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文)

담우淡友DAMWOO 2021. 6. 20. 15:00

해가 하루 읽을 분량의 문자를 뿌릴 때

받아 적는 창문들이 가장 먼저 눈을 반짝인다

저장하기 전에 바로 읽기 때문에

해가 자간마다 빛을 삽입해서 눈이 부시다

 

각막 어디에도 햇빛을 적지 못하는 나는

창문에 적힌 문장을 대신 읽는데

구름이 잠깐 두음법칙을 벗어날 뿐

사이시옷 바람이 건조할거란 짐작이 적혀 있다

빨래가 주석으로 달린다

 

빨랫줄 페이지 너머로 잠자리가 날고

느낌표를 서너 개 나란히 세우는 하늘색 여백

햇살 문자를 받아 적는 대신 아예 삼켜서 맛을 보는

낱권의 녹음이 양장본인 공원의 숲에서

 

창문이 표지를 덮고 빛펜을 놓았을 때

반복 전송하는 해의 문자가 오후 내내 

방대한 대지 위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오존 농도를 병기하고 있었다.

 

5세 서율 태블릿pc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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