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를 찾아서

환기9218해,신시배달5919해 단기 4354해,서기 2021해, 대한민국 102해(나뉨 73해),

이형구;한국 고대문화의 비밀-동북아시아 최고의 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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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연재/이형구의한국고대문화의비밀

2015. 7. 25.

한국 고대문화의 비밀: 발해연안문명의 여명을 밝히다

동북아시아 최고의 마구

 

 

마구 각부위 모사도1. 전안교 2. 후안교 3. 안교깔개 4. 말다래 5. 등자 6. 가슴걸이 7. 고들개 8. 자갈 9. 굴레 10. 고삐 11. 교차금구 12. 행엽.

 

우리나라 고대 국가 중에서 부여, 고구려 민족을 일컬어 흔히 기마민족이라고 한다. 기마민족은 말을 잘 타는 민족을 말함은 물론이다.

말 타는 습관은 이미 고조선시대부터 널리 유행했다. 발해연안 남산근 2호 석곽묘[M2]에서 말과 거마()와 인물상을 앞에서 보아 왔다. 또한 남산근() 3호묘[M3]에서 출토된 동환()의 테두리에 양주()된 토끼를 쫓는 기마인물상도 바로 그것을 잘 드러낸다.1)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시조 동명성왕조에 동명성왕[주몽]이 말을 잘 타고 활을 잘 쏘아 사냥에서 부여왕을 이겼다고 하는 얘기가 있다. 그리고 『삼국지』 동이전 고구려조에는 “ 便”라고 하여, 고구려 태조왕[이름은 위궁()]은 힘이 세고 용맹하였으며 또한 말 타고 활 쏘고 사냥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고구려에서는 왕이나 일반 백성들의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군사 활동면에서도 말 타기와 활 쏘기를 매우 중요시했다. 말 타고 활 쏘기를 연습하는 그림[마사희]을 고구려 고분 벽화인 덕흥리 고분 벽화에서 이미 살펴보았다. 그리고 말 타고 사냥하는 그림, 말 타고 전투하는 장면, 기병들의 행렬도, 기마무사도도 보았다.

해방 후 발견된 남포시 강서구역 약수리 벽화 고분의 수렵도와 행열도가 유명하다. 기마인물의 각종 마구와 사냥 도구가 잘 갖추어져 있다.[5세기 초]

 

강서 약수리(藥水里) 고분벽화의 수렵도(狩獵圖)남포시 강서구역 약수리에 있는 이 고분벽화는 사신도를 중심으로 그렸으나 행렬도와 수렵도가 매우 뛰어난 벽화이다. 기마 인물은 각종 마구와 사냥 도구를 갖췄다. 5세기 초 그림.

 

군사활동 중에 기병이 전투에 동원된 경우가 8차례에 걸쳐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 씌어 있다. 동천왕 20년[246]조에는 “······ ”라고 하여, 동천왕이 위() 나라 유주자사 관구검()과 싸울 때 왕이 거느린 군력은 보병과 기병 2만이고, 그중에 철갑으로 무장한 기병이 5천이나 됨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고구려에서는 말 타는 풍습이 보편적으로 행해졌다. 말 타는 풍습이 성행하면 당연히 마구()의 발달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고구려에서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독특한 마구가 제작되었으며, 어떤 것은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출현하기도 했다.

 

용강 쌍기둥무덤[쌍영총] 기마인물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구려의 마구는 모두 세 가지로 구성되었다. 첫째, 사람이 말 등에 올라앉기 위한 안장, 발을 딛는 등자, 말 다래 그리고 그것을 장착하는 말 띠와 띠고리가 있으며 둘째, 말을 다뤄 부리기 위한 자갈·굴레·고삐 등이 있고 셋째, 이들 기구들의 장식으로 행엽()·운주()·방울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마구 일습을 고구려 고분 벽화와 유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고분 벽화는 평양 쌍기둥무덤[쌍영총]의 기마인물도이다. 그 벽화의 일부가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데, 이 기마인물도는 신라시대의 경주 출토 기마인물 토기의 마구와 갖춤새가 매우 비슷하다.

고구려 마구는 요녕성의 환인 지방·무순 고이산성, 길림성 집안 만보정()·우산하()·칠성산() 그리고 북한의 평양성 등지에서 출토된 바 있다.

마구 중에서 가장 먼저 출현한 것은 말 자갈이다. 자갈은 고구려보다 훨씬 이전 시기인 고조선시대에 출현했다. 그 다음으로 안장이 출현했다. 고구려시대의 비교적 이른 시기의 것으로 환인현 고력묘자촌 19호분·연강묘군() 15호분 등 돌기단무덤[계단식 돌무지무덤]에서 출현하였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대무신왕() 5년[22]에 고구려가 부여를 정벌할 때 안장을 풀고 휴식한 기록[······ 使 ]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구려 초기에 이미 안장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마구 중에는 가장 늦게 출현하는 것이 말 등자()이다. 그러나 등자는 중국에서보다도 우리나라에서 먼저 출현했다. 고구려의 전기 수도인 국내성 근교의 칠성산 96호분에서 출토된 금동제 등자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2) 이 한 쌍의 등자는 나무심의 표면을 도금한 동판으로 싸고 가는 못으로 고정시킨 것으로 아직도 도금한 금빛이 찬연하다. 칠성산은 집안현 현성()으로부터 서쪽 1km 정도 떨어진 산으로, 동쪽 구릉지대에 고구려 고분이 밀집되어 있다. 칠성산 96호분은 길이 22m, 폭 17.6m, 높이 1.8m 크기의 돌기단무덤으로, 묘도까지 갖춘 삼실총()무덤이다.

 

 

 

집안 칠성산 96호분 출토 금동제 등자()칠성산 96호분에서는 모두 41점의 마구 일습이 출토되었다. 4세기 초의 작품. 동북아에서 가장 오래된 등자중의 하나이다. 높이 각각 26.7cm.

 

 

칠성산 96호분 금동제 말 안장1976년 발굴된 칠성산 96호 계단식 돌무지무덤 속에서 출토 되었다. 전륜의 높이 25.2cm, 폭 38.8추, 너비 51cm이다. 4세기 초의 작품.

 

 

 

유물은 주로 묘도 부근에서 동기·철기·금동 마구 및 황유() 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그중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금동 마구이다. 마구는 모두 41점으로 비교적 완전하게 일습을 갖추었다. 이들 마구는 모두 구리로 만든 기구 위에 금을 도금한 수법[아말감(Amalgam)]을 쓴 것이 특징이다. 전안교(, 전륜())와 후안교(, 후륜())를 갖춘 금동말 안장은 지금도 금색이 천연하게 빛나 당시 도금기술의 정교함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경주 황남대총(남분)출토 투조금동판피옥충장안교 후륜우리나라에서만 나는 비단벌레[옥충(玉蟲)]의 날로 장식한 말 안장은 신라 금속공예의 백미(白眉)이다.

 

경주 황남대총() 남분() 부곽에서 출토된 신라시대의 투조금동판피옥충장안교() 한 쌍은 목판 상면에 백화수피()를 깔고 그 위에 수백 마리의 옥충()의 날개를 종으로 촘촘히 부착시키고 그 위에 다시 용()무늬를 투조한 금동판을 덮은 그야말로 호화의 극치인 말 안장이다. 고구려의 말 안장이 신라에 와서 세계 최고의 말 안장으로 발전하였다. 4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3)

마구 중에는 금동 말 등자[마등()] 한 쌍, 금동 경판철 자갈 1점 그리고 금동 고들개·행엽 및 마식 수십 점이 있다. 이에 대해 “칠성산 96호분의 축조 연대의 상한이 4세기 중엽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등자[마등] 유물은 4세기 중엽의 유물로 보고 있다”고 하였다.4)

북한의 박진욱은 매우 주목할 만한 견해를 제시했다.5)

 

“등자가 출토된 무덤은 모두 돌기단무덤이며 고구려의 돌기단무덤은 그 상한이 기원 전후 시기이고 그 하한은 4세기로 편년된다. 따라서 고구려에서는 늦어도 3세기부터 등자를 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 최초의 등자는 중국의 하남성 안양시 효민둔() 154호 무덤에서 나온 것으로 말해 왔다. 그런데 이 무덤은 4세기 초의 것으로 편년되고 있다. 따라서 고구려에서 등자가 나타난 것은 중국보다 이른 시기의 일이다.”

 

고구려에서는 중국보다 이른 시기에 등자가 출현함으로써 마구 일습이 완성되었고, 고구려 민족 특유의 형식을 갖추었다. 중국 하남성 안양시 효민둔() 154호분 출토의 등자는 외짝[단등()]이다.6) 쌍등()은 중국에서 4세기 이후에나 출현한다.7)

한편, 고구려의 인접지역인 요녕성 북표시() 북연() 풍소불() 묘에서 출토된 도금목심마등() 한 쌍은 그 제작연대를 풍소불이 죽은 415년으로 추정하고 있다.8) 이는 칠성산 96호분 출토 마등보다 1세기 이상 늦은 시기의 것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자주 보는 철제() 마면(, 혹은 마주())은 말의 얼굴을 가리는 일종의 투구로, 실물로는 가야에서 수점이 출토되었다. 고구려 고분벽화로는 안악 3호분의 노부도[357]와 삼실총() 기마무사 공성도 그리고 개마총()의 개마도 등에 말 투구[마면]가 보이나 실제로 발굴된 유물은 없다. 그러나 가야 지역에서는 경상남도 합천() 성산동() 고분과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출토된 바 있으며, 일본에서는 와까야마() 오따니()고분에서 말 투구가 발굴된 바 있어 우리의 주목을 끈다. 일본의 철제 마면은 가야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1988년 요녕성 조양현 십이대향() 전창() 88M1호 묘에서 전연(, 337~370) 시기의 철제 마면[철마주()] 1면이 출토되었다.9)

 

 

 

가야의 마면()부산시 동래구 복천동 10호 고분에서 출토된 가야시대의 철제 마면. 시기는 5세기 전반이고 크기는 길이 51.6cm, 너비 24.4cm.

 

 

일본의 마면일본 와까야마() 오따니() 고분에서 출토되었다. 5, 6세기경의 작품. 크기 52.6cm. 와까야마 시립박물관 소장.

 

 

전연()의 마면1988년 요녕성 조양현 십이대향 전창() 88M1호묘에서 발굴된 전연시기[337〜370]의 마면. 요녕성 문물고고연구소 소장.

 

 

 

말 갑옷[개마(), 혹칭 마갑()]은 안악 3호분의 노부도와 삼실총 기마무사 공성도 그리고 평양시 노산동 개마총() 벽화에 말 투구[마면] 그림과 함께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 말 갑옷[마갑]이 발견되기는 경상남도 함안()에서 발굴된 것이 처음이다.

 

평양 개마총 벽화의 개마상(鎧馬像)과 입식(立飾)

 

 

신라의 마문(馬紋, 마갑과 입식) 토제품

 

평양시 삼석구역 노산동 개마총의 개마상은 빈 말에 마면과 마갑을 씌우고, 말의 궁둥이 부분에는 입식을 세워서 녹·홍·갈색의 나는 제비모양의 장식을 달았다. 김원룡 선생은 이것을 승천용 가마()라고 하였다. 고구려 벽화의 상징성을 보여 주는 일례이다. 경주시 인왕동 고분군 A군 5호묘에서 출토된 토제품의 바닥에는 선각으로 말의 형상을 그렸다. 말의 몸에는 방격문()을 그렸는데, 마치 마갑을 입힌 것처럼 보인다. 말 궁둥이 부분에는 입식을 꽂고 입식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것처럼 수식을 장식하였다. 개마총의 개마상과 흡사하며 신라시대의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의 말 투구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실제 형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고구려와 가야와 일본과의 문화 교류의 일단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오따니 고분은 기노가와() 하류에서 발견되었는데, 전장이 약 70m인 전방후원분이다. 맞은편에는 유명한 이와바시 천총()이 있다.10)

고구려의 마구는 백제·신라·가야에 전해지고 멀리 일본의 고분시대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일련의 고고학적 발굴성과를 통해 충분히 증명된다.

이로써 당시 고구려의 말 타는 풍습이 성행했을 뿐만 아니라 마구의 제작도 매우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3~4세기의 마구의 완성은 고구려가 동북아시아에서 최강대 국가가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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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문화의 비밀 2012. 12. 27. 책보러가기

고구려, 부여, 발해의 찬란한 역사가 되살아난다! 중국과 북한 유적·유물에 대한 실증적 연구로 한·중 역사논쟁에 마침표를 찍은 화제의 역사서! 만주 지역에 산재한 빗살무늬토기, 돌덧널무덤과...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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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이형구 교수

    1962년 홍익대학교에 입학하여 최순우(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하에서 수학했다. 대만에 유학하여 국립대만대학교 고고인류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교 역사학과에서 『발해연안 고대...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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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동북아시아 최고의 마구 (한국 고대문화의 비밀, 2012. 12. 27., 이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