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두루미 2018. 7. 15. 05:59

내게 희망을 주는 온세한의원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김창임


 


 


 


 


  집에 들어가려는 순간, 전에 잘 알고 지내는 A씨를 만났다. 그 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고 15년 전 그대로였다.


“비결이 뭐예요?” 


“나도 많이 아팠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건강해졌어요.


 A씨는 혼자서 사업을 하는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다보니 허리가 아팠다. 허리가 약간 굽은데다 등에 무거운 바윗덩이를 얹어 놓은 느낌까지 들어서, 온세溫世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으며 한약을 2,3제 지어먹고 다 나았다며 좋아했다. 그분 말에 따르면 그곳 한의원 원장이 환자의 맥을 진단하여, 그 결과에 따라 침을 놓는데 그 효험이 크다고 했다. 나도 A씨말에 솔깃한 생각이 들어 다음날 바로 그 한의원을 찾았다. 원장님이 맥을 진단한 결과, 내 맥은 위장과 비장 맥은 그런대로 나오고 다른 맥들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런 맥을 가진 사람은 자기 병원의 환자 중에 정읍에 한 명, 또 고창에서 오신 한 사람까지 두세 명 정도 있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나는 심장에 화가 많이 들어있어서 등도 약간 굽었고, 무거운 물건이 얹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몸이 한쪽으로 쏠려서 균형을 잡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침을 두 손과 발 그리고 팔과 정강이에 놓았다. 그리고 1주일에 세 번씩 침을 맞고, 한약을 한 제 먹어야 된다면서 약 3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하면 나을 거라고 했다.


 


  침은 20여 군데 놓고 배위에는 쑥뜸을 얹어주면 기분이 참 좋았다. 2주일 정도 꾸준히 맞으니까 등 뒤에 무거운 짐을 올려놓은 것 같은 느낌은 사라진 것 같다. 그리고 남편이 뒤에서 보니까 자세가 많이 좋아졌단다. 아주 기뻤다. 심장에 화가 들면 제 기능을 못하고 등이 굽는다니 정말 신기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부분이 심장이란다. 그런데 나는 한방용어로 심장맥이 화맥火脈으로 잡히니 늘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된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화맥으로 나온 사람은 물, 즉 ‘사랑’이라는 물로 불을 꺼주어야 할 것 같다.  


 


  지난 봄, 어느 날이었다. 나는 아파트 주변에서 걷기운동을 하다가 미장원 앞길을 따라 걸어가려고 했다. 그 길은 이른 봄인데도 응달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눈이 쌓여있었다. 그래서 차도의 가장자리 쪽으로 발길을 옮기려고 했다. 그러나 그쪽으로 발길을 옮기다가 그만 한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져버렸다. 손바닥만 조금 다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런데 나 혼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도움을 청할 수가 없었다. 한참을 엎드려 있으니까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지나가기에 무조건


“나 좀 도와주세요.

했더니 본체만체 하고 지나가버렸다. 참으로 야속했다.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이 상당히 끼어있고, 해는 서쪽나라로 떠날 채비를 하는 듯 보여 마음이 조급해졌다. 내 몸도 한쪽으로만 엎드려 있으니 약간 굳어져 팔이 아파왔다. 그 순간 저쪽에서 60대쯤 보이는 남자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서 얼른 그분께 도움을 청했다. 그랬더니 그분은 친절하게 나를 일으켜 주셨다. 너무 너무 고마웠다. 나는 그분이 바로 수호천사인 라파엘 천사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 나는 소화가 더디게 되어 새벽 4시 무렵에 자는데 원장님은 위장과 비장 맥은 어지간하다고만 하니 갑갑했다. 또 있다. 약을 하루에 세 첩을 먹어야 효과가 빠르다던데 나는 하루에 반첩도 겨우 먹을 수 있으니 어찌할꼬? 또 있다. 맥이 잡히지 않으니 절대 손에 힘을 주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그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이 그 일이 수학공부에서

 “미분 적분 푸는 것보다 더 어려워요.

 나는 힘을 주지 않는 것 같은데 힘만 주지 말라고 하니 한의원 갈 때마다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침을 맞으면 상당히 아프지만 꾹 참아야 했다. 침을 놓을 때도 힘을 주지 말라고 하는데 그게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길을 가다가 넘어지거나 고개를 숙이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넘어지고 좌절하거나 고개 숙여야 할 때 고개를 숙이지 못하는 오만이 부끄러운 일이다. 험난한 인생길을 걷다보면 도처에 예상치 못한 위험이 뛰쳐나와 발걸음을 막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때로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펴야하며, 자신을 접고 인내해야할 일도 많았다. 길을 잘못 들어 낭패를 보는 일도 많았고, 사는 동안 지칠 때도 많았다. 그러나 살아서 움직인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생동감 있게 내일을 꿈꾼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온세한의원은 나에게 밝은 희망을 안겨주고 있어 좋다.

                                        (2018.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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