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文)

담우淡友DAMWOO 2022. 4. 8. 18:24

  꿀벌이 오지 않는 후로
  소리 없이 터지는 꽃 가슴 아래
  꿀 딸 줄 모르는 벌들이 모여든다

  꽃가슴 깊은 곳에 다다르기에는
  꿀을 따기에 입이 너무 커
  그냥 보기만 하기로
  플라워 패턴 미니 원피스에
  햇살이 비칠 때 투명 수치나 재는 눈으로  
  그냥 꽃을 복사해 간직하기로

  자기들끼리 윙윙거리는 벌들이 모여든다
  짝을 이루지 않고는 혼자 날갯짓 하기가 
  혼자 꿀 내음 맡기가 쑥스러운
  한 장의 복사만으로는 성에 안 차는
  꽃가슴에 자꾸 눈빛만 스치는 벌들이

  밤 이슥하도록 활짝 열린 꽃가슴 아래
  꿀 대신 사랑을 내려 받는다
  달지 않지만 향기가 난다

  큰 입끼리 입술을 따면
  내용을 아는 꽃은 달콤한 미소 제한 없이
  어느 벌이 받아 먹는지 모르는데  
  무제한 리필해도 부르기를 모르는 벌들은
  서로 입맛을 부추긴다

  배경에 봄이 있다 
  스물 한 세기 어느 날부터
  신기를 보이는 봄의 양봉이다.  

 

 

 

연못가에 흐드러진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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