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the World

사계절산타 2015. 6. 9. 10:44


최근에 저를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인도하는 책을 천천히 생각하며 읽고 있습니다.

신영복선생의 [담론] 입니다.


모든 고전공부는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 그 텍스의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독자 자신을 읽는 삼독(三讀)이어야 한다는 신영복선생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담론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포스팅 하기로 하고.....


최근에 인터뷰를 하나 했습니다.

서울혁신파크의 런칭이벤트 일환으로 진행된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에서 혁신, 미래, 변화 등을 이야기했는데, 저는 우직함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이기는 힘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신영복선생의 담론의 첫부분에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세상이 조금씩 변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뷰 내용을 전문을 싣습니다.

http://s_innopark.blog.me/220383485416



[파크!토크-세 번째]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이사

 

"우직한 혁신가들 혁신파크에서 만나고 싶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를 만나러 가는 길은 늘 즐겁다유쾌한 입담이 가벼운 농담처럼 들리지만뒤돌아서 곱씹어 보면 적잖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다그는 소통리더십, IT, 조직비영리사회공헌 등 공익 영역에서 가장 대중 전달력이 강한 커뮤니케이터로도 유명하다이를 반증하듯 지난해에는 모 매체에서 국내 공익분야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유명세도 유명세지만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드는 경계의 인물임을 자처하는 그에게 영역세대 간의 다양한 경계를 허무는 공간이 될 서울혁신파크의 미래에 대해 묻고 싶었다. IT, 커뮤니케이션미래세대라 얘기되는 청소년 지원사업을 펼치는 다음세대재단 수장이기에 당연히 새로움창의재미청년과 같은 핫한 키워드를 끄집어 낼 줄 알았다하지만 그가 말하는 미래혁신의 키워드는 어른’, ‘우직함과 같은 예상외의 단어들이었다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예상 외의 답변만은 아니다. 20여년 간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에서 우직히 한길만 걸어온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어른’, ‘우직함과 같은 단어들이 결코 이질적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혁신파크에 대한 무한애정을 보여준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 6월 4(다음세대재단이 운영하는 유스보이스랩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좌)와 정상훈 서울혁신센터 센터장(우)


우리의 미래다음세대 아닌 어른들이지 않을까

 

방대욱 대표이사(이하 방대욱) : 인터뷰 제안 글 좋았다센터장님은 혁신을 무엇이라 생각하나. ‘혁신의 사전적 의미가 가죽을 새롭게 벗긴다는 것이다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뜻인데그럼 꼭 벗겨야 될 이유가 있을 때 벗겨야 한다우리 사회,혁신파크가 혁신을 얘기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정상훈 센터장(이하 정상훈) : 내가 할 질문을 먼저 해서 살짝 당황스럽다(웃음).

생살을 벗기는 혁신의 의미는 기업에서 얘기하는 혁신의 개념이다반면 사회혁신은 새로운 마당새로운 장을 만드는 것이라 본다기존의 맥락 속에서 옳고 그름으로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 문제들을 새롭게 푸는 것 말이다사회변화를 만들어가는 구조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위주였다면이제는 플랫폼이 그걸 바꿀 수 있다고 본다.

방대욱 인터뷰이가 먼저 질문 드려 죄송하다(웃음). 사실 질문 한 이유가 있다우리 사회에서 혁신은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것들이 대다수라 대항적 느낌이 강하다그만큼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보면 나 조차도 혼자 생각할 시간이 거의 없다열어 두는 것도 필요하지만 반대로 닫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공간도 필요하다그런 측면에서 혁신파크가 놀라운 협업이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면서 놀랍게 혼자 성찰할 수 있는 공간도 되었으면 좋겠다 


정상훈 : 혁신에서 접전도 중요하지만 혼자만의 깊이 있는 성찰도 필요하다는 얘기인 듯하다다음세대재단이 미래세대를 위한 사업을 많이 하는데미래 세대 리더의 상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방대욱 일반적으로 우리 미래를 이야기할 때 다음세대즉 청년이나 청소년 같이 젊은 세대로만 규정하는데 난 생각이 좀 다르다우리의 미래는 어쩌면 현재 어른들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왜냐그들을 보면 나의 미래가 보이니까.(웃음앞서 은퇴한 부모세대가 퇴직 후에도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여유있게 생을 마감하는걸 본다면 늙는게 무섭지 않고 나의 미래가 희망적으로 보일텐데 우리가 보기에도 불안하고 희망이 없다시민사회나 사회공헌분야에서 좋은 어른이 없다는 얘기도 같은 맥락이라 보인다.

우리 재단에서도 과거에는 청소년을 직접 지원하고 그들이 목소리를 내는 일에 집중했는데요즘은 청소년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고민할 어른을 지원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어른들이 멋지게 살면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미래는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 있을지도 모른다혁신을 떠올렸을 때 젊은 청년층들만을 떠올리기보다 다양한 세대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정상훈 : 얘기를 들어보니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청년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좋은 어른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며 등장시키는 것도 정말 중요할 듯하다.

방대욱 : 어느 혁신공간을 가도 너무 젊다경험이 너무 무시되는 사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혁신파크라면 혁신을 꿈꾸는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다 모였으면 좋겠다혁신의 이름으로 제대로 된 어른들의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면 즐겁지 않나혁신이 한 세대에 머무르기 보다는 세대 전체를 아우를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세대재단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인 체인지온 행사에서 방 대표이사


혁신파크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길 자신 있나?”

 

정상훈 : 기존에 많은 혁신 플랫폼을 보면 비어 있는 부분이 많은데플랫폼을 지향하는 혁신파크는 어떤 플랫폼이어야 할까.

방대욱 : 일반적으로 플랫폼은 모으고 함께하는 개념으로 많이 사용되는데나에게 플랫폼은 떠나는 것정주하지 않는 것이다혁신파크도 마찬가지다세상과 맞설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곳이지만언제든 떠날 수 있어야 한다점수가 날려면 홈에서 떠났다가 다시 홈으로 들어오는 야구와도 비슷하다혁신파크는 머무는 공간이자떠나는 공간인 셈이다여기서 성장하는 많은 혁신가들이 배워서 나가고 경험들을 다시 이곳에 와서 나누고다시 파크는 성장하고 이것이 순환되는 체계로 플랫폼이 혁신파크에서 작동된다면 멋질 것 같다.

 

정상훈 : 플랫폼을 떠나는 곳으로 표현한 것은 새롭다떠나고 싶은 공간이 된다고 했을 때 그것이 성공하려면 어떤 요인이 필요할까.

방대욱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2가지 측면에서 얘기하고 싶다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옛 건물을 사용하는 일이니만큼 불편함은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겨울에 일할 때 최소한 손이 시렵지는 않아야 하지 않겠나혁신은 결핍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투자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소프트웨어적 부분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혁신파크가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나알다시피 혁신이 일어나려면 선행되어야 할게 많다동기부여도 필요하고엄청난 소통과 상호신뢰가 쌓여야 협업도 가능하다입주해서 활동하는 혁신가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질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줘야 하는데그게 가능할까 스스로 자문해보면 좋겠다.

 

정상훈 : 얘기하신데로 시간을 견디려면 자유지대가 되어야 하나그래서 혁신파크에서는 입주조직들의 자율적 협의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방대욱 : 중요한 지점이다혁신의 또 하나 중요한 코드는 지속가능성이다혁신 자체가 지속가능해야한다아이디어 몇 번 냈다 실패하면 무너지기 십상인데넘어졌다 일어났다가 가능한 곳이 혁신파크였으면 좋겠다.

혁신을 생각하고 들어온 분들이 시간 때문에 서두르거나 뭔가 보여주기 위해 서두르는걸 센터가 막아줘야 한다그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일이 어쩌면 센터의 역할일지 모른다.

대부분의 기업재단들이 한 사업을 2-3년 이상 지속하지 않는다새로운걸 자꾸 찾는다하지만 다음세대재단은 10년 넘는 사업들이 많다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니 끝까지 잡고 갈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끈질김이 혁신파크의 토대가 되었으면 한다그 토대를 위해 시간을 벌고시간을 벌 수 있는 혁신공간의 소통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생태계가 작동하고 인위적인 무언가가 들어와도 자정된다혁신파크가 몇 년 간은 이런 생태계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정상훈 : 맞다플랫폼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셨는데그러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혁신파크 내부에서 먼저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을 듯 하다.

방대욱 : 아젠다를 언제든 던질 수 있고 비난받지 않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무슨 협의체 이런 걸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고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과제다자연스러움을 합리적으로 만들어내는 것내가 얘기하고도 너무 어렵네(웃음).

일반적으로 서로 불편하고 막힌 지점이 뚫렸을 때 소통이 가능해진다그럼 막힌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먼저 확인해야한다그런데 막혀있는걸 서로 확인하는 과정이 굉장히 고통스럽다보통은 소통을 하겠다고 정보를 제공하거나 다 같이 모여 행사를 하는 형태로 귀결되는데 그런 방식이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1000명이 혁신파크에 모인다면 얼마나 각양각색이겠나정기적으로 혁신파크에 막혀있는 곳을 뚫어주는 시도가 필요하다입주단체들간시민과 파크간입주자와 파크간 모두 필요하다막힌걸 확인하게 되면 변화에 대한 시도를 하게 되고 서로 조심하게 된다.


방 대표이사는 혁신파크가 세대를 다양하게 아우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가능을 상상할 수 있는 공간가능성을 질문하지 않는 공간

 

정상훈 : 혁신파크가 가진 강점이 메가아젠다의 문제를 같이 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다양한 영역들이 함께 공존하기 때문이다.

방대욱 : 기본적으로 생태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기에게 권한과 책임이 주어졌을 때 동기가 생긴다혁신파크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누군가바로 혁신가들이다센터가 보호막이 되는 것과 함께 혁신파크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위해 어떤 권한과 책임을 나눌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주어진 아젠다가 아니라 만들어진 아젠다였을 때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혁신파크는 운영부터가 혁신적이어야 하고그 중심에 센터가 있다변화를 상상하는 사람들이 주로 범하는 실수가 자기자신은 변화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이다혁신과 변화는 나로부터우리 조직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상훈 : 앞서 많은 얘기들을 해주셨는데마지막으로 혁신파크가 어떤 곳이었으면 하나.

방대욱 : 가능하지 않은 것을 상상할 수 있는 공간가능성을 질문하지 않는 공간이면 좋겠다.

예비혁신가들이 자연스럽게 묻고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역량이 미달되거나청소년이지만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이들이 혁신파크를 놀이터 삼아 배울 수 있는 곳혁신가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들어갈 수 있는 문턱이 낮은 공간이면 더없이 좋겠다아무래도 내부 멤버십이 강해지면 다른 사람들 접근이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정상훈 : 얘기하시는걸 상상만해도 즐겁다결국 멋진 혁신가들이 많이 와야 할 것 같다.

방대욱 : 시대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은 오래 못간다혁신과 우직은 상반된 의미 같지만, ‘우직은 중요한 혁신의 키워드인 것 같다고인물은 썩지만머물러 있는 장인 같은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그런 사람들을 혁신파크에서 많이 보고 싶다혁신의 코드가 너무 창의재미 등 가볍고테크놀리지 같이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혁신은 새롭다는 일반적 공식을 깨고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문제를 풀어가는 우직함이 아닐까자기 분야에서 혜안성찰을 가진 그런 사람들을 혁신파크에서 만나면 막 가슴이 뛸 것 같다.

 

 

방 대표이사는 혁신파크에 대한 바람들을 짧은 시간 무수히 많이도 쏟아냈다아직 누구도 하지 않은 시도를 혁신파크가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언젠가 꼭 시간을 내어 다음세대재단의 청소년들과 함께 혁신파크를 들르고 싶다는 방 대표이사의 얘기에 센터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진다.

  

 인터뷰어+정상훈(서울혁신센터 센터장)

정리+라현윤(서울혁신센터 커뮤니케이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