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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생명ㆍ평화ㆍ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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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사상/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2008. 10. 25.

생명ㆍ평화ㆍ통일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2008-10-22 오전 7:47:41
  이 글은 지난 10월 9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소가 주최한 통일평화 학술회의의 제1세션 '평화의 시각에서 보는 분단과 통일'에서 발표된 필자의 글 '생명‧평화‧통일'의 전문이다. 편집자
  
  생명‧평화‧통일
  
  우선 연구소 명칭이 마음에 든다는 덕담으로부터 시작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평화통일연구소가 아닌 통일평화연구소라니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지 모르겠다. 은연 중 통일의 가능성과 그 과정에 대한 낙관이 저류에 흐르고 있어서다. 오해가 아니길 바란다.
  
  과정적 사고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이면서도, 정치‧경제‧군사적인 조건들 저 너머에서 우리 삶의 생명‧생태‧생활‧생계‧생존과 그것을 밑받침하는 문명사적, 정신사적 요구 및 영적인 우주관으로부터 발산되는 현실의 새 방향성에 입각해서 생명‧평화의 조국, 현대적인 대혼돈을 뚫고 나갈 이상 사회의 구상에 접근함으로써 도리어 현안의 통일과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탐색이 가능해져서다.
  
  나는 분명 서울대학교 졸업생이다.
  학력조회를 해 보면 알겠지만 전 과정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리고 그 후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매우 문제성을 많이 함축한 탐구와 실천 작업을 축적해왔다. 나의 작업이 서툰 기만이 아닌 다양한 사상 측면으로 이루어져 있음은 이미 세상이 다 아는 바다.
  
  물론 그 작업이 가진 첨단적 선진성과 함께 그 근거가 가진 아직은 신화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작업의 의미는 크게 대중적 인정을 못 받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인가?
  
  나와 나의 작업에 대한 서울대학교의 관심은 제로다. 심지어 나의 작업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몇몇 교수들에게 돌아간 서울대학교 당국의 대답은 늘 '그런 빨갱이가 뭘!' 정도였다고 한다. 그 때마다 껄껄 웃었다.
  
  빨갱이도 아니지만 서울대학교를 무슨 왕조 시대의 벼슬쯤으로 착각하고 있는 낡아빠진 두뇌들의 코미디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체질적으로 국립대학 같은 관료적 교육기관 따위는 흥미 없다.
  
  서울대학교, 무엇 하는 집단인가
  
  다만 이 작은 나라, 진정한 지식인이 그리 많지도 않은 이 땅, 피투성이 분단과 동아시아 문명의 급변 앞에서도 국가와 민족이 주는 온갖 명예와 혜택을 누리고 있는 지식 집단이 한 지식인의 다양한 사상적 작업이 함축한 새 시대의 대혼돈에 접근하는, 비록 초보적이라 하더라도 날카로운 열쇠 기능의 어떤 가능성에 전혀 무감각한 채 '빨갱이 운운' 따위 헛소문 근처에서 배회하는 짓이 얼마큼의 직무유기요 국력 소모인지를 알기나 하는지 쓴 웃음이 날 뿐이다.
  
  학위 여부 문제인가?
  지금이 그럴 때인가?
  학문적 체계성 유무 때문인가?
  
  대학은, 오늘날의 문명사 전환과 그 전환이 바로 매일 매일의 고통스러운 일상적 현실로 되고 있는 동아시아와 한반도 남쪽에서의 국립대학의 임무는 물론 기존의 학적 체계성과 함께 동시에 그 고전적 규범 여부에 관계없이 상당한 정도의 힘을 집중해서 거의 혼란스러울 정도의 창조적 지혜를 적극 지원해야하는 것이다.
  
  지금의 서울대학교가 바로 지금의 우리 현실에 대한 참으로 섬세하고 대담한, 미시적이면서 거시적인, 혼돈적이면서도 혼돈 이탈적인 혼돈 나름의 창조적 질서와 해체적인 규범을 찾아내 보여준 적이 한 번이나 있었던가?
  
  솔직히 말하자.
  무엇하는 집단이요 기관인가?
  속된 말이지만 어차피 모교로부터는 일찌감치 버린 몸, 앞으로 잘 보여서 이 대학 근처에 강의라는 이름의 포장마차 낼 가능성도, 그럴 의사도 전혀 없으니 말을 이렇게 솔직히 뱉어내는 것도 도리어 한 예절일 수 있겠다.
  
  4.19 이후 50년 동안 이 나라 역사에서 서울대학교가 참으로 참답게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그 때 그 때마다 반역사적ㆍ비도덕적이고 단견과 편견으로 가득 찬 엉터리 권력에 빌붙어 곡학아세(曲學阿世)하거나 외국 이론 짝퉁 장사 이외에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콘셉터(concepter)
  
  그만큼 서울대학교에 대한 국민 양식이 부정적인 것만은 꼭 알아두기 바란다. 창조적 대응을 하라는 이야기다. 정리하면 단 하나. '창조적 발상 지원 시스템'을 시급히 조직하라는 것이다. 내 아이디어도 아니다. 이미 10여 년도 훨씬 전에 일본 '노무라(野村) 종합연구소'가 발표한 '창조전략'에서 제시한 바 있는 '콘셉터(concepter)' 얘기다.
  
  '콘셉터'는 이 발제문의 마지막 결론 부분이기 때문에 미리 내놓은 것이고 서울대학교 당국이 그것을 신경 써서 현실화시키지 않으면 이 발표 자체가 하나마나한데 얼렁뚱땅 큰 돈 써서 큰 행사 한 번 하고 나서는 내가 언제 그랬더냐 흰 구름아 물어보자는 식이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이 나라 관료집단 전체의 고약한 악습관이어서 일부러 욕부터 시작한 것이다.
  
  하나마나한 짓 할 시간이 내게도 민족에게도 별로 없다. 욕 듣고 나서도 기억 못한다면 그것은 정신병의 영역이니 그 또한 내 알 바 아니다. 내 말이 기분 나쁠 줄 알지만 부디 잊어버리지 말라는 이야기다.
  
  콘셉터!
  '생명‧평화‧통일'이란 주제를 내게 주었는데 그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원고 분량을 50매 내지 100매라고 규정하고 있어 그런가보다 했는데 발제 시간이 20분인 걸 보고 또 다시 '그러면 그렇지!' 했다.
  
  원고 100매에 발표 20분이라!
  역시 서울대학교다!
  관료 냄새가 물씬 난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것은 다른 문제도 아닌 통일이란 것이다. 남북에서 400만 명이 참혹하게 죽고 연좌제(連坐制)가 시퍼렇게 살아있어 피해 범위는 그보다 엄청나게 넓은데다 피해 기간과 심도는 그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 대학교수란 사람들이 빨갱이도 아닌 날더러 빨갱이라고 함부로 말해서 어떤 형태로 아직까지도 세게 손해를 끼치는 그런 더럽고 잔인한 사회요 역사다.
  
  그것에 대한 대안이 생명‧평화‧통일인데 그것을 20분 안에 다그치는 낡아빠진 관료적 기획기능 역시 크게는 일종의 '정신병'의 영역이니 또 다시 말을 접겠다. 요컨대 회의나 연찬 기능의 구조부터 바꾸라는 말이다.
  
  역시 '콘셉터'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선진국에서 다 하는 학술회의 세미나 형식인데 왜 그러느냐고. 그 선진국이 어디인가? 이제쯤은 스스로 그 문제의 심각성에 비추어 그에 걸맞은 기능과 구조를 독특하게 창출할 힘은 없는가?
  
  그런 범박한 회의 기능과 구조에서 과연 저 피투성이 분단과 한없이 어려운 통일과 한(恨) 많은 평화의 구체적 실천 대안이 과연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선진국 아니라 선진국 할애비라도 한반도 문제와 같은 복잡한 심각성, 세계성과 민족성, 그리고 민족 개개인의 생생한 생활적 개체성이 그대로 엄청난 복층적 혼돈성을 뿜어낼 이런 종류의 문제를 뻔할 뻔 자의 세미나 형식으로 무엇을 어떻게 접근하며 도대체 어떤 형태의 구체적 대안을 끄집어낼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어림없다. 일본도 역시 우리 자신은 아니다. 서구 사회보다 엄청난 차이로 선진적이라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나는 친일파도 아니다. 다만 '노무라'의 '창조전략'이 가진 일말의 창의성이 문제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또 우리 민족적 사상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창조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창조적 발상 지원 시스템'인 콘셉터는 컴퓨터 등을 보조 기능으로 하는 회의 구조로서 전문가 한 사람을 가운데 앉혀 놓고 연관된 각 분야 각 기능 전문가들이 둘러앉아 해당 문제에 대한 끊임 없는 질문과 대답으로 브레인 스토밍을 진행하여 확산적으로 그 내용을 살리는 시스템이다.
  
  첫째, 그 기초가 현금의 일반적 소통구조인 정보화, 디지털화로부터 출발하되 거기 머물지 않고 (우리 경우 비록 선진적이라 해도 대개 정보화 수준 일반에 머물러 있다) 정보화가 확산되면 될수록 가속화되는 수렴 운동, 즉 '안으로 굴러들기(內捲)'인 창조화(創造化), 정보 내부의 콘텐츠와 콘셉트 중심의 창조적 정보화의 양식에 있다는 점이다.
  
  둘째, 창조화에서는 아직은 물질적 양식인 비트(Bit)가 그 단위가 아니라 '창조적 발상량(創造的 發想量)'이라는 정식적 양식이 그 중심 단위가 된다는 점이다.
  
  셋째, 프랙탈(Fractal)이나 카오스(Chaos) 이론에 그대로 연속되고 불교 화엄학의 두 명제인 '먼지 한 톨 안에도 우주가 있다(一微塵中含十方)'거나 또는 '달이 천 개의 강물에 모두 다 서로 다른 모양으로 비침(月印千江)'의 원리에 연결되어 한 전문가의 창의력 안에 그에 연관된 혼란스러울 정도의 온갖 서로 다른 방면과 그 방면 내부의 문제점이나 아이디어들로부터 그를 둘러싼 여러 방면 여러 층위의 전문가들로부터 부단히 쏟아지는 각양각색의 (그러나 한 핵심 사안에 관한) 질문들에 대해 직발적이고 우발적(바로 이 우발성, 창발성이 가장 귀중한 보석이다. 적어도 현대의 자유의 진화론, 자기 조직화의 진화론에 의하면 그렇다)인 생생한 답변을 즉각 즉각 얻어낼 수 있고 이를 컴퓨팅하여 다시 리바이벌하는 과정에서 현실조건이나 요구에 응해 즉각 즉각 응용해 낼 수 있는 점이다.
  
  넷째, 다자(多者)간의 평면적 회의나 속류 민주주의적인 패널 구조에서는 그 구조 자체의 범속성 때문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진부함을 넘어 (역시 자유의 진화론에 연계된) '개체 중심의 융합(identity-fusion)'에 의한 '영성적 자기조직화(Spiritual Self-organization)'의 성과를 찾는 것인 바 그 생물학적 심층 원리를 '개체성을 잃지 않는 분권적 융합'이니 '바로 저 유명한 린 마굴리스의 '내부공생(內部共生‧endo-symbiosis)'이다. 19세기 기철학의 대가 혜강 최한기(惠崗 崔漢綺)의 '일신운화(一身運化)'와 '교접운화(交接運化)'에 의한 탁월한 '신기통(神氣通)'과 똑같은 원리이고 동학(東學) 최수운(崔水雲) 선생의 '모심(侍)'의 내용인 '안으로 신령이 있고 밖으로 기화가 있음(內有神靈 外有氣化)과 전우주적 융합성을 각자 각자가 제 나름으로 인식함(各知不移)'의 신령한 우주적 창의력의 개인적 발현의 원리와 똑같은 선진적 진화원리라는 점이다. 즉 '영적인 생명성'의 원리인 점이다.
  
  다섯째, 콘셉터는 개체성과 융합성, 한 개인의 내적 창의력을 통한 우주적 전체 운동 현상의 개진과 그를 둘러싼 현실적 연대의 시스템으로서 동양적 인식론과 실천 방식을 중심으로 한 서구 최근의 과학 및 소통 원리의 결합인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는 점 등이다.
  
  여섯째, 이 콘셉터 이론은 '노무라 발(發) 창조전략'이 일본 현실에서는 거의 공론(空論)으로 떠 있다는 점이 도리어 중요하다. 그들에겐 그 내용을 채워나갈 원천적 창조력이 부족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천의무봉한 혼돈적 질서의 영적 상상력이다. 바로 그것은 우리 민족에게 뚜렷이 살아있고 그 이론은 이미 제시했듯이 기철학과 화엄불교와 선(禪)과 동학에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콘셉터의 한국적 활용과 정착을 통해서 영성적 생명학과 그 실천의 다양한 개체성, 그에 입각한 참다운 평화의 현실적 문제, 그리고 그러한 탐구를 통한 참다운 자유롭고 창조적인 통일 사회 구상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창조적 동력은 우리민족 특유의, 그리고 무려 976회에 걸친 외국침략, 그에 대해 끊임없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꿈과 고통과 창의력에 가득찬 '혼돈적 에너지(동학의 '渾元之一氣')'일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콘셉터는 생생한 창조적 '혼돈 질서'에 대한 집중적인 '모심'과 확산적 '살림'과 무궁한 '깨침'의 회의 기능이 될 수 있고 컴퓨터 시대를 넘어서는 새 소통 시대를 열 것이다.
  
  '콘셉터'
  '창조적 발상지원 시스템' 그 자체가 생명·평화·통일을 구상하고 논의하고 실천 프로그램을 조직화하는 새 시대, 새 시대의 적합한 시스템이란 점을 먼저 거듭거듭 전제하면서 본론으로 들어간다.
  
  지금의 통일논의엔 '세계사적 전환'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
  
  중심 주제는 바로 다음이다.
  생명·평화 사상 쪽으로부터 통일 이후의 국토와 민족적 삶의 살아 생동하는 평화로운 편제(編制)를 구상하고 현 체제를 재편성하는 방향을 밝혀보라는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게 그 그 구조를 낱낱이 그려낼 능력이 있을 리 없다. 다만 거기에 이를 수 있는 어떤 종류의 길 안내를 부탁한 것일 거다.
  
  큰 틀은 통일 문제이니 역시 지난 시기의 연합체와 낮은 단계의 연방제 구상의 성격, 의미, 한계 등을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 단계 남북 정치구조로 보아 연합제나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검토함에 있어서도 생명·평화 등 새로운 문명관이나 사상 등을 전제로 한 이상국가관의 원리적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6·15 남북공동선언의 제2항에서 '남과 북은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공통점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고 명문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대방의 통일 방안을 '적화통일론' 혹은 '흡수통일론'으로 규정하고 경계해 왔던 것이 남북한의 현실이었다. 그런 점에서 남과 북이 분단 55년 만에 서로의 통일 방안에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한 것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1991년 김일성 주석의 신년사 이후 북한도 군사·외교권을 지방 정부에 이양하는 등 그 동안 주장해왔던 연방제를 국가 연합과 비슷한 형태로 점차 수정하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북의 연방제는 우리의 점진적, 단계적 통일방안과 공통점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남북 연합제와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연방 국가의 존재 여부 및 국방·외교권의 행사 주체 등에서 차이가 나지만
  
  ① 남북이 흡수·적화 통일을 사실상 포기하고
  ② 체제의 공존을 인정하며
  ③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④ 지역 정부간 협력기구를 설치한다는 점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북한은 '낮은 단계 연방제는 남북의 현 정부가 정치·군사·외교권을 비롯한 현재의 기능과 권한을 그대로 갖게 하고 그 위에 '민족통일기구'를 내오는 방법'이라고 6·15 선언을 평하고 있으나 '민족통일기구'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다.
  
  요컨대 통일방안과 관련하여 우리 정부는 1989년 채택한 남북연합제를 일관되고 추진하고 있으며 북한이 제기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이러한 우리 입장에 접근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신, 과정, 선언과 방향성 전체가 피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과도성'이다. 통일의 중간 단계 설정이 필연이고 선 민족사회 통합, 후 제도통일의 로드맵은 어떤 경우에도 수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앞으로도 피할 수 없는 최소한의 현실일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남북 양 체제 모두가 급변하는 한반도 내부, 동북아시아 및 세계, 그리고 지구와 우주의 심각한 문제 영역과 그 해결방향과의 연관 속에서 민족 통일을 긴장감과 함께 생각하는 흔적 같은 것은 단 한치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아시아, 동아시아, 동북아시아의 경제적, 생태적, 사상 및 문명사적 급변과 거기에 대응하는 민족적 삶의 성취에 관련한 긴급한 제안, 예컨대 해양을 통한 동아시아 허브로서, TCR·TSR 등 유라시아 관통 철도와 경의선 연결의 시급성과 아시아 대륙으로의 세계 시장 전환의 연관 따위에 관한 민족의 준비 등 우국(憂國)의 흔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남북 공히 대답은 있을 수 있다. 육자 회담의 진전 등에 따라 '민족통일기구'가 논의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런 기구가 어떤 경우 어떤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삶과 세계가 마치 자기네 지배집단의 이해에 매달린 계획과 그 정치적 진행을 위해 기다려줄 듯이 마냥 시간을 끌고 있는 그 멍청한 자세는 반드시 역사의 보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북한 모두가 그렇다는 뜻이다.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된 미국 문명의 저미와 아시아 잠재 시장에로의 대중심 이동, 대서양 문명의 동아시아·태평양 신문명에로의 전세계사적인 대중심 이동을 일찌감치 날카롭게 앞서 인식하고 이 파천황의 변화에 미리 창조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런 조짐은 7·4 공동성명에도 6·15 선언에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생명과 평화는 하위(下位) 개념이 천만 아니라 도리어 최상위 개념으로 철학적으로는 전 인류문명사의 근원적 대전환을 가져올 '혼돈적 질서(混沌的 秩序)'의 표현이다.
  
  생명의 진면목은 혼돈이며 참다운 평화는 강대국의 우산 아래서 겨우 이루어지는 국가 간의 공화주의 따위와는 아득히 먼, 혼돈 그 자체의 질서인 것이다. 그것은 목하 진행 중에 있는 광범위한 생태계 오염과 멸종, 변종, 온난화와 간빙기의 교차예상, 지구 자전축의 북극 이동, 북극의 지리극(地理極)-자기극(磁氣極) 상호 이탈과 재연관, 대빙산 해빙과 동토대 밑의 메탄층 폭발, 남반구 해수면 대대적 상승, 적도의 결빙(結氷), 해일, 지진, 침강, 융기, 화산, 토네이도, 산불, 죽지 않는 생명체의 출현과 여러 생명종의 재진화(re-evolution), 괴(怪) 바이러스의 만연 전염병 창궐의 예상과 같은 그야말로 극에 도달한 혼돈인데 바로 이 혼돈은 피할 수 없는 우주적 지구적 생명 현상이므로 이를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이를 빠져나가는 혼돈 그 자체의 질서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지구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밖에 다른 길은 없다.
  
  바로 이 같은 급박한 대혼돈(Big Chaos)이 전혀 공유(共有)돼 있지 않다. 그러나 바로 이 같은 무지(無知)와 무감각(無感覺)이 오래 갈 까닭이 없다. 향후 2~3년 안에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동아시아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사상 측면에서 전례없는 대변동이 온다.
  
  그리고 향후 7~8년, 늦어도 13년~17년 안에는 전 세계와 연계되어 생명, 생활, 생태, 흙, 물, 기후, 건강 등에서 견디기 힘든 고통과 전염병의 대창궐이 덮쳐온다. 이 사태들의 예상(아니, 사실은 아니 지금 시작되고 있다)과 통일과정은 무관한가? 남북 양쪽의 사회주의니 자본주의, 좌우이념 가지고 대답할 수 있는 사안들인가?
  
  유물론, 변증법, 선형(線形)적 역사주의, 신자유주의 시장논리, 환원주의나 아나로그 일변도의 문화나 사상으로 해명인들 하겠는가? 남한의 속물적인 카지노 자본주의와 북한의 터무니 없는 정신주의 및 군사제일사상 따위와는 천리 만리 머나먼 현실이다. 연합제니 연방제니 해서 통일을 한들 이 지옥같은 현실을 뭘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생명자체에 괴변이 오고 있다. 생식력, 생명력, 생산력 일체에서 기괴한 무감각, 불모, 감퇴 현상이 일반화하고 정신병과 영적 고갈, 신경질환, 암, 음식물 오염, 먹거리, 물, 기후, 가스 등 문제 아닌 것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국토 거의 전면이 파괴, 오염, 부패하고 난개발로 앞으로 닥쳐올 기후 혼돈과 물과 토양 오염으로 인한 대질병 등에 대해 서구생태학은 이미 손을 들었다.(러브럭의 가이아의 복수설).
  
  인간만 아니라 동식물 등 일체 생명에 대한 무자비, 에너지 문제에서 이산화탄소 과잉 배출에 의한 온실가스에 대한 대안으로 저 위험한 원자력을 사용하자는 원론적 제안(러브럭)이 나오고 있고 온실 가스 이외에 지구 변화가 분명 우주 자체의 변동이요 토지 자체의 대전환임에도 서구 일변도의 식민지적 과학은 이것을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생명에 대한 이 같은 무지몽매는 평화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전쟁을 성스럽게 미화할 넋나간 자들이 도처에 있고 투쟁과 약육강식, 도태를 생명의 변함없는 본성이라고 외치는 자들이 대학에서까지 젊은이들을 가르친다.
  
  6·15 선언에서 단 한 가지 기특하게 여겨지는 것은 지역 정부의 강조와 지역정부 간의 협력이라는 사안이다. 19세기 한국 개벽 사상과 기철학, 그리고 불교의 화엄경의 우주관, 그리고 현대 자유의 진화론, 자기조직화의 진화론의 제1명제인 '개체-융합(identity-fusion)'의 생명 사상에 따라 지역 및 지역간 문제를 기초로 해서 살아 생동하는 미래 통일국가 생명과 평화의 구상에 접근할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한반도의 지역을 어떻게 편제할 것인가
  
  우선 남한 사회의 지역문제는 어떠한가? 지난 17대 국회에서 여야 공히 공감대를 이루며 논의되었던 행정구역 개편논의가 18대 국회 초반 다시 시작되었다. 현재의 도(道)를 폐지하고 234개 기초자치단체를 통폐합하여 60~70개 정도로 광역화하자는 게 여야 두 당의 개편안의 공통된 골자다. 다만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강소국 연방제'에 따르면 도를 폐지하는 것보다는 전국을 4~5개의 광역 단위로 묶어 각각의 자치권을 존중하며 내치를 이루는 (중앙 정부는 외교, 국방 등만 담당) 연방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여야 1당들과는 거리가 있다.
  
  개편은 별로 낙관적이지 않다. 그러나 개편 논의의 촉발은 현재의 행정구역 체제가 글로벌 시대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지방 행정의 자치성과 독립성, 자율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개편안이 있다.
  
  ① 정치권
  
  현행 16개 시·도를 폐지하고 230개의 시·군·구를 각 지역별로 2~4씩 묶어 60~70곳으로 통폐합하는 것이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논의의 골자다. 현재의 시·도, 시·군·구, 읍·면·동의 3계층(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의 행정구를 포함할 경우 4계층)으로 이루어진 다층 구조를 2계층으로 감축한다는 것이다.
  
  ② 비자치단체구 폐지 및 대동(大洞)제(制)의 도입(행안부)
  
  행안부는 하부 행정기관 제도 개선과 관련, 특별·광역시가 아니면서 인구 50만 명 이상인 11개 시(경남 창원시 제외)의 구를 없애는 대신 2·3개 동을 묶어 대동(大洞)제로 개편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시는 자치구 내에 구를 설치해 운영 중이어서 행정 비용 낭비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 연구 용역에서 대동제로 운영되는 창원시(50만 4000명)와 2개의 구가 있는 포항시(50만 6000명)을 비교한 결과, 대동제의 행정비용 절감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③ 광역분권화(학계)
  
  학계에서는 '광역분권화' 주장이 강하다. 16개 시·도 광역행정체제를 인구 500만~1500만 단위의 4~5개 광역 단위로 재편하고 중앙정부의 권한도 지방정부에 대폭 이양하라는 주장이다. '광역분권화' 구상은 현재 '중앙정부→16개 시·도(광역단체)→230개 시·군·구(기본단체'로 이루어진 지방행정체제를 '중앙정부→4~5개의 광역지방정부→100여 개 시·군·구(기초단체)'로 바꾸자는 것이다. 정치권의 '70개 광역시(市)안'과 다른 것은 외교·국방 등을 제외한 중앙정부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재정, 행정, 교육, 치안 등 중앙정부의 주요 기능을 광역화된 지방 등 외국의 광역도시권과 경쟁을 하고 이들 광역 단위가 국가 발전의 중심축이 되는 시스템으로 미국식 연방제를 상기시키는 체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행정구역 개편안은 철저히 지배자들, 즉 '치자(治者)의 관점'이요 편의일 뿐, 이 땅의 삶의 주체인 국민 개개인, 민족 개개인, 동식물과 땅과 물과 산과 들과 공기의 생명, 생활, 생계, 생태, 생존의 실상과 고통과 희망, 그들 사이의 소통과 왕래와 거래와 호혜와 교환과 분배, 재분배에 관련한 관점은 제로다.
  
  행정은 바로 그 삶을 삶답게 운행하도록 하는 것이지 이래라 저래라 교도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생태계적 질서의 큰 변동, 기후 혼돈, 토양의 변질, 먹이사슬의 혼란, 제가 난 땅에서 난 곡물과 채소와 과일을 제철에 먹어야 생명의 질서에 합당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원칙 파괴, 기후혼돈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생물체 괴변, 바이러스 등 문제는 어찌할 것인가?
  
  앞으로 이 문제는 거대한 리바이어던이 되어 우리 앞을 가로막을 것이다. 금방이다. 어찌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환경타령, 친환경타령을 한다. 서구 생태학의 과학으로서의 장점은 많이 있으나 그 역시 최근 장벽에 부딪혀 녹색당마저 동풍(東風, EAST TURNING)에 쏠리고 있다.
  
  풍수지리학(風水地理學)이다. 바로 이 풍수지리학을 기존의 생태학의 보조를 받아 통일 조국의 전국토에 대한 이상적인 지역분권과 상호 연관의 네트워크, 생명, 생태, 생활, 생계, 생존 중심의 지역한계와 그것들 사이의 네트워크 구상에 접근해 보기로 하자.
  
  민중과 민족, 모든 인격-비인격, 생명-무생명이라는 우주공동주체의 삶을 기본가치로 하는 통일조국의 미래야말로 새시대가 요구하는 한반도의 모습이요 동아시아와 전인류와 전지구가 갈망하는 새로운 땅일 터이다.
  
  형국론(形局論)
  
  바로 그 기초적 원리로서의 풍수학을 논의하는 관점에서 되도록 과거 왕조 시대의 행정과 관련된 풍수 이야기를 곁들여 보기로 하자. 바로 이 경우, 풍수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원리가 형국론(形局論)이니 바로 서양 생태학에서 가장 핵심 영역인 생물지역론(Bio-region)이다.
  
  '형국'을 논함에 있어 가장 중요시되어야 할 초점은 아마 여섯 가지쯤 되겠다.
  
  ① 국토의 살아 생성하는 지금 여기의 무한한 자기 치유 가능성, 인간 육체 안의 365종의 경락(經絡), 그것도 표층과 심층이 있어 드러난 표층 경락의 일정한 생기(生氣)와 오염, 파괴에 의한 사기(死氣) 사이의 '아니다, 그렇다'의 '상생, 상극(生克)' 그리고 그 밑에 숨은 차원의 심층 경락이 새로운 '아니다, 그렇다'의 관계로 드러나는 '복승(複勝)'의 교차 생성 과정에서 일어나는 독특한 형태의 '확충(擴充), 즉 확장, 수렴의 반복에 의한 토지 자체의 자기 치유 운동의 단뒤가 형국이라는 설(說)이다.
  
  이 때 그 형국 속에 사는 사람만 아니라 동식물과 흙, 물, 바위, 산들까지도 확산, 수렴하고 '아니다, 그렇다' 작용을 하므로 확산함으로써 다른 형국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수렴함으로써 서로 닮으니 교통이 불편하고 이동이 많지 않던 옛날에는 그 형국 근처의 마을, 고을 사람들의 얼굴 모습까지도 서로 비슷했으며 동식물들이 서로 연속성을 가졌다. 이른바 생태학에서의 군락(群落)과 전이(轉移)의 법칙이겠다. 또한 그와 동시에 서로 영양 관계의 연속성 때문에 '신토불이(身土不二)'의 법칙이 작용했으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니다, 그렇다'의 원리 때문에 독초(毒草)가 있는 곳 가까이에는 반드시 그 독을 해독하는 약초(藥草)가 있었다.
  
  그래서 옛 동의학자(東醫學者)들은 독초를 먼저 찾아낸 뒤에 (병인을 밝힌 뒤에) 그 근처에서 약(藥)을 구했다고 한다. 이것은 오염, 변질, 파괴, 절개된 오늘의 산천의 조건에서도 다시 회생될 수 있을 것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통일을 계기로 전국토의 생명성을 자각적으로 밝혀내는 풍수운동을 현실화시킨다면 말이다.
  
  ② 경락과 기혈(氣穴)의 역동적인 분산활동(경락과 기혈의 기(氣)는 물이나 피처럼 선적(線的)으로 연속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다. 각개 각개가 따로 따로 불연속적으로 흐르되 별이 반짝 뜨듯이, 꽃이 살풋 열리듯이 독립적으로 생성한다. 그래서 의사의 기감(氣感)이 중요하듯 풍수사의 기감(氣感)이 핵심 능력이 된다)의 중심부에 신기(神氣)의 서식처인 외단전(外丹田) 네 군데와 내단전(內丹田) 네 군데가 있다. 사람 몸과 똑같이 땅에도, 지구에도 단전이 있어 일반적인 기(氣)의 생명흐름의 내부에서 그 기의 영적인 동력을 가동시키는 신(神)이 생성한다고 한다.
  
  단위 형국 안에도 그 단전들이 있는 설도 있다. 이것이 단순한 치유만 아니라 인간들의 창조적인 정신적 삶과 연속되는 신성한 작용을 한다고 하는데 바로 이런 힘 때문에 산에서 수련했다는 옛 선도(仙道)나 풍류도(風流道)의 수련자들의 뛰어난 영적 생명 사상이 태어났다고도 한다. 현대 생태학과 연결되면 어찌될 것인가?
  
  ③ 형국은 농업 생산과도 직결된다. 민중의 삶, 먹거리, 물, 채소와 과일 등의 경우 요즘처럼 수송로가 길고 제 철을 어긴 식품으로 인한 병들이 많을 때 이 원리에 입각하여 유기농산물 유통장사보다 그 지역 단위에서 유기농 산물의 생산-유통-소비가 기본적으로 해결되어 그 지역민의 생명을 원천적으로 보장하는 운동이 지방자치제 선거 등에서 공약사안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대병겁(大病劫), 악질만세(惡疾滿世) 시대의 최대 병인(病因)은 생활, 즉 먹거리, 물, 흙, 공기 등이기 때문이다.
  
  ④ 형국은 우선 자기 내부 수렴적(內捲)이지만 동시에 자기 외부 확산적이다. 그래서 군락과 전이는 연속적 현상이며 개체 단위와 단위들 사이의 융합, 이동 현상은 동시 가치적이다. 현대 문명이 지향하는 유목과 농경, 이동과 정착의 이중 복합은 생명 자체의 근본 성격이다. 형국이 농촌에만 한정된다고 보는 것은 전혀 단견(短見)이다.
  
  다만 도시적 삶에서 형국과의 연속성, 의존성을 어떻게 회복한 것이냐가 문제다. 그린벨트, 에코 브릿지, 도시 농업 등은 결코 취미나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생명(氣化)의 내면에는 신령(神靈)의 활동이 있다. 도시이동, 유목적 삶과 디지털 네트워크의 소통은 곧 영성적 활동이다. 농촌 정착적, 생명 농업적 생태학과 인터넷의 이중 복합은 미적 문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며 통일 조국의 필수 과제다. 여기에 형국론의 복합성의 이치가 있다. 그리고 신경 컴퓨터 이후 예상되는 신령 컴퓨터의 창조적 문화와 생명의 생태적 문명 사이의 긴밀한 상호성이 있다.
  
  ⑤ 형국론은 공허한 형이상학적 동양 사상 강의가 아닌 생활 속에서 생명이 직접적으로 감각하는 동양 사상의 핵심사안이요 거기에 결합된 서양 첨단의 생태학과의 눈부신 창조적 결합의 꽃으로 나타날 것이다. 통일 조국은 바로 이렇게 민중의 구체적인 매일의 삶 속에서 생명과 평화의 세계 신문명으로 문화적 대 전변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⑥ 생태학에서도 허공의 대기계(大氣系) 아래 식생계(植生系), 식생계 아래 토양계(土壤系), 토양계 아래 암석계(岩石系), 암석계 아래 (水系)가 있고 수계 아래에 화계(火系)가 있고, 그 아래 신령한 기계(氣系)가 있고 그 밑에 텅빈 공(空)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양 생태학이 객관적 관찰에 의한 실증 과학의 한계를 성큼 뛰어넘지 못해서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번 2004년 인도네시아의 대해일 때 26만 명이 한꺼번에 죽은 쓰나미 사태는 대륙판과 해양판의 충돌 때문이었는데 그 원인은 지구 자전축의 북극에로의 이동이 있다고 한다. 자전축 북극 이동은 북극을 형성하는 두께의 대척적인 극점(極点) 즉, 수렴적 지구 에너지 시스템의 극점인 '지리극(地理極, geographic pole)'과 지구 에너지와 지구 밖 외계(外界) 에너지 시스템의 연결 확산 극점인 '자기극(磁氣極)' 사이의 상호 이탈과 관계 재결합을 이끌고 와 대빙산 해빙, 매탄층 폭발과 적도의 결빙(結氷), 온난화와 간빙기(間氷期) 교차 생성으로 난류, 한류가 복잡화하는 남반구 해수면의 대대적인 초과 상승과 더불어 해일, 지진, 화산 등 온갖 개벽적 사태를 불러왔다.
  
  바로 이 지리극의 수렴권과 바로 이 자기극의 확산권에 그대로 연결된 것이 다름 아닌 수계(水系)요 기계(氣系)다. 그렇다면 드러난 차원의 무역과 인구이동과 여행과 문화융합만 아니라 그리고 황사(黃砂)나 해류 및 기후 오염의 확산만 아니라 숨은 차원에서 이미 국토 내부의 좁은 형국의 밑에서는 온 지구의 대륙과 바다, 나아가 지구 바깥의 대기권과 성좌들과 외계 우주와 이미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된다.
  
  옛 농부들이 늘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다. '땅을 파면 팔수록 하늘이 나타난다'
  
  바로 이 같은 풍수의 형국론을 적용하여 지역 분권적 생명국토 구상을 기초로 하여 그 위에 이제껏 거론해왔던 연합제니 연방제니 행정구역 개편안의 여러 관점을 다시 담대하게 조정한다면 무엇인가 탁월한 전망이 보이지 않겠는가!
  
  풍수학자 김두규 교수의 제안
  
  풍수적 국토관을 조금 더 밀고 가보자. 우석대학교의 풍수지리학 교수 김두규 선생의 해당 관견을 들어보자.
  
  행정구역을 산맥(大幹과 正幹)으로 경계를 하고 수맥(水脈, 주요 강들)을 그 사이에 관통케 하면 자연스러운 구역 설정이 될 뿐만 아니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동일한 주산(主山)과 동일한 물(江河)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현재 남한의 경우 행정구역이 대폭 달라지면서 여러 자치구역들이 생겨납니다. 충남 일부와 전북 일부, 충북 일부와 경기 일부, 전남 일부와 경남 일부, 경북 일부와 강원 일부 등이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이게 됩니다.
  
  해상을 국토 통로로 하게 되면 바다의 비중이 커지면서 한반도 전체의 영역이 훨씬 넓어지면서 강대해지는 효과가가 있게 됩니다. 해상 강국이 되면서 육지나 내륙은 보존이 더 잘될 것입니다.
  
  이렇게 구획된 각 지역에 대한 형국론적 이름찾기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그 지역의 주산(主山)의 모양이나 크기, 물길의 흐름이나 수량, 좌향(坐向), 토질 등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지어질 수 있습니다. 기존의 지리지(地理誌)나 민간에서 각 지역에 부분적으로 언급되는 형국 이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며 본격적으로 이 작업이 이뤄져야 할 거 같습니다. 미력하나마 이 부분에 대한 관심과 궁리를 집중토록 하겠습니다만 이 부분은 집단 토론과 논의가 필요한 부분 같기도 합니다.
  
  
이어서 김두규 선생의 두 차례에 걸친 전문적인 형국관계 이론을 ①에서 ⑩까지 전문을 가감없이 그대로 소개한다. 이런 기회에 한반도와 풍수의 관계를 한 번 공부해 두는 것도 해롭지 않을 것이다.
  
  단, 김두규 선생 전문 소개 전에 사족을 달아두고저 하는 것이 있으니 정계의 행정 구역 개편안에 대해 지역 자치제의 반발이 심상치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밀고가는 형국론에 기초한 지역분권 방향에 연결되므로 함께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
  
  정부는 1994년 도·농 통합시 설치를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의회의결과 국민의견수렴을 거쳐 81개 시·군을 40개로 통합했지만 통합대상지역이던 여수, 여천, 청주, 청원, 양주, 의정부 등은 국민의견 수렴 과정에서 주민 반발로 통합이 무산되었다.
  
  여수, 여천 시·군 등은 1994년 이후 무산, 1998년 여수시가 '통합청사를 현재 여천 시청으로 한다'는 등 양보안을 내놓자 결국 1998년 4월 통합에 성공했다. 그러나 통합 청사 문제는 지금도 잡음이 일고 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1994년과 2005년에 통합투표를 실시했으나 청원군민 반대로 무산, 청주시와 청원군은 지금도 맞서고 있다. 수원시의회가 인접시와의 통합으로 광역시 승격의 내용을 통과시키자 화성시와 오산시가 반발하고 갈등했다.
  
  요컨대 근원적 방향성 제시(생명과 평화와 통일-새로운 관점과 삶의 철학)가 없이는 기존의 이해관계로 통합과는 반대의 끝없는 갈등에 빠지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했다.
  
  통일 후 형국론에 따른 행정구역 重層的 명명과 해석
  
  Ⅰ. 한반도 전체형국: 꽃(花=華)과 행주형(行舟形)
  형국은 동일한 장소에 다양하게 이름지어질 수 있는데 그 까닭은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Ⅰ.1. 꽃을 설정해야 할 이유:
  세계 속의 한반도를 꽃의 압술로 볼 수 있다. 뿌리는 곤륜산(崑崙山)이며 그 가운데 한 줄기(北幹)가 한반도에 이르러 꽃으로 피웠는데, 한반도의 우백호에 해당되는 중국과 인도, 좌청룡에 해당되는 일본과 아메리카 대륙이 꽃입에 해당된다. 꽃은 문화, 정신, 첨단 산업을 상징할 수 있다. 통일 후 한국은 문화국가, 정신국가, 첨단반도체산업의 국가로 나아가야 금수강산을 깨뜨리지 않고 국운을 융성케할 수 있다.
  
  기존의 한반도 형국이 동물이나 사람(맹호, 토끼, 노인, 신선)으로 표현되었다면 통일 후의 한반도 형국은 문화의 정수를 상징하는 꽃으로 이미지화하여 그러한 나라를 지향하도록 한다. 역사적으로 묘청이 서경을 큰 꽃(大華)로 보고 그것으로 천도를 할 것과 칭제건원론, 자주황제국을 선포할 것을 주장한 적은 있으나 한반도 자체를 큰 꽃으로 보자는 주장은 없었다.
  
  구체적인 형국의 예
  
  1)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운 지세; 연꽃은 진흙탕물 속에서 피어나 그 향기를 사방을 그윽하게 해줌

  
  2) 모란반개형(牧丹半開形): 모란은 그 화려함뿐만 아니라 꽃 가운데 가장 일찍 피는 꽃이다. 문화와 정신, 첨단 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의 이미지에 부합
  
  Ⅰ.2. 행주형(行舟形)으로 설정해야 할 이유
  
  삼면이 바다인 까닭에 예로부터 행주형으로 불리었다. 배에 물건을 가득 싣고 떠나가기 때문에 부와 풍요를 상징한다. 전세계가 하나의 상권이 형성된 지금에 무역은 더욱더 중요시될수밖에 없다. 이 때 어떤 무역을 하느냐가 중요한데, 우리 전통사상의 수출, 첨단반도체 제품 수출 등을 위주로 하는 나라가 되라는 의미에서 앞에서 언급한 화형(花形)과 행주형(行舟形)의 결합은 통일 후의 한반도 형국론으로서 가장 적절

  
  Ⅱ. 통일 후 수도와 형국론
  Ⅱ.1. 하나의 수도를 둘 경우: 개경과 장단일대
  1) [정감록]의 도참 적 예언에 의하면 개경이 다시 한 번 도읍지가 된다고 함
  2) 남한과 북한의 중간지대로서 대부분 비무장지대에 속하여 지기가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
  3) 기존에 불리던 형국론

  

  이와 같이 동일한 지역에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형국의 이름이 달라지는 까닭은 땅을 보는 안목의 차이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그 시대 정신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즉 그 EKd에 대해서 동시대인의 워낭이나 희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도선국사가 개경을 '種穄之地"라고 하였다 함은 전쟁이 없이 평화롭게 농사를 짓는 세상이 도래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지역에 형국의 이름을 짓는 것은 그 땅의 기본요소를 참고하되 동시대의 희망이 반영되어 짓게 됨을 알 수 있다.
  
  Ⅱ.2. 兩京制(서울↔평양)일 경우
  

  Ⅱ.3. 다경제(多京制)의 경우(기존 古都를 중심으로)
  1) 서울: 앞에서 설명
  2) 평양: 앞에서 설명
  3) 경주를 넣을 경우(고구려-백제-신라의 옛 도읍지를 통일 후 삼경제도로 삼아, 고구려(이북), 백제(경기충청전라), 신라(강원, 경상)을 통합 및 지역분권화
  

  원래 경주는 행주형의 지형지세의 큰 명당인데 고려 왕건이 신라의 부흥을 두려워하여 지관을 매수하여 경주를 丹鳳抱卵形이라고 선전하게 함. 이어서 봉황이 날아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봉황이 먹을 샘을 파게 하였다 함. 결국 행주형의 지세에 샘을 파면 배는 침몰하듯 경주도 몰락하게 하려는 의도.
  
  4) 신의주를 넣을 경우
  
▲ 참고: 해방 이후 남북한 도청 소재지 입지의 차이

  북한의 경우:
  
  도청소재지 및 주요도시가, 대동강, 압록강, 두만강, 동해, 서해에 인접한 灣에 대부분이 있다는 것이 특징. 이는 산악 국가이기 때문에 평지가 드문 탓이기도 하지만 바다와 강가에서는 灣이 길지라는 전통풍수적 업지관과 거의 완벽하게 부합(해주, 함응, 청진, 원산, 예산, 강계 등)하며 내륙지방에서는 강이 감싸는 곳(경포)이 또한 길지라는 입지관에 부합(평양, 개성, 사리원). 즉 산맥(大幹과 正幹)과 수맥(수맥: 江과 바다)을 충분히 활용; 북한의 도청소재지 입지 선정과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음.
  
  
남한의 경우:
  
  전통도시에 그대로 도청이 소재하고 신흥공업도시는 풍수와 무관하게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정해진 곳이 많음.
  
  Ⅲ.2. 각 유역별 형국론 찾기 및 특화(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부분)
  
  산맥과 수맥으로 구획되는 상기 유역들이 형국론상 무엇에 해당되느냐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그 지역에 오래 거주한 사람과의 면담, [大東輿地圖], [擇里志], 각종 지리지 참고 및 현장 답사 등을 통해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부분.
  

  통일 후의 국토관리(지역분권과 행정구역): 세계 속의 한국을 위하여
  - 풍수적 관점에서 -
  
  0. 핵심주제
  현재 한국인이 먹은 먹거리의 65%가 외국농산물이며, 선진국의 5대 특징 산업인 비행기, 선박(한국이 1위), 자동차(한국 4위), 소프트웨어(한국이 1/2위), 철강(한국이 2위) 산업을 모두 갖춘 남한의 현실에서 통일 후 한반도 국가가 가져야 할 이상적인 국토관과 그를 바탕으로 한 국가의 정체성 문제를 풍수적 관점에서 살펴봄.
  
  
Ⅰ. 풍수 형국론 관점에서 본 고려와 조선의 국토관
  
한반도 국토관을 어느 이름 없는 풍수사가 쓴 풍수서 [一片金]에는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高麗: 山高水麗
  朝鮮: 朝日鮮明
  
  --위와 같은 한반도 땅의 특징으로 통일 한반도는 자연 그대로를 살려가는 생태관광국가 혹은 정신-, 문화관광국가를 지향해야 함.
  
  
Ⅱ. 고려와 조선 당시 왕조의 국토관: 풍수적 관점
  Ⅱ.1. 고려
  
--- 고려는 불교가 국교였던 불국사사상과 산악숭배 사상과 유사한 풍수사상이 결합하면서 전국토의 극악화=전국토의 명당화 관념이 근저하게 됨
  --- 전국토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고 기가 막힌 곳은 뜸을 놓거나 침을 놓아 기의 원활한 유통을 목적으로 한 [山川裨補都監(1197년)] 설치: 전국에 약 3700개의 비보진압풍수물(침과 뜸을 놓음)
  ---고려에서는 국경의 변동이 있었지만 항상 백두산을 머리(頭), 한반도를 몸통, 제주와 대마도를 두 발, 울릉도와 독도를 꼬리뼈로 인식
  ---三京제도(四京제도) 역시 전국토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관념과 지역 분권적 관념의 소산물
  ---풍수지리도 國域風水나 地域風水가 비중 있게 논의됨
  
  Ⅱ.2. 조선
  ---국토에 대한 중심도와 주변도 관념이 뚜렷하게 고착화:
  고려와는 달리 유교가 국교가 되면서 存王사상, 宗法주의 등으로 왕이나 사대부 혹은 종손이 머무는 곳에 대한 王京, 州縣, 入鄕村, 班村 등이 중시되는 반면 그 밖의 지역은 "쓸모 없는 땅"으로 천시됨
  ---"말은 낳으면 제주도로, 사람은 낳으면 한양으로!"는 표현도 국토에 대한 '중심부-주변부'의 또 다른 표현
  ---지금의 수도권 집중과 地方空洞化 현상은 조선조의 위와 같은 국토관의 연속선상
  -지금의 전국의 난개발, 환경파괴 등도 결국은 이와 같은 국토관의 당연한 귀결
  --조선의 풍수는 유교의 효친사상과 결부하여 묘지풍수로만 축소됨
  
  
Ⅲ. 풍수적 관점에서 통일 후의 국토관 정립을 위하여
  Ⅲ.1. 多京制를 통한 지역분권
  
고려의 삼경(사경)제를 참고하여 통일 후 다경제를 도입하여 지역분권과 지방자치를 정착시켜야 한다.
  예)
  1) 양경제도(평양↔서울)
  2) 삼경제도(평양↔서울↔행정수도): 군사수도로서 평양, 금융예술의 수도로서 서울, 행정수도로서 세종시 등)
  3) 오경제도(평양은 군사수도, 신의주는 대륙의 통로, 서울은 금융 예술의 수도, 경주는 문화수도)
  
  
Ⅲ.2. 통일 한반도에 대한 새로운 형국 설정
  Ⅲ.2.1. 형국론의 중요성
  
1) 풍수론의 형국론은 유기체적인 이상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이론이다. 18세기 이상도시는 기하학적인 도시구조로서 결국은 실패했다. 형국론은 유기체적인 도시구조로서 인간형태와 토지와 수용능력 및 자급자족의 도시구조를 고려할 수 있다.
  2) 통일 한반도에 대한 새로운 형국론 설정 그 자체가 통일이상국의 모형이 될 수 있다.
  3) 기존의 한반도에 대한 형국론(아래 표 1참고)이 주로 동물로 표출되었음에 반해 통일 후 한반도 형국을 꽃(花=華)으로 설정하되 주변 국가속의 한반도가 마치 꽃잎 속의 암술에 비유할 수 있다. 꽃은 정신, 첨단 기술, 문화, 예술을 상정할 수 있다. 미래 통일한국의 나가야 할 분야가 바로 이쪽이다(예컨대 牧丹半開形, 蓮花浮水形)
  
  Ⅲ.2.3. 朝鮮入道民의 風水人性論을 참고하여 새로운 人性論 先導
  

  * 인걸은 지령이라는 지인상관론적 관점에서 전국 각 지역의 지세를 살펴 그에 걸맞는 용도의 학교, 공공기관, 각종 군사 기지, 공장 등을 분산 유치하되, 현제 세계2위의 철강산업이 포항에 집중된 것을 함경도(철 생산지, 러시아 인접) 분산, 유럽과 한국에 분산된 자동차 공장은 이북과 이남으로 재배치, 첨단 기술인 소프트웨어는 전국에 분산('다음'이 제주에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예), 비행기 산업은 '대포동'을 만들어낸 기술을 갖는 이북에 집중…이렇게 함으로써 국토 손상 없이 지방분권이 가능.
  
  
Ⅲ.3. 통일 후 한반도 행정구역 조정에 대한 풍수 의견
  
Ⅲ.3.1. '산고수려(고려)'와 '조일선명(조선)'의 전통 국토관을 토대로 하되 정신, 문화, 첨단과학을 정신을 진작할 수 있는 새로운 한반도 형국론 개발 및 제시(예: 모란반개형, 연화부수형)
  
  Ⅲ.3.2. 산맥과 수맥을 경계로 하는 새로운 행정구역
  1) 산맥(1대간, 1정간, 13개 정맥)과 수맥(한반도 10개의 강)을 경계(기준)로 하는 행정구역이 자연스럽고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다.
  
▲ 행정구역의 예

  산맥과 수맥에 따른 행정구역 설정시의 장점
  
  1) 각 행정구역은 동일한 산맥과 동일한 수맥을 공유함으로써 지역공동체의 정체성이 분명해짐과 더불어 동일한 인심이 쉽게 형성(전통 5일장이 물줄기를 기준으로 형성됨을 참고): 신토불이
  2) 각 행정구역은 직경 100리를 넘지 못함
  --- '백리 밖의 것은 먹지 말고, 제철 아닌 것은 먹지 말라!'라는 '풍수먹거리론'과 직거래가 가능하고 농산물의 재배과정을 쉽게 감독관찰 가능
  3) 새로운 행정구역에의 자연스러운 地氣에 따른 국가권력 및 공공기관 재배치가 용이
  4) 노자의 小國寡民적 이상 실현

  
  과연 누가 풍수전문이론을 읽고 나서 우리의 주제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생생한 의견을 내어놓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애당초 '콘셉터' 이야기를 꺼내있던 것이다. 그리고 '콘셉터' 실현을 잊지 말라고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방자한 욕설과 모욕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주목을 위한 것 뿐이다. 이해해주기 바란다.
  
  나의 숨은 뜻만 알아주면 된다. 우선 '풍수 콘셉터'가 선행되어야 한다. 풍수전문가를 중심에 앉히고 바로 앞에 상상력이 풍부한 시인이나 예술가를 앉히는 것이 좋다. 우수한 풍수사는 기감(氣感)이 훌륭한 사람을 말하는데 기감은 곧 직관이다. 직관의 내면적 능력이다. 이 직관을 외면에서 맞이할 수 있는 짝꿍은 상상력이다. 직관 바로 밖에 있는 것이 상상력이다.
  
  풍수의 전문적 직관을 시인이나 예술가는 예술적, 미학적, 감성적으로 즉각즉각 해석하고 표현한다. 그 다음에 풍수를 기학(氣學)으로 일반화하는 기철학자와 서양생태학 전공자, 기상학, 환경운동가, 경제학자, 행정학자, 교통, 산업, 문화, 소통관계 전문가, 디지털 전문가, 그리고 컴퓨터들과 녹음, 동영상 시스템, 보도진 등이 둘러싼다.
  
  여기서 대체적 방향, 방법 등이 나온다면 그 다음 주체를 중심으로 콘셉터 중심이 복합화하거나 다른 중심으로 이동하고 주변의 질문자 구성도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사회가 있을 수 있고 주제도 설정될 수 있다.
  
  풍수콘셉터 다음에 이미 이 글 서두 이후 제시된 여러 분과나 영역에 관련된 전문가의 콘셉터가 이뤄질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비로소 남북통일 이후 평화 조국의 생명평화의 각기 다양한 지역 분권적 풀뿌리 민주 연방제의 하나하나의 지역들이 나타날 것이다. 형국에 기초한 경제, 교통, 산업, 문화, 도시, 소통 등 생명연관 등이 모두 나타날 것이다. 또 국제적 연관도 모두 나타날 것이다. 그 때에 가서야 나타난다. 그 전에는 안 나타난다.
  
  필요하다면 인터넷, 신문보도, 논문, 방송, 정책입안과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 이것은 다시 전문가들의 학문적 차원에서 엄밀히 토의될 수 있겠다.아마도 이 콘셉터가 고대 한국의 화백(和白)처럼 단상(壇上)의 '넷(四律)' 비율의 발언자나 해석자와 단하(壇下)의 '여덟(八呂)' 비율의 시끄러운 질문자나 보도진 사이의 치열한 야단법석(野壇法席)으로 발전만 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대성공일 것이다. 컴퓨터 시대가 아니라 컴퓨터를 활용하는 기화신령(氣化神靈) 생명콘셉터 시대를 열고야 말 것이다.
  
  이쯤에서 오늘 나의 매우 싸가지 없는 발제를 마칠까 한다. 모교 동문들의 넓은 이해심을 기대한다. 나머지 기술적 문제들은 우석대학교의 풍수학 교수 김두규 선생과 의논하시기 바란다. 콘셉터 실천 여부가 곧 조국의 피투성이 분단조국의 아름다운 평화통일의 길이라고 생각하여 반드시 성사시켜주길 거듭거듭 기도하며 이만 그친다.
  
  김두규 선생 전화는 다음과 같다.
  063-290-1308(학교)
  02-3482-1972(서울)
  
  2008년 9월 29일
  일산에서 모심.
   
 
  김지하/시인

출처: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1020182552&s_menu=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