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독서여행

사계절산타 2010. 4. 18. 21:00

아버지의 독서여행.. 5번째 입니다. 아직 너무 많은 책들에 대한 글이 있어

요즘 제 블로그가 아버지로 인해 풍성해 지는 느낌입니다.

 

오늘 아버지께서 소개해 주시는 책은 정호승시인의 [위안]입니다.

정호승 시인은 제가 참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쓰신 시, 동화, 산문 등이 정말 위안이 됩니다.

위안은 무엇엔가 바쁜 우리들을 위한 산문집입니다.

 

[빈손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중에서 일부를 적어 봅니다.

 

 

아버지께선 정호승의 [위안]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이제부터 보시죠!!

 

정호승, 「위안」(서울: 열림원, 2004)


시인 정호승의 작가적 혼과 영감이 그대로 녹아있는 산문집(散文集)이다.

그는 오늘의 성자라고 지칭되는 피에르 신부의 다음과 같은 말을 화두(話頭)로 삶의 풍경을 그려간다.

“삶이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얼마간의 자유시간이다.”

 

정호승 시인은 이 책을 통해 현대인들의 오랜 아픔과 고뇌, 그리고 좌절과 상실감에

특별한 위안의 메시지를 시적 언어로 채워간다.

그의 많은 생활속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앓아 왔던 내면의 상처를 싸매며, 새로운 눈으로 다시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길이 끝나는 곳,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책 제목에서 느끼듯이 그의 글들은 너무나 절실하고, 아름답고, 착실하여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잔잔히 이는 물결처럼 우리의 가슴에 밀려와, 급기야는 벅찬 감동과 환희를 안겨준다.

기회가 있으면 시간을 내어 천천히 한번 읽어 보기를 바란다.

 

이 책에 실린 글들 중에 마음에 와닿는 편린(glimpse)들만 골라 여기에 적어 본다.

 

1.고통이 찾아 왔을 때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라.

      아무리 견딜 수 없는 것일 지라도 결코 몸부림치거나, 거부하거나, 도망치려고 하지 말아라.

      엄마나 아기를 껴안듯이 그렇게 껴안고 가라.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가 고통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 고통이 인간을 아름답게 한다.

 

2.십자가를 바라보면, 예수는 늘 이렇게 말한다.

자네의 고통이 아무리 견디기 어렵다 한들 어찌 나만큼이나 하겠는가?

송승모 신부는 십자가는 짊어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안거나 품고 가라고 말한다.

십자가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면 그것은 고통이나 십자가를 안고 가면 그것은 곧 포옹이자 기쁨이다.

 

3.하나님이 우리에게 준 시간의 양과 질은 공평하다. 다만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시간을 요리하는 재량권을 주었을 뿐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시간을 급히 요리하다가 불에 태워 제대로 먹지 못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천천히 느릿느릿 알맞게 잘 구어 맛있게 먹기도 한다.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고, 빠름은 부지런함이 아니다.

       느림은 여유요 안식이요 성찰이요 평화이며, 빠름은 불안이자 위기이며 오만이자 이기이며 무한 경쟁이다.

 

4.책은 한 인간의 일생과 영혼의 모습을 결정 짓는다. 우리는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아름다워 질 수 없다.

      인간은 책을 읽을 때가 참으로 아름답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처럼,

      인간에게 책이 없으면 돈이 없는 것과 같다. 돈이 없으면 배가 고파도 밥을 먹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이 없으면 마음배가 고파도 그 배고픔을 달랠 길이 없다.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이 인간인 것처럼 때가 되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책은 영원한 보고, 책을 캐라(Hunt the books, he eternal treasures)'

 

5.지금은 누가 한 말인지 잊었지만 눈덩이와 관련된 격언 하나가 생각난다.

거짓말은 굴리는 눈덩이와 같다. 굴리면 굴릴수록 더 커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 격언을 이렇게 바꾸어 본다.

“사랑은 굴리는 눈덩이와 같다. 굴리면 굴릴수록 더 커지기 때문이다.”

 

6.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용서밖에 다른 길은 없다. 용서한다는 것은 추상저인 행위가 아니라 구체적인 의지의 행위다.

       그 만큼 용서는 힘들다. 남을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용서 함으로써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기 때문이다.

 

7.평생을 열여덟 시간씩 봉사하는 일로 보낸 마더 테레사에게 있어 작은 실천은 가장 큰 사랑이다.

      그리고 마더 테레사는 가정과 가족을 먼저 이웃으로 생각하라고 가르친다.

       진정한 사랑의 발은 가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부모형제를 먼저 사랑할 수 있어야

       병들고 헐벗은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데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을 거짓에 불과하다.

 

8.좋은 만남을 위한 기도는 포기해서는 안된다.

      잘못된 만남이 있으면 고치고 다듬고 내 팽개쳐 버린채 돌보지 않는 만남이 있다면 다시 돌아보고 돌보아야 한다.

      만남은 기적을 창출하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또한 삶의 크기는 꿈의 크기임을 잊지말라. 인생은 자기가 바라는 바대로 되는 그 무엇이다.

 

9.인간은 외로운 존재이다. 이 당연한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 외로움을 벗어날 길은 없을까? 한가지 길이 있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길이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을 때 혼자이고, 혼자일 때 바로 외로움을 느낀다.

 

10.다른 사람들의 외형적인 삶에다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자신의 내면적 삶을 찾는데 주력하지 않고 남의 외형적 삶을 들여다 보고 부러워하면 우리의 삶은 늘 불행하다.

      부요의 추억보다 가난의 추억은 아름답다. 가난의 추억이 주는 위안은 우리로 하여금 사람답게 살게하는 위안이고,

      자기의 내면을 되돌아 보고 살찌게 하는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