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두루미 2006. 3. 19. 11:05



나는 노무족(NO MU 族)이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야) 정현창



"핸드폰 허리에 차면 아저씨, 주머니에 넣으면 오빠, 없으면 할배. 노래방에서 책을 앞에서부터 찾으면 아저씨, 뒤에서부터 찾으면 오빠, 찾아 달라면 할배. 덥다고 윗단추 풀면 오빠, 바지 걷으면 아저씨, 내복 벗으면 할배. 목욕탕에서 거울을 보며 가슴에 힘주면 오빠, 배에 힘주면 아저씨, 코털 뽑으면 할배. 브루스 출 때 허리 감으면 오빠, 왼손 올리면 아저씨, 발 밟으면 할배. 술 먹고 나서 돈 걷으면 오빠, 서로 낸다고 하면 아저씨, 이쑤시개 질만 하고 있으면 할배.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아가씨~"라고 부르면 오빠, "언니~"라고 부르면 아저씨, "임자~"라고 부르면 할배. 식당에서 물수건으로 손 닦으면 오빠, 얼굴 닦으면 아저씨, 코 풀면 할배. 머리'도' 자르러 가면 오빠, 머리'만' 자르러 가면 아저씨, 염색을 하러 가면 할배. 배낭 여행가면 오빠, 묻지 마 관광가면 아저씨, 효도 관광 가면 할배. 오빠라는 소리에 덤덤하면 오빠, 반색하면 아저씨, 떽!! 하고 소리 지르면 할배. 근사한 식당 많이 알면 오빠, 맛있는 식당 많이 알면 아저씨, 과부 주인 많이 알면 할배. 벨트라고 부르면 오빠, 혁대라고 부르면 아저씨, .허리띠라 부르면! 할배." 오래 전 인터넷에서 읽었던‘오빠와 아저씨, 할배 구별하기'다.


이 글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어디에 속할까 생각해 보곤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나는 노무족(No MU族)인가?'라는 질문이다. 시집가지 않은 젊은 처녀처럼 행동이나 옷차림 등이 같아 보이는 유부녀인 미시족이 있듯이 중년 남성 중엔 노무족이 있다고 한다. 노무족이란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No More Uncle)"라는 의미의 신조어(新造語)서 나이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을 추구하는 40, 50대를 말한다.
‘중년'이나 ‘아저씨'라는 말을 단호히 거부한다. 물론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사치스러운 짓이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젊게 사는 방법이 없지 않다. 아저씨와 노무족의 차이는 "몸매가 아저씨는 몸무게에 상관없이 불룩한 뱃살이 있고 노무족은 20, 30대 부럽지 않은 탄탄한 몸매를 지닌다. 아저씨는 아무 생각 없이 옷을 입는데 주로 무채색으로 입지만 노무족은 밝은 색 옷과 때론 청바지 등 캐주얼을 입는다. 아저씨는 면도를 한 뒤 스킨로션을 바르는 것도 귀찮아 하지만 노무족은 기초화장품은 물론 때론 기능성제품도 사용한다. 이미지 면에서 아저씨는 권위적인 아버지 또는 상사지만 노무족은 친구 같은 선배이며 아버지다. 여가를 즐길 때도 아저씨는 잠을 자거나 업무적 성격의 골프를 치며 억지운동을 하지만 노무족은 가족 동반여행을 하고 각종 레포츠와 자원 봉사를 한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이고 싶다. 끊임없는 배움과,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노무족이라고.


일본에도 ‘레옹’족이 있다. 2001년 가을, 일본 중년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해 창간된 월간지 '레옹(LEON)'에서 따왔다고 한다. 유명 브랜드만을 선호하는 '오너스족'과는 달리 레옹족은 감각을 중시하면서 도전적인 세련미를 추구하는 게 특징이란다, 일본의 레옹족과는 달리 노무족은 외모에 신경 쓰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의 노무족들은 꾸준히 자기개발을 하고 다른 세대와 융합하고자 노력한다. 노무족의 또 다른 특징은 가족들과 함께 즐긴다는 점이다. 가장은 돈만 벌어주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생각과 생활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나는 배가 나오지 않았다. 수영과 마라톤으로 다져진 다리도 탄탄하다. MP3에 좋아하는 음악을 담아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달린다. 그 중엔 통기타음악도 들었지만 마야나 이효리 등 젊은 가수들의 노래도 많다. 정장은 꼭 필요할 때만 입고 거의 노타이 캐주얼 복장이다. 권위보다 자유를 좋아한다. 은행에 갈 때는 승용차보다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것도 신사용이 아닌 경기용 자전거다. 그 자전거로 철인삼종대회도 나갔었다. 그때마다 전라북도 선수 중 50대 이상은 나 혼자밖에 없었다. 얼마 전에 배운 인라인 실력도 많이 늘어서 한 번 탔다하면 20㎞정도는 거뜬히 탄다. 컴퓨터로 수필을 써서 인터넷 사이트에 발표도 하고, 120편이 넘는 자작수필과 사진들을 CD에 담아 ‘우표 없이 부친 편지’라는 전자 수필집도 만들었다. 이쯤 되면 나야말로 진정한 대한민국의 노무족이 아닌가.
(2006. 3. 18.)





대단한 노무족님 화이팅팅!!!!!!!
선생님! 정말이지 대단하십니다..50대의 청춘...부럽습니다 젊은이 못지 않은 혈기왕성한 건강한 모습과 당당하심에 감탄스럽습니다..언제나 변함없는 그 마음 자세로 건강유지하시면서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문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