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文)

담우淡友DAMWOO 2021. 10. 8. 03:58

조회 127   21.10.06 11:48

일반부 장원


       못과 널빤지

                                조담우


살아가면서 자주 흔들릴 것이라고
혼자서 마당에 집을 지은 솜씨의 아버지는
평평한 내일의 벽에 나를 탕탕 머리 쥐어박는다
당신은 어제까지 단단히 부착 되어 있다가
헐거워지더니 일상의 아래로 떨어져 내리고
비틀거리기 시작한 나
아버지의 망치질이 서툴러서가 아니다
너무 깊이 박혀 있어 바람을 타지 못한다
삶의 바닥이 갈라지고 무너져 내릴 때
벌어진 간격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한 곳에 머물기에는 기운 오늘이 가파르다
조금씩 움직여 벌어지는 내일
아버지 나를 다시 쥐어박아 주세요
벽에서 떨어져 나온 그 해 늦장마 가을이다
아버지가 남기고 간 망치로 다가온 벽에
탕탕 나를 박는다 자주 삐걱거리지만
이슬 젖어 떨어지면 다시 밀어 넣는다
첫 서리 내리는 알바의 아침에서 저녁까지
헐거워지는 어머니와 마스크를 귀에 건 채
팬데믹 바닥 위로 단단히 삐죽 나와 있다.

 

 

 

 

                                    한국문인협회 영주지부https://cafe.daum.net/yj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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