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독서여행

사계절산타 2010. 5. 9. 20:18

아버지의 독서여행 여덟번째 책입니다. 매주 일주일 한번 포스팅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버지의 독서양과 폭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도 아버지는 늘 책과 글을 보고 계셨습니다.

 

[바쁘다]는 지상최대의 그럴싸한 이유로 책을 가까이 하지 않은 저를 늘 반성하게 합니다.

 

오늘 아버지의 독서여행은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 입니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공부방-지금은 지역아동센터라는 이름을 더 많이 씁니다. 하지만 저는 공부방이

더 친근합니다-을 아주 쪼금 알고 있습니다. 적게는 사회복지전달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며,

크게는 건강한 시민을 키우고 지역사회의 공동체성을 복원하고 유지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가 궁금해서 왜 공부방 이라는 용어를 쓰는가를 여쭈어 보았더니..

가난하고 어려운 아이들의 소원이 자기 공부방을 가지는 것이라 조사 결과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쓰고 있듯이... 만나서 함께 성장하고 배우는 곳인 공부방이 경쟁과 적자생존을 배우는 학원보다

훨씬 많고 풍성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면서...

 

(최수현,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 의 책 표지를 그려본 것입니다^^*)

 

그럼 아버지께서 책을 읽고 요약한 내용을 함께 보시죠!!!

 

최수연,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

(서울: 책으로 여는세상, 2009)

 

부산 극동방송이 고신대학교와 함께 공동으로 전개하는 문화부흥 「캠페인」, 「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2010년 4월에 읽어야 할 도서로 선정된 이 책은 서른 셋 나이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삶을 살지 않겠느냐는

부름(calling)을흔쾌히 받아들여 부산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산다는 감천동 산동네에

7평짜리 공부방을 열고, 20여년간 이 작은 공간에서 산동네 사람들의 정겨운 이웃으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저자 최수연의 삶의 궤적과 흔적, 그리고 그녀의 환희와 고뇌를 기록르포형식의 글들을 모은 것이다.

 

이 책속에 실린 그럴 수 없이 따뜻하고 정겨운 이야기들과, 비탈진 골목 끝 공부방에서 이루어지는 기적적인 일들은,

이 책을 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뜨거움을 경험하게 할 뿐 아니라

새로운 각성을 일깨워 줄 것으로 확신한다.

출판사 「좋은 생각」의 정용철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좋은 책이란 결실(結實)하게 만드는 책이다.

최수연의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다. 읽고 난 뒤에 나로 하여금 삶을 되돌아 보게하고 무언가를 결실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꼭 한번 접해보기를 권하면서 이를 위해 여기에 목돌 정호경 신부의 「추천의 글」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

 

   [추천의 글]

- 20년, 그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

아담하고 착한 한 처녀가 산동네에 습니다. 가난한 산동네 사람들과 함께 가난하게 살기 위해서 였습니다.

머지 않아 착한 젊은이들이 산동네 삶을 살려고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곧 산동네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었습니다. 산동네 사람들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그들을 이모또는 삼춘이라고 불렀습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산 세월이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 아담한 큰 이모님이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아리송한 지식 이야기도 아니고, 그럴듯하게 꾸민 이야기도 아닙니다.

더불어 가난하게 살아 온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입니다. 복되어라. 감천동 이모 삼춘들과 산동네 가족들이여!

이야기를 맛있게 먹고 몸과 마음이 환해지는 사람들이여!

 

이 책에 실린 글들중에 다시한번 음미해 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와닿는 정겨운 글들만을 간추려 본다.

 

1. 공부방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만남입니다.

    만남을 통해 아이도 자라고 교사도 자라는 곳, 그렇게 함께 성장하고 사는 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2. 공부방은 부모들이 일하러 나가고 텅빈 집에 혼자 남겨진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고 집이 되어야 했습니다.

 

3. 나무 한 그루 없고 온통 잿빛이던 산동네…… 집집마다 하나 둘, 불이 켜지면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사람들이 쏟아내는 어떤 기운 때문이겠지요.

 

4. 산네 공부방을 열면서 나는 철저히 산동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네 어머니들과 똑 같이 본드로 신발 밑창을 붙이며 일할 에는 얼마나 머리가 아프던지……

   막상 파출부 일을 하다보니 어찌나 무안하고 부끄럽던지……

    부업을 경험하면서부터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강한 자신감과 용기도 얻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돈 벌기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도 진하게 알게 되었다. (최수연의 고백)

 

5. 공부방의 말썽꾸러기였던 아이가 이제는 공부방의 교사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산동네 공부방은 이렇게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들로 가득합니다.

 

6. 비탈진 골목 끝에서 나는 희망의 공부방…… 오늘도 아이들은 스스로를 다스리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줄 아는 반듯한 어른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7.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변하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고 변하는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을까요? 아이들의 마음에 조금은 다른 세상을 그려주고 싶습니다. 욕심일까요?

   하지만 오늘도 미련스럽게 그 욕심을 내 봅니다.

 

8. 노인들은 아이들만큼이나 보호 받아야 할 존재이지만 우리 사회의 보호막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방 윗집 할아버지도, 아랫집 할머니도 그랬습니다.

 

9. 산동네 아이들의 이모, 삼춘이 되어준 젊은이들…… 그들이 있기에 공부방은 오늘도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 글들을 이렇게 마감한다.

 

지금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 이야기를 읽고 가난한 우리 이웃들이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잊고

희망을 열어 갔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그리고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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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후드에서 보고 찾아 왔습니다. 독서에 열의를 가진 아버님을 보니 반갑습니다. 아버님 연배에 노안이다 뭐다 하면서 독서를 게을리 하게 마련이지요. 독서후 독후감 또한 참으로 잘 정리되어 읽으신 책을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이쿠 이렇게 멀리까지 와 주셨네요. 70이 넘으셨는데.. 저보다 독서를 훨씬 훨씬 더 많이 하시고, 읽으신 책은 또 정리까지 하십니다. 찾아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산타님 아버님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근데 산타님은 어떻게 스케치를 잘 하세요? 이건 보통 솜씨가 아닌디...
아버지 따라 가려면 멀었지만... 만년필로 그림 그리고 글쓰고 뭐 이런 취미... 잘 못합니다. 원래 그림이 사진 찍으면 좀 더 잘 그린 것 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