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Cookie's Home

♧커피 볶는 녀자 달콤한 쿠키네

05 2017년 09월

05

♧ 만 나 방/행복의열쇠 다리미

남편 와이셔츠를 다리다가 후둑, 어깨 늘어뜨리는 소리 들린다 가까스로 깃을 펴 힘껏 다리미질 하지만 생에 가위눌린 가슴 잘 펴지지 않아 애를 먹는다 결혼 30년 동안 남편이 벗어 놓은 와이셔츠 몇벌이나 될까 문 여닫는 소리 들릴때마다 그가 뱉아낸 침묵은 얼마나 깊어 졌을까 겨울나무에 붙어 있는 잎새처럼 벼랑 끝에서 절망을 맛보아야 하는 짜릿함도 많았을게다 곤두박질하는 밤이면 세상 모퉁이같은 손 깍지 끼고 낙타 무릎되어 등골 들썩이며 기도하던 남편 하루의 무게가 버거운지 자주 쥐가 난다며 팔다리 주물러 달라던 남편의 애끓는 소리가 나를 슬프게 한다 시들시들 검버섯 피우는 가을 나무처럼 요즘따라 가슴 한켠 시리다고 이불을 끌어 안는 남편 가만히 들여다보니 와이셔츠 소매 끝 실밥이 한숨처럼 비틀 거린다 등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