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를 찾아서

환기9218해,신시배달5919해 단기 4354해,서기 2021해, 대한민국 102해(나뉨 73해),

로물루스(로마의 건국신화 주인공)와 주몽(고구려 시조)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형제'

댓글 0

여러나라시대/고구려(고려,고리)

2020. 12. 27.

로물루스(로마의 건국신화 주인공)와 주몽(고구려 시조)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형제'

 

유럽과 아시아는 실크로드 따라 왕래… 비단옷·황금 장식 등 무역 교류 활발
스키타이족·고구려 건국신화 등 문화 전파되면서 이야기 구조 비슷해져

 

김기철 기자

 

입력 2014.06.14 03:01

 

중앙유라시아 세계사|크리스토퍼 벡위드 지음|이강한·류형식 옮김|소와당|820쪽|4만2000원

하늘 신(神)의 아들이 강 신(神)의 딸과 잠자리를 함께해 아들 셋을 낳았다. 세 아들이 자라 어른이 되자 어머니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활을 내줬다. 누구라도 활시위를 당길 수 있으면 왕이 된다는 얘기도 전했다. 막내아들 스키테스만 활시위를 당기는 데 성공했고, 황금으로 된 쟁기와 검, 잔을 차지했다. 스키테스는 백성의 왕이 됐고, 백성은 스스로를 스키타이라 불렀다. 스키타이족(族) 건국신화다.

 

이런 비슷한 건국신화는 중앙유라시아 대륙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대 로마를 세운 로물루스 형제 신화부터 오손왕국, 흉노제국부터 튀르크, 몽골까지 유사한 얘기가 전해진다. 중앙유라시아 연구자 벡위드(Beckwith·69)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는 유라시아 스텝 루트를 따라 문화가 전파되면서 공통점을 갖게됐다고 설명한다. 골자는 이렇다.

 

①처녀가 하늘의 영혼, 또는 신에 의해 임신한다. ②정의로운 왕이 부당하게 왕좌를 빼앗긴다. ③정의롭지 못한 왕은 아이를 제거하라고 명령한다. ④야생짐승들이 아이를 보살펴서 아이는 살아남는다. ⑤아이는 자라서 말을 잘 타고, 활을 잘 쏘게 된다. ⑥그는 위험에 처하지만 탈출에 성공, 맹세로 뭉친 전사들을 얻는다. ⑦ 폭군을 몰아내고, 새로운 왕국을 건설한다. 천제(天帝) 해모수와 하백(河伯)의 딸 유화를 부모로 둔 고구려 주몽신화도 같은 계통이다.

 

스텝 루트를 따라 전해진 것은 건국신화만이 아니다. 기원전 2000년 경부터 근동 지역의 미타니왕국부터 중국 상(商)나라까지 말이 끄는 전차(戰車)가 등장한다. 고대의 전차는 현대전의 탱크처럼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신병기였다. 전차를 보유한 집단은 권력을 잡았고, 유라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신라의 공주가 등장하는 페르시아 왕들의 책‘샤나메’의 삽화. 무슬림들은 중앙유라시아 스텝루트를 통해 중국인의 화풍을 도입, 비잔틴 예술과 아랍의 캘리그래피, 근동지역 전통 스타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양식을 만들어냈다.

 

중앙유라시아 문화복합체의 핵심 요소는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전사 집단 코미타투스였다. 히타이트부터 칭기즈칸의 네 친구까지 유라시아 대륙은 코미타투스 전사들이 휩쓸었다. 군주는 자신을 섬기는 코미타투스들을 위해 금실로 수놓은 비단옷과 황금 장식 칼과 장신구를 구입하느라 막대한 비용을 썼다. 이런 사치품은 대부분 무역을 통해 조달했다. '실크로드'라는 국제무역로는 코미타투스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가동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5세기 아틸라가 이끌던 훈족의 침입, 오스만제국 메흐메드 2세의 콘스탄티노플 함락, 무굴제국부터 만주족의 중국 정복까지 이 책은 중앙유라시아 대륙을 종횡무진 헤집는다. 연개소문의 '연개'는 고대 고구려어로 '우르 갑'으로 발음했으며, 평양의 당시 발음도 '피아르나'였다는 주장은 신기하기까지 하다.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역사언어학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덕분인데, 설명이 충분치 않은 점은 아쉽다.

 

출처;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6/13/20140613041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