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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편제 명창들 “관객 몰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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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9.

동편제 명창들 “관객 몰러 나간다”
정의진 ‘수궁가’·이옥천 ‘흥보가’ 30일 완창무대
 
 
한겨레 정상영 기자
 
 
 
» 정의진 / 이옥천
 
 
 
“여보시오 토선생, 간을 팥낱만큼만 주고 가시오.”(수궁가) “복희씨 맺은 그물을 에후리쳐 드러매고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방장산으로 나간다.”(흥보가)
 

초가을 우리 판소리의 고제 법통소리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두 완창 무대가 찾아온다. 오는 30일 한날에 정의진(60)씨의 ‘정광수 명창 제4주기 추모기념-양암제 <수궁가> 완창발표회’(오후 3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와, 이옥천(61)씨의 ‘국립극장 <흥보가> 완창판소리’(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소리판이 나란히 열린다.

 

정의진씨의 완창무대는 1964년 판소리계 최초로 인간문화재(중요무형 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가 된 아버지 고 정광수(1909~2003) 국창으로부터 양암제 <수궁가>의 법통을 이어받은 그가 정 국창의 작고 4주기를 맞아 바치는 ‘사부곡’ 무대다. 정응민(1896~1964) 명창으로부터 <춘향가>를 배운 정의진씨는 어려서부터 목이 튼실하고 목구성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는데, 부친 정광수로부터 <수궁가>를 배워 76년에 정광수 수궁가의 이수자 제1호로 지정됐다.

 

따라서 이번 무대는 고 정광수 명창이 동편제 명창 유성준(1874~1949)으로부터 이어받은 가장 오래 된 고제의 법통소리인 <유성준제 수궁가>를 3시간 동안 감상할 수 있는 귀한 자리다. 통성으로 밀어가는 대목과 질러내는 시원함이 매력으로 꼽힌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인 정철호 판소리고법보존회 이사장과 역시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후보인 김청만씨가 고수로 나선다. (011)9255-6679. 전석 초대공연이지만 전화하면 표를 받을 수 있고, 공연전에 완창 대본을 나눠주기 때문에 따라 읽으면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극장의 <흥보가> 완창판소리는 ‘제2의 박녹주’로 불리는 이옥천 명창의 완창 무대이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2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인 이옥천씨는 박녹주(1906~1979) 명창의 전수생으로 <흥보가> <춘향가>를 배웠고, 1971년 박봉술(1922~1989) 문하에서 <적벽가> <수궁가>를, 1974년 정광수 문하에서 ‘이동백제’ <적벽가>(삼고초려)를 배웠다. 특히 그는 여성국극 배우로 유명한데 선이 굵고 호방한 데가 있어서 임춘앵-조금앵-김경수로 이어지는 국극 최고 남자역 배우의 맥을 잇고 있다.

 

이옥천 명창의 무대는 좋은 목구성과 여성국극으로 다진 극적인 요소가 결합해 ‘대마디 대장단’이라 할 정도로 남성적이고 강한 동편제 특성을 보여준다. 여성이 배우기 쉽지 않다는 ‘박녹주제’ <흥보가> ‘초앞~놀부 제비 후리러 가는 대목’ 를 만날 수 있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25호 정화영씨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조용수씨가 고수를 맡는다. (02)2280-4115~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한겨레신문 2007년 9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