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2)

글(文)

담우淡友DAMWOO 2021. 7. 30. 07:35

하현달은 늘 아쉽다

느지막이 떠서 열대야 밤길을 느리게 간다

 

더워서 내 잠길 마저 걸음 느린 밤

 

나는 달을 쳐다보고

달은 나를 내려다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각자 제 길을 간다

 

아침에 다시 보면

달은 아직도 넘어가지 못한 서쪽 광야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동쪽 물가에 벗어 놓고 온 날개옷 때문일까

 

나도 감추고 싶었던 그 밤의 컴컴한 날개옷 

물가의 바위나 나뭇가지에 걸려 있을 것이다.

 

지금쯤 고라니가 뒤적여 보겠지 

사슴이 입고 갔겠지

 

해가 떠미는데도 달은 미적거리고 있다.

 

초2 여자아이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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