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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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모음 한국수필의 골계(滑稽)이론 / 김진악

◆골계이론 뒤돌아보기 1960년대 우리나라는 웃음의 땅이 아니고 웃음을 잃어버린 세상이었다. 그 암울한 시대에 태평하게 수필을 논하고 웃음을 말한 학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윤원호 교수였다.(이하 경칭 생략) 그는 논문 을 이화여대 80주년 기념논문집(1966)에 발표하였다. 순 한글로 제목을 붙인 이 글은 수필문학과 여러 갈래의 웃음과의 관계를 학문적으로 다룬 최초의 연구논문이었다. 전쟁의 상처가 남아있던 1950년대 후반, 학계에서는 여러 학자가 참여하여 골계의 본질을 따지는 맹렬한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때 정립한 골계이론이 그 후 문학작품의 골계성을 연구하는 이론의 전범이 되었다. 아마 윤원호는 그들이 논의한 웃음의 논리를 수필작품에 적용해보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였다. 그러나 논문의 결론은 웃음이 ..

댓글 이론 모음 2021. 1. 22.

11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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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모음 감동을 주는 글이 곧 재미있는 글 / 정호경

‘재미있는 수필쓰기’라 하고 보니 먼저 그 개념 규정에 당황하게 된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읽을거리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문학적 감동을 주는 향기 있는 문학수필을 가리키는 말인지 분명히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어떻든 흥미(재미)없는 문학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왜냐 하면 문학의 생명은 흥미이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우리가 밤을 새워가며 소설을 읽는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재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 아무리 고상하고 근엄한 인생을 논한 고전이라 할지라도 지식과 교훈만이 있을 뿐, 재미가 없다면 누가 밤잠을 안 자고 읽을 것인가. 재미에는 반드시 감동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시의 경우는 어떠한가. 짧은 몇 줄을 통해 소설 한 권 분량 속의 인생을 표현하자니까 거기..

댓글 이론 모음 2020. 12. 11.

10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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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모음 나쁜 글을 쓰지 않기 위해 피해야 할 것 / 조지 오웰

1. 익히 봐왔던 비유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2.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3. 빼도 지장이 없는 단어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뺀다. 4. 능동태를 쓸 수 있는데도 수동태를 쓰는 경우는 절대 없도록 한다. 5. 외래어나 과학 용어나 전문용어는 그에 대응하는 일상어가 있다면 절대 쓰지 않는다. 6. 너무 황당한 표현을 하게 되느니 이상의 원칙을 깬다. The most effective way to destroy people is to deny and obliterate their own understanding of their history. 사람을 무너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를 부정하고 흔적도 없이 없애는 것이다. The choice for mankind li..

댓글 이론 모음 2020. 12. 10.

07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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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모음 깔끔하게 글 쓰는 방법

1. '의','것' 빼기 의'는 일본식 표현이다. 사족이다 (예) 3명의 사람 -> 사람 3명 그는 사랑했던 것이다 -> 그는 사랑했다 2. '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안 쓰기 '하고 있다', '할수 있다'를 '한다'로 바꿔보자. 문장이 휠씬 깔끔해진다. (예) 지금 준비하고 있다 -> 지금 준비한다 3. 군더더기 빼기 글은 쓰는 게 아니라 빼는 거다. 부사, 형용사, 명사... 빼도 말이 되면 어떤 거든 무조건 빼자. (예) 내 생애 최고의 책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고르겠다 -> 내 인생 최고의 책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다. 4. 헛따옴표 빼기 따옴표는 크게 세 경우에 쓴다. 강조, 혼잣말, 인용 문장 속 인용 문장. (예) 그는 '왕자병'에 걸렸다 (강조) '이렇게..

댓글 이론 모음 2020. 12. 7.

07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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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모음 5단락 글쓰기

왜 5단락인가 어떤 새로운 정보나 주장, 또는 자신의 독특한 생각을 글쓰기 형태로 표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달하려는 주체를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논거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다. 5단락 글쓰기는 논리를 갖추어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원고 작성법이다. 논리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상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들도 대부분은 설명 방식이 논리적이기 때문에 설득력을 얻는다. 5단락 글쓰기에서 첫 번째 단락은 자신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주제를 드러내는 서론에 해당한다. 첫 단락에는 전체의 글이 어떤 생각이나 주장을 제시하고자 하는지 분명하게 밝히는 주제문이 들어 있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세 개의 단락은 첫 단락에서 밝힌 주제를 설명하는 본론이..

댓글 이론 모음 2020. 12. 7.

04 2020년 12월

04

이론 모음 한 문장 시대, 글 잘 쓰는 법 / 장은수

비대면 소통이 늘면서 공적 언어생활의 중심이 말에서 글로 급속히 이동 중이다. 사진에 붙인 한 줄, 소셜미디어에 적은 몇 마디, 블로그에 올린 한 토막 사연이 친구들을 열광케 하고, 시민들을 움직인다. 한 문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대, `쓰는 인간`이 되는 데 열정을 바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에 호응해 글쓰기 책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6월 초 강창래의 `위반하는 글쓰기`가 주목받은 이후, 지난 석 달간 나온 신간만 무려 100권이나 된다. 작년 동기에 비해 두 배에 가깝다. 가려서 읽으면 쓰는 데 도움이 된다. 문장을 의식하는 사람만 좋은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문장은 자연스럽게 써지지 않는다." 요즈음 글쓰기 분야 베스트셀러인 `짧게 잘 쓰는 법`(교유서가 펴냄)에 나오는 말이다..

댓글 이론 모음 2020. 12. 4.

10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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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모음 수필, 그 30초 전쟁 / 김학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게 수필이다.”라는 이야기는 이제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붓 가는 대로 쓰는 것이 수필이란 가르침 때문에 용기를 얻어 원고지 앞에 앉곤 했던 초심자 시절엔 그리 어려운 줄 몰랐었다. 무엇이나 그저 끄적거리면 수필인 줄 알았으니까. 그러다가 봉사 문고리 잡듯 등단(登壇)을 하고 몇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고 나니, 수필이 두려운 상대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여러 권의 수필 이론서를 섭렵하고 보니, 그러한 느낌은 더욱 나의 무딘 펜을 옥죄여 왔다. 그 결과 다작(多作)이 과작(寡作)으로 변모하기에 이르렀다. 얼마나 많은 작품을 발표했느냐가 주요 관사였던 게 초창기의 내 사고였다면, 어떤 수준이 작품을 발표하느냐가 지금의 내 관심사다. 내가 맨 처음 발표했던 작품은 ‘아웃사이더..

댓글 이론 모음 2020. 11. 10.

05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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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모음 명문장은 깊이 생각하고 끝없는 상상에서 / 이어령

명문은 頭痛을 낫게 한다 曹操(조조)는 두통이 날 때마다 陳淋(진림)의 글을 읽었다고 한다. 그의 글을 읽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아픈 것을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袁紹 (원소)의 편에서 자신을 비방해 오던 陳淋이 포로로 잡혀 왔을 때에도 벌하지 않고 문서계로 등용시켰다. 중국에서는 그래서 名文을 쓰는 일을 傾國之大業(경국지대업)이라고까지 했다. 「달이 밝다」와 「달은 밝다」의 차이 名文을 쓰려면 우선 「달이 밝다」와 「달은 밝다」의 그 차이부터 알아야 한다. 「이」와 [은」의 조사 하나가 다른데도 글의 기능과 그 맛은 전연 달라진다. 「달이 밝다」는 것은 지금 자신의 눈앞에 달이 환히 떠오른 것을 나타내는 描寫文(묘사문)이다. 그러나 「달은 밝다」는 달의 속성이 밝은 것임을 풀이하고 정의하고 있는..

댓글 이론 모음 2020.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