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봅시다

정철카피 2008. 12. 15. 09:35

 

 

 

작가뉨, 이건 좀 상황을 살펴 판단해야 된다고 봄다. 그 지적과 동시에 외식을 망칠 수 있다는 걸 모를 리 없는 손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같은 지적을 하는 적지 않은 경우는, 예로 드신 상추의 시들함 정도의 수준이 아닌, 본드로 붙힌 갈비라든가 콩나물 섞인 김치라든가, 말하자면 내가 입는 손해가 식당 주인의 부당한 이익으로 전이되는 데 대한 항의의 상황으로 보는 게 일반적일 것임다.(특히 오래된 동네 중국집의 주방 위생상태는 정말 심각한 지경임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부당한 것을 보고 부당하다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인데, 79년 부산과 마산에서, 80년 오월의 광주에서, 87년 유월의 항쟁에서 결사한 민주 영령들이 그랬고, 박관용 조순형으로 대표되는 한민당 그 역사의 패륜아들이 저질런 탄핵의 계절, 그리고 지난 봄여름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에서 들불처럼 번졌던 미친소에 대한 분노의 촛불들이 또 그래서 타올랐던 것 아니겠슴까. 네? 그래서 뭐가 바뀌었냐구요? 아.. 그렇군요. 다시 원점이군요... 쩝쩝쩝...
(음... 이렇게 긴 태클이...) 독자뉨,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매너 좋은 골프 고수들은 동반자가 스윙이 무너져 라운드 내내 헤매고 다닐 때, 18홀이 끝날 때까지 한 마디도 스윙에 대한 지적을 안 한다고 합니다. 샤워까지 다 마치고 생맥주를 마시며, 간단하게 한두 마디 지적을 해준다고 합니다. 라운드 도중에 얘기한다 해서 당장 스윙이 교정되기도 어렵고, 오히려 고수의 훈수 한 마디 때문에 자신의 리듬을 더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같은 예가 음식점 상황과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본드갈비나 말도 안 되는 음식인 경우가 아니라면 지적하는 타이밍을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음식을 먹고 나오며 주방장이나 지배인을 찾아 그날 음식에 대한 문제점을 차분하게 얘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위의 돼지갈비 집 아빠는 주위 사람들이나 가족이 큰 불만 없이 먹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엄청나게 문제 있는 상추는 아닌 듯합니다. 요컨대 자신에게 너그럽고 남에게 엄격하기보다는, 남에게 너그럽고 자신에게 조금 더 엄격해지자는 것이 이 글의 요점이라 생각합니다. 이 <손해봅시다> 시리즈의 커다란 주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작가 자신은 그렇게 실천하고 있냐고요? 어쩌면 내 자신에게 엄격하지 못한 나를 압박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시리즈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실천하고 있냐고요? 아... 그게 어렵습니다. 쩝쩝쩝...
(음... 작가뉨 답지 않게 이렇게 긴 댓글을...)
"쩝쩝쩝"하지 말고 이런 심오 내지 의미심장한 이야기는 생명공학 박사인 노박사님 입회 하에 갈비를 상추에 싸 먹으면서 갈비와 상추의 개별 상태와 상관관계 그리고 나타날 수 있는 불량상태를 소주로 정화 내지 해독이 가능한가 등을 검증해 가면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불의를 보고 참을 줄 아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저처럼....
먹을걸로 장난치면, 그렇게 해야지요.
내가 피땀흘려서 번돈으로 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맛있고 깨끗한 음식을 사주려고 외식을 간건데, 비위생적이고 손님을 속이는 행동을 한다면 따끔하게 지적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도록 도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