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과 비영리

사계절산타 2006. 12. 19. 11:56
해를 마감하는 작업(?)을 하느라 이곳저곳이 분주하다. 올해의 10대뉴스,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연기상, 올해의 서비스, 올해의 UCC 등 한 해를 상징화하는 작업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Time)지는 1927년부터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 발표해 왔다. 올해의 인물이라고 하면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이슈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타임지가 2005년까지 선정한 올해의 인물 면면을 살펴봐도 사실 그렇다. 히틀러, 호메이니를 비롯 조지 부시, 빌 게이츠 등등.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당신(YOU)’이란다. "올해의 인물은 당신입니다. 맞습니다. 당신입니다. 당신은 정보화시대를 지배합니다. 당신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Person of the Year : YOU, Yes, you. You control the Information Age. Welcome to your world")

2006년 올해의 인물이 ‘당신’이어서 여느 해의 인물보다 파격적이며 예상을 뒤집는 거지만, 선정 이유는 간단 명료하다. 정보화시대의 주인공은 ‘당신’이며, ‘당신’이 가장 영향력이 높은 인물이란 얘기다. 그 증거로서 들고 있는 것이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투브(www.youtube.com) 등이다. 이 증거들은 일방향으로 정보가 주어진 사이트 혹은 서비스가 아니라 ‘참여’와 ‘소통’으로 ‘당신’이 함께 만든 사이트 혹은 서비스다. ‘당신’이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다.

"실제 ‘당신’이 주인공인지? 영향력이 있는지?" 의 문제는 다른 기회에 정리해 보기로 하고, 만약 올해의 사회공헌관련 인물을 뽑는다면 누가 될까? 아니 누가 되어야 할까?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당신’을 뽑았다는 것은 ‘참여’와 ‘소통’의 공간과 도구(Tool)가 온라인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중의 지혜가 이 사회를 움직이게 하고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참여’와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핵심이 되어야 할 활동이 사회공헌활동이다. 사회공헌은 도움과 변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단체, 사회가 있기에 존재한다. 도움을 구하고,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참여’와 ‘소통’의 공간은 사회공헌을 더욱 풍부히 할 것이다.

그러나 올해의 사회공헌 관련 인물을 꼽으라면 대부분 기부금을 많이 내 세간의 관심을 끌어 모았던 기업인을 꼽을 것이다. ‘당신’이 아직 주인공이 되기에는 어려운 우리의 사회공헌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사회공헌에 관련된 올해의 인물이 일상적 기부를 실천하고 참여한 ‘당신’이 되고, 어렵고 힘들지만 끈질기게 살아가고 있는 ‘당신’이 되고, 어려운 분들과 호흡하며 일상의 고민을 함께 나눈 ‘당신’이 되고, ‘참여’와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주고 함께 공간을 채워 간 ‘당신’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이 주인공이 되는 ‘참여’와 ‘소통’의 온라인 나눔 공간이 많이 만들어지고 활성화되어야 한다.

‘당신’이 사회공헌을 지배(control)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