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文)

담우淡友DAMWOO 2010. 11. 18. 22:38
제목  
 커피를 내리며       

 


    커피를 내리며/ 淡友


  나는 황인의 주술사
  원두 속에 웅크린 원주민을 불러낸다
  그 몸에 간직한 검은 바람 강렬한 햇살
  한 스픈 두 모금 석 잔만 주문을 건다    
  커다란 눈동자는 수심 깊어지고
  출렁이는 두려움에 제단이 덜걱거린다
  '라하 케결정 을간순 이 여피 은검'
  그  몸을 빠져 나온 사막이 깔리고
  모래 언덕을 넘어 오는 영혼이 거름 종이를 건널 때
  절정으로 치닫는 주문, 한 방울만 이 씨씨만 세 컵만
  사막의 샘이 제단을 적신다
  
  정갈한 찻잔에 받치는 가장 경건한 시간    
  원주민의 별 같은 이빨이 딸깍딸깍 찻잔을 깨운다
  문명이 익을 때부터 조금씩 반짝이던 소리
  식인의 기억이 노을처럼 은밀히
  정글을 뚫고 바다를 건너 빌딩 숲을 지나
  전라의 영혼을 나른다
  '검은 피여 이 순간을 정결케 하라'
  오래 그을린 구수한 갈색 피부가
  입술에 닿는 순간 혀를 찌르는 전율
  나는 도시 속의 눈알 큰 원주민이 된다
  독 화살을 메고 쏘아서 적중할
  상아색 하트를 쫓는다.              


 


 

김문수(다음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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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우 시인님께 바치는 시

이 가을날에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이 가을날에
무척 당신을 그리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어요.

너무 보고 싶어서
너무 보고 싶어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다가
그만 잠이 들었어요.

이 가을날에 수 놓는
푸른 하늘을 하얀 편지지로
삼으면서 당신을 위하여
사랑의 편지로 남기고
싶네요.

저 푸르른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서 만나듯
언젠가는 당신과 만날날이
있겠지요.
2009-10-25

 

 

타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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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커피를 내리며 펼쳐놓은 상상력
'라하 케결정 을간순 이 여피 은검'부분과
문명이 익을 때부터 조금씩 반짝이던 소리
이 부분이 솟습니다.물론 전체적으로 반짝이고요.
(엄청주관적 고릿글이오니 괘념치 마시길...)
담우님의 트레이드..시의눈과 첫연의 일으킴..
탁월하십니다. 잘읽고 갑니다...
2009-10-26

 

 

가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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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우님 우선 축하드립니다.^^*
꾸준히 좋은 작품 선보이고 계셔서
볼때마다 시가 와 닿습니다.
저도 커피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이 되어
더 즐감하는 시네요.
"나는 황인의 주술사" 도입부부터
커피속에 수난의 역사가 흘러나오는 것 같았구요
좋은 표현들을 배우고 갑니다.
2009-10-27

 

 

중고와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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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잠이 깨군요
황홀합니다 ^^*
2009-10-27

 

 

톰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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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의 비밀이라는 내용의 글을 얼핏 잃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잔에 삼천 원이라면 커피 농가에서는 백 원도 못 가져간다는 그런 내용이었지 싶습니다.
저도 독화살을 메고 시 한 구절 찾으러 다녀야겠습니다^^. 꾸벅.
2009-10-28


 
이름 : 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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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를 내리며  [5]     담우 2009/10/25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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