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the World

사계절산타 2015. 11. 23. 16:14


참 오래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글을 쓸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쌓인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쌓인 이야기를 풀어 놓는 그 시작은 곱씹어 읽었던

한병철의 [에로스의 종말] 입니다.


한병철님의 글은 피로사회부터 심리정치, 에로스의 종말까지 짧지만 강한 한방을 장착한 책들입니다.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에 대한 통찰! 생각이 많아 집니다.


"넌 해야 해" VS "넌 할 수 있어"

통제하고 명령하는 "해야 해"라는 어법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야 해"의 자리를 "할 수 있어"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꾸준히 계속 꿈을 가지고 나아가야 "넌 할 수 있어"

참 많이 들어 본 어법이고, 특히 젊은 청년들에게는 전가의 보도처럼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이 평소에 좀 불편했는데, 그 이유를 한병철님이 통렬히 일갈해 주었습니다.



'성과사회'는 금지 명령을 발하고, 당위('해야 한다')를 동원하는 규율사회와는 반대로,

전적으로 '할 수 있다'라는 조동사의 지배아래 놓여 있다.


'할 수 있음'은 모든 책임이 개인에게 환류되는 엄청난 문법입니다.

할 수 있는데 안 한 것이니 그 책임은 개인이 져야 하는 겁니다.



에로스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할 수 있을 수 없음'이 핵심적인 부정 조사동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할 수 있을 수 없음!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해야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보다 어려워 보입니다.


개인들의 무한경쟁속에서 제대로 된 사랑 한번 하기 힘든 우리 사회의 씁쓸한

민낯을 격정적인 언어로 만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을 수 없음.. ^^

강력한 메시지인듯 해요..
하지만 결코 쉽지 않네요~!!

오랜만의 글 반갑고 고맙습니다~!
많이 많이 오래간만이죠 ㅜㅜ 아직 블로그가 살아 있음이 신기할 정도이고.. 이렇게 다시 찾아와 줘서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