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2)

글(文)

담우淡友DAMWOO 2021. 9. 24. 07:37

 추석을 둥글게 건너온 달이 
  추분 절기 거너온 해가요
  가을 아침 조금 늦게 와서 떠미는데도  
  서쪽 하늘에 미적대고 있네요
  오른쪽 볼이 약간 꺼진 채로 창백하네요

  송편을 많이 먹은 탓일까요
  토사곽란을 겪었는지
  자식들 못 볼 꼴을 본 탓인지

  어쩌면 달도 미련이 있는걸까요 
  지구를 떠나지 못하고 빙빙 돌며
  가려져 찌그러졌다가 둥글어졌다가 
  꼭 울엄마 사진 앞에서 울었다가 웃었다가
  그리움 끊지 못하는 내 둥근 상판대기 같네요 

  다시 둥글어져 활짝 웃을 때 쳐다 보면
  해가 아무리 행짜를 부린들
  저 맑은 표정에 어찌 눈이 부셔 눈을 가리겠어요
  초인종 버튼 누르듯이 엄마, 부르면
  천청색 하늘이 열리며 
  오래 잊었던 얼굴이 둥글게 뜨는데요
  
  저녁에 활활 타다가 후다닥 서산을 넘어가는 
  해보다 백배 낫네요
  얼굴이 반쪽이 될 때까지 미적거리는 달이요

  내일 밤에도 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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