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살롱/인물

김매력 2010. 7. 19. 01:15

 남녀 아이돌의 2010년식 생존법

: 여자 아이돌은 민낯, 남자 아이돌은 똘끼로 친근지수 up

 

바야흐로 아이돌 전성시대다.

HOT, 젝키, SES, 핑클, 신화, GOD로 대표되는 1세대 아이돌들은 줄줄이 해체하거나 해장휴업 중이지만,

2세대 아이돌계는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의 전성시대를 지나,

2PM, 2AM, 샤이니, 비스트, 엠블랙, 포미닛, 티아라, 대국남아, 미쓰에이, 걸스데이  등등 양손으로도 쉽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아이돌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아이돌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아이돌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는 사이 아이돌의 생존방식도 변화했다.

오늘 이 포스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아이돌이 대중에게 어필하는 방식의 커다란 변화다. 

1세대 아이돌이 신비주의와 카리스마로 잘 포장된 이미지로 먹고 살았다면,

2세대 이후의 아이돌은 옆집언니,오빠,동생같은 '친근함'과 '의외성'으로 승부한다.

이를테면 여자 아이돌은 '민낯' 드러내기를 꺼리지 않으며,

남자 아이돌은 장난스러운 모습을 뛰어 넘는 '똘끼'를 보이기를 즐긴다. 

 

여자 아이돌의 친근 키워드 '민낯'

 

최근 MBC 표준FM <신동, 박규리의 심심타파> 게시판에는 요즘 가장 주목 받는 신예 걸그룹 MissA의 사진이 공개돼 이슈가 됐다.

라디오 출연자들의 모습을 찍어서 게시판에 올리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미쓰에이의 사진이 이슈가 된 이유는 그녀들의 아주 적나라한 민낯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사진출처=MBC <신동, 박규리의 심심타파>

 

사실 조금 깜짝 놀랐다. 뮤직비디오와 방송 무대에서 본 MissA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낯 사진을 찬찬히 보다 보니, 완벽한 메이크업과 무대 의상으로 치장된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아, 얘네도 평범한 여자사람이구나.'하는 당연한 깨달음이랄까.

 

언제부턴가 대중은 여자 아이돌의 민낯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쌩얼이 공개될 때마다 여아이돌들은 욕 보다는 많은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본디 인형같이 귀엽고 여신처럼 예쁜 모습만 보여오던 여자 아이돌의 기존 이미지에 상반되는 모습들에

사람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어딘지 밋밋하고 휑한 그녀들의 생얼 사진을 보면서 뜨악하지만 볼수록 귀엽고 친근하다.

예컨대 <2NE1 TV>의 인기요인 중 하나로 그녀들의 거리낌없는 평소 생활 공개와 민낯 공개를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TV에서도 여자 아이돌의 민낯 공개는 '좋은 꺼리'로 자리잡았다.

요즘은 아예 민낯을 소재로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SBS<하하몽쇼>는 카라의 생얼을 전격 공개했다.

오밤중에 카라의 숙소로 쳐들어가서 잠자던 멤버들을 깨워 카메라 앞에 세운 것이다.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그녀들은 오히려 풋풋했다.

카라는 이미 여러 차례 본인들의 민낯을 공개한 바 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생얼이 더 예쁘다는 평도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하하몽쇼>의 새벽기습도 카라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생얼 공개 쯤이야 본인들의 인기나 이미지에 마이너스를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사진출처=KBS<청춘불패>화면 캡쳐 by 뉴스엔 

 

여자 아이돌 일곱명이 패널로 출연하는 KBS <청춘불패>도 및낯 공개 기획을 감행했다.

<청춘불패>는 최근 씻고 나온 G7 멤버들에게 거침없이 카메라를 들이댔다.

누구는 눈썹이 없다고 모자리자라고 놀림 받았고, 누구는 희미하게 콧수염이 있다며 놀림 받았으며, 누구는 얼굴에 팩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네티즌은 이런 모습에 열광했고, 연예기자들은 이들이 출연한 화면을 캡처해 인터넷 세상에 뿌렸다. 

SES나 핑클, 베이비복스 세대에서는 상상도 못했을 일이었다. 

 

여자 아이돌 민낯 공개의 일반화는

여자 아이돌들이 더이상 예쁜 얼굴로만 소구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준다.

윤아의 여신급 미모 외에도 대중은 나르샤의 털털함, 한선화 순진함, 구하라의 엉뚱함 등에 관심을 보여준다.

단, 메이크업하고 무대 의상을 입고 꾸몄을 때의 모습이 예뻐야만 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

 

 

남자 아이돌의 친근 키워드 '똘끼'

 

그런가 하면 남자 아이돌들은 '엽기', '장난끼', '똘끼'를 무기로 대중과 친근하게 다가선다.

남자 아이돌도 또래 남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장난스러운 넘들이라는 것을

최초로 커밍아웃한 아이돌은 그룹 '신화'다.(신화는 2000년 발매한 3집 <온리원> 때 근육질의 몸으로 나타나 팬들을 경악케 한 짐승돌의 원조이기도 하다.)

신화는 엽기사진을 자체적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자기들끼리 찍은 사진을 김동완이 웹에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에서만 소구되던 신화의 엽기 사진은 2008년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TV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 출처=KBS <해피투게더>

 

팬들은 신화의 이러한 엽기성에 열광했다.

멋진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의외의 모습들이었다. 

 

1세대 아이돌로 전국 소녀들을 지배했던 HOT와 젝스키스는 저런 모습을 차마 공개하지 못했다.

당시 기획사는 신비주의로 아이돌을 포장하던 때였다.

방송에서 절대 말을 하지 말라고 시키기도 하고, 절대 웃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시키기도 했다.

그러한 신비주의 카리스마 속에서 소녀들은 오빠들에 대한 환상을 키웠고,

그 '환상의 시대'는 HOT와 젝스키스가 해체하면서 종식됐다.

 

사실 HOT와 젝스키스의 신비주의 룰을 깬 아이돌은 GOD다.

이들은 MBC <GOD의 육아일기>를 통해서 아이돌의 평소 모습을 비교적 여과 없이 보여줬다.

GOD와 귀여운 아가 재민이가 함께 숙소에서 생활하는 모습에 시청자는 커다란 반응을 보였다.

GOD의 인기는 급상승했고, 국민 아이돌이 됐다.

아이돌의 일상생활이 방송의 좋은 꺼리가 된 첫번째 사례다.

 

신화와 GOD 이후 남자 아이돌들은 자신들의 똘끼를 드러내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방송, 미니홈피 등을 통해서 남자 아이돌들은 자신들의 엽기적인 모습을 공개했고, 팬들은 그런 모습을 오히려 좋아했다.

이러한 흐름에 한 획을 그을 뻔한 아이돌이 바로 2PM이다.

2PM이 출연한 Mnet <와일드바니>는 10대 소녀들과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가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짐승돌'이라 불리며 거친 모습 드러내기를 즐겼던 2PM은 <와일드바니>에서 물을 만난듯 거침없이 망가지면서 똘끼를 드러냈다.

<와일드바니>에서의 2PM은 마치 철딱서니 없는 남동생들 같았다.

그들의 망가진 모습, 노는 모습에 시청률은 나날이 올랐으며,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패러디한 드러운아이드걸스 패러디 뮤비를 선보였을 때 2PM의 인기는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가 마지막회를 앞두고 재범이 사건이 터져버리고 말았지만...)

 

사진 출저=Mnet <와일드 바니>

 

남자아이돌에게 엽기, 장난끼, 똘끼는 이제 필수요소가 된 듯하다.

슈퍼주니어는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들의 엽기성 드러내기를 즐긴다.

트위터를 활발히 하고 있는 김희철은 잠들어 있는 동해, 신동에게 가차 없이 물세례를 하는 동영상을 올려 아이돌 최고의 똘끼를 과시했고, 김희철과 신동 등은 자체 생산한 엽기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려 인기를 글고 있다. 

최근 엠블랙 멤버들은 미니홈피를 통해 서로의 과거 사진을 경쟁하듯 공개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엠블랙 미르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준과 승호의 과거 사진을 올리자, 승호는 미르의 사진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공개한 것이다.

요상한 춤과 잔망스런 표정으로 대표되는 2AM 조권의 똘끼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으며 오히려 팬을 만들고 TV 출연을 활발하게 하고, 2AM을 인기가수 대열에 올리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연예인이라고 사생활을 무조건 감추는 시대는 지났다.

연예인들의 미니홈피 마케팅 시대에 이어 트위터 마케팅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이돌의 드러내기는 한층 쉬워졌다.

아이돌의 미니홈피, 트위터, 미투데이를 수시로 들락거리며 연예기사를 생산해내는 연예기자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스스로 이슈가 되기는 더욱 쉬워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명심해야할 것이 있다.

'드러내기' 전략 이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가수로서 부끄럽지 않은 실력과 무대 위에서의 완벽하고 멋진 모습이라는 거다.

노래 잘하고 춤 잘추고 퍼포먼스 잘하는 가수로 인정을 받은 다음에야, 친근성과 의외성으로 인기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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