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일기 (10)

강의 일기

담우淡友DAMWOO 2021. 7. 10. 08:52

팝 뮤직 제목이 아니다.

붓의 자국(터치touch)으로 한 점 한 점 찍어 가며 그림을 그리는

수채화 기법 중의 한가지로 사용하고 있는 문구다.

재미 교포 8학년 남자 아이에게

터치로 수채화를 하며 이런 상태를 영어로 어떻게 말하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이 'touch by touch' 였다.

원어민 청소년이 그렇게 말했으니 틀림없겠지 했다.  

 

80-90년대 댄스곡으로 회자 되었던 오스트리아계 3인조 밴드 조이(Joy)의 '터치 바이 터치' 곡에도 

같은 제목과 가사가 나온다. 연인들 사이에서 오갈 수 있는 문구로 '스킨 투 스킨 skin to skin' 과 인접한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다.

 

스케치북 화면에 무수히 찍어대는 터치의 조합이 연인과 연인 사이에 오가는 무수한 접촉(닿음)과

유사하다면, 그림의 터치 기법(점묘법點描法으로 의역할 수 있다)은 매우 에로틱한 작업 형태가 아닐 수 없다.

인상파 화가들의 터치 기법이나 특히 신인상파 쇠라의 화려한 점묘에는 짜릿한 접촉성 에로티시즘을 느끼게 한다.

막상 '조이Joy에 관해 물었지만 인물은 둘째 치고 음악도 모르고 있었다. (하긴 세대차가 멀다)

 

재능기부로 운영하는 어른 취미반 '나로부터 그림찾기' 미술생활반에서 '터치 바이 터치'를

표현 기법의 한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미술용어로 공식 사용하기에 적합할까 싶어 고민을 했지만, 출처를 설명하기 전에 음악을 틀었더니, 맙소사

흥얼흥얼 따라 부른다. 8,90년대 젊은 시절을 관통해온 분들이었다. 그게 힛트곡이었던 사연과 사용 연유를 서술하고

우리의 수채화 표현 기법 용어로 계속 쓰기로 했다.

 

'Tduch by touch'... 자신의 스키체북과 붓의 작용, 그리고 화면과 자신의 시선이 닿는 순간 순간들,

자신의 회화적(繪畵的) 표현을 구현하기 위해 '닿아야 하는 모든 행위와 작용'들이 차곡차곡 쌓여 간다.   

미술생활:https://blog.naver.com/jodamwoo

노래를 따라부르던 NH님의 점묘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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