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서 향기로운 시들

조찬용 2012. 11. 7. 13:20

 

 

 

 

북항 / 안도현


나는 항구라 하였는데 너는 이별이라 하였다
나는 물메기와 낙지와 전어를 좋아한다 하였는데
너는 폭설과 수평선과 소주를 좋아한다 하였다
나는 부캉, 이라 말했는데 너는 부강, 이라 발음했다
부캉이든 부강이든 그냥 좋아서 북항,
한자로 적어본다. 北港, 처음에 왠지 나는 北이라는
글자에 끌렸다 인생한데 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디로든지 쾌히 달아날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