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march 2020. 6. 10. 09:51

 

요즘 제주 성산 온평리는

성게 물질 시즌으로

해녀들이 바쁩니다.

 

84살 현역 해녀이신 어머님은

늘 그렇듯 누구보다 빨리 물질을 나섭니다.

보통 7시만 되면 오토바이를 타고 바다로 나갑니다.

해녀들은 물질을 바로 시작하지 않더라도 그시간이면

물질을 시작하는 바닷가 포인트 근처인 불턱으로 삼삼오오 모입니다.

어제 못다한 이야기도 하고

동네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고

 

 

물질은 몇몇의 해녀가 모여서 해야한답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해녀들만의 규칙이랍니다.

혼자서는 물질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물때에 따라 물질 시작과 끝나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점점 물질 끝나는 시간이 늦어집니다.

그럴수록 저는 더 바쁘고 맘이 급해집니다.

물질을 끝낸 어머님과 다른 해녀분들이 물 밖으로 나오는것을 도와드리고

성게를 등짐지어 밖으로 가져나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져온 성게를 보통  84살 어머니와 3시간~4시간 정도 깝니다. 

 

몇시간을 힘들게 물질 하고

그리고 또 집에서 몇시간동안 성게 까는 작업을 해서 얻는 성게는

겨우 1kg 미만 ㅠㅠ

힘든 노동에 비해 얻어지는 결과물은 너무 초라하고 작아요.

 

하지만 제주 해녀분들은 물질하는 날이면

쉬지 않고 물질을 나가고

이 작은것에도 감사합니다.

 

 

3년전 잘 다니던 좋은 대기업을 그만 두고

혼자 계시는 팔순 어머님 집으로 와서

시골 제주살이를 시작하며

어머니 물질 밑 텃밭 농사를 도와드리고

가게를 준비하고 

저녁 장사를 하고

힘들긴 하지만

보람되고 

의미 있는 시간들입니다.

 

엄마가 조금더 건강하실때

많은 시간을 어머니와 (부모님)함께 할 수 있는것이

다른것(좋은 직장을 다니고, 내가 하고싶은것을 하고 다니는것) 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거니까요.

조금은 솔직히 불편하고 힘들지만요 ㅠㅠ

 

어머님 성게물질 성게까기 작업 다 도와드리고

오늘도 난드르흑돼지/난드르 깡통구이는 

영업준비를 합니다 

정신없는 차림에 너무 놀라지 마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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