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2)

글(文)

담우淡友DAMWOO 2021. 7. 28. 07:20

매미

여름 공원에 네가 온 첫날

화창하게 입을 연 첫 마디가 똑똑히 들렸다

읽을 자막이 없었지만

단음과 장음이 충분히 뜻을 구성하고 있었다

 

올 여름은 더 뜨겁고 무더우며 길다

땡볕 아래의 나무 그늘에서 낭낭해는 너의 언어

 

몇 해 갇혀 지내

나의 청력은 작년 여름 보다 낮아졌지만

기억의 청음력은 여전히 귓가에 이슬이 예민하다

네가 이슬을 먹고 소리를 낼 때마다

나는 지나간 무더위와 매일 오는 열대야를 오선 한 줄에 넣고

저음과 고음의 반음을 올린다

 

어떤 처지에서도 너는 노래를 거르지 않았다

 

늘임 표와 달세뇨를 사이에 넣고

새벽을 되돌아오는 너의 여름 철 공연이 성황리다

마스크 안 쓰고 2차 접종 예약 전에 듣는다

 

들은 비티에스가 새 음반을 낼 것 같다.

 

여름 공연 중인 매미

 

'글(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 뚫으라미  (0) 2021.08.01
더운 밤  (0) 2021.07.30
한 가운데 기후 속에서  (0) 2021.07.28
불러서 새가 된 이름  (0) 2021.07.16
아침의 해례본  (0) 2021.07.05
마스크 화풍  (2) 202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