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文)

담우淡友DAMWOO 2021. 11. 3. 09:27

  바스락이 어원 낱말이긴 하지만
  소리내지 않는 문장이 더 많은 낙엽  

  다채의 글자색이 내용 보다 먼저 읽히는데
  지면을 페이지로 삼는 무리들 중에 단연 군계다
  흰 학들이 긴 다리로 걸어와 말을 걸면
  부스럭부터 운을 떼긴 하지만
  날개는 없고 손이 있는 여러 마리들이 
  겅중겅중 낱자를 지어 배열하면
  이루어진 색깔의 문장을 스스로 읽는다

  나무에 매달려 나무를 대변할 때 한창 푸르렀다
  나무를 계절에 맞춰 알리는 글이 대부분이었고
  햇볕으로부터 받는 나무의 성장을 알렸다
  가끔 순환과 반복을 혼동하는 바람이 속독을 했지만
  속속들이 소리내어 읽는 비 덕분에 윤나는 글이 되었다
  어느 곳에 매달려 살든 간에 삶은 견디는 것이지
  살랑거리는 나뭇잎이 아니라고 서술했다

  무릇 걸어가 발로 읽기가 습관이지만
  손으로 꼼꼼이 짚어 정독하노라면
  비로소 땅으로 내려와 지면의 페이지 위에
  자기만의 문장으로 써 놓은 내용이 화려하다
  한 줄만 읽어도 순환이 아름답다
  반복이 명료하다
  
  책갈피에 넣으면 책의 내용을 넓혀 준다
  첨부된 내용 속에 다시와 또가 접속사로 들어 있고
  이제는과 기꺼이도 잎맥처럼 벋어 있다

  바스락이 안 들어간 사랑과 그리움이  
  잔잔하고 짠하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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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법을 많이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