이름은 / 송병순

번 역 문 설 문청이 일찍이 “만 번의 말이 모두 맞는 것이 한 번의 침묵만 못하다.”라고 하였는데, 나는 이 말이 의아했다. 대개 사람의 말과 침묵이란, 말해야 할 때는 말하고 침묵해야 할 때는 침묵해야 비로소 법도에 맞거니와, 침묵해야 할 때 말하고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실로 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야 하는지와 해서는 안 되는지의 여부를 도외시한 채 침묵으로만 일관한다면 불가의 적멸(寂滅)에 가깝지 않은가. 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것은 하늘이지만 우레 소리는 그윽하고 말 없는 중에서 일어나지 않음이 없으니, 또한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아니다. 무릇 하늘과 덕이 합치하고 이치가 같은 사람은 성인뿐이다. 이 때문에 주자의 〈감흥(感興)〉 시에 “하늘은 그윽하고 말이 없으니 중니께서 ..

댓글 습득 코너 2021.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