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철카피 2010. 6. 28. 08:02

 

1박 2일 일정.

집에서 나오며 오가는 버스에서 읽을 요량으로

그동안 아껴두었던 신경숙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것이 실수였습니다.

 

엄마를 부탁해.

서울 한 복판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딸과 아들, 아내를 잃어버린 남편의

심정을 따라가다 보니,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았습니다.

차창밖엔 비도 내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없는 봉하.

그곳에서 우리는 엄마 잃은 아들, 딸이었습니다.

이젠 그 충격과 아픔에서 벗어날 때도 되었는데,

신경숙이 1박 2일을 그렇게 아프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김해에서 오신 분들, 대구에서 오신 분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내가 쓴 노무현, 이라는 강연을 했고,

강연이 끝나자 그 자리는 월드컵 16강전 응원장이 되었습니다.

석패.

그러나 그렇게 절망적인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뛰어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엄마를 부탁해'와 '노무현을 부탁해'가 머릿속에 뒤엉켜

'축구를 부탁해'가 비집고 들어설 공간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요일 봉하는 무척 북적거렸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차들 때문에 주차공간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1주기도 끝났는데 여전히 사람들은 봉하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봉하에서 찾고 싶어하는 것.

이젠 분노나 슬픔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오리가 뒤뚱거리고, 개구리 소리가 귀를 찌르고...

노무현이 없는 빈 자리에 생태가 새로운 희망을 키우고 있듯이.

 

올라오는 길에 시골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엄마는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전화를 끊은 후에 미안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글을 보고 있자면 소설가로 나가셔도 될 것 같은데...
소설은 밤을 새워 써야 하는데 저는 그게 안 됩니다. 그 시간에 술 마셔야 합니다.
gloomy한 주말을 보내셨네요..
저도 목,금 가슴아픈일로 김해에 다녀왔습니다. 참 gloomy 하더군요..

토요일 축구... 보았습니다. 8강실패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실수를 한 선수들에 가해질 비이성적 비난과
생애 마지막 월드컵을 벤치에서 마감한 정환씨,운재씨를 생각하니 더욱 gloomy해지더군요.

일요일 아침... 술도 덜깨고 그렇게 헛헛하게 앉아 있는데 소현이가 이불에서 앞gloomy를 하더군요 댕굴댕굴~
웃었습니다..
희망이지요..희망입니다. 사람이 희망이고 희망이 곧 사람이겠지요.
(때로는 서먹한 전화 한통도 받는이에겐 '희망'이 된답니다..자주 하시길...^^*)
전화, 편지, 이메일... 그게 참 생각처럼 안 됩니다. ㅡ.ㅡ
저도 어제 봉하를 다녀왔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봉하를 찾았더군요.
그러셨군요. 막걸리나 한 잔 나눌 것을...^^*
가고 싶은 곳...
가세요...
너무 멀어 꼭 대통령님을 보러 가리라. 벼르고 벼르던 시간이 2년이 넘어가네요.가면 눈물이 썯질까봐 걱정,
꼭 가세요..
생태가 새로운 희망을 키우고 있듯이...
'오래된 미래'를 읽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희망하셨던 미래도 '오래된 미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모습의 시민으로 가득한 세상을...
^^*
왜 부엉이바위 올라가서 떨어지지 그랬어요
당신의 불쌍한 영혼을 위해...................
먼훗날 정신이 좀 들면,
미치지 마시길 기도하며.....
약은 제때 제때 먹는 버릇 들이길
진작 살아계실 때 다녀올 걸 그랬어요.
늘 곁에 계실 줄로만 알았지 뭐예요.
여전히 노 대통령 이야기를 접하면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