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동향/농식품외식경제

다온푸드솔루션 2018. 6. 26. 14:13

고성장 건기식 시장 높고 제약-식품 으르렁

두 자릿수 신장 5년 만에 두 배…올해 4조 넘을 듯





최근 제약업계와 식품업계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져 주목을 끌고 있다. 제약업계는 기능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식품업계의 시장 진출이 못마땅하다는 입장이고, 식품업계는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는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맞서고 있다.

갈등의 원인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는 2012년 1조7039억 원에서 작년 3조8155억 원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가율도 전년(2016년)대비 17.2% 성장했다. 이는 세계 건기식 시장 성장률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업계에선 올해 4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제약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지친 제약업계는 그동안 외면했던 건기식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건기식 시장은 의약품과 원료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사업과 밀접해 신약개발처럼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기 용이하다는 것이 제약업계 입장에선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건기식 브랜드 ‘뉴오리진’을 론칭하며 ‘뉴오리진 비타민C’ ‘뉴오리진 밀크씨슬’ ‘뉴오리진 스톤허니 머스코바도 케인 슈가’ 3종을 내놓았다. 올해 중으로 루테인, 프로바이오틱스 등 10여 종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최근에는 여의도 IFC몰에 건기식 판매가 가능한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작년 6월 시장에 뛰어든 일동제약은 건기식 브랜드 ‘마이니’를 통해 간, 장, 눈 건강 등 테마를 갖춘 30여 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국제약은 프리미엄 토탈헬스케어 전문점 ‘네이처스비타민샵’이 전국 주요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입점했고, 동아제약은 세계 유산균 시장점유율 1위인 덴마크 크리스찬한센과 손잡고 특화균주 ‘BB-12’ ‘LA-5’를 배합한 ‘동아 덴마크 프로바이오틱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제약, 기존 사업과 밀접 개발 용이…유한양행 등 속속 진출
“식품 쪽 제품 안전성 문제 땐 시장 전체 신뢰 하락 우려”


식품업계도 일제히 시장에 뛰어들며 제약업계와 피할 수 없는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작년 7월 미국의 로빈슨파마와 손잡고 ‘US 닥터스 클리니컬’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오리온을 비롯해 동원F&B는 건기식 브랜드 ‘하루기초’와 어린이 전용 건기식 브랜드 ‘키누’를 잇따라 론칭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또한 그동안 화장품 등에 집중했던 LG생활건강 역시 올 초 기존 건기식 브랜드 청윤진을 ‘생활정원’으로 리브랜딩했고, 빙그레도 최근 건기식 브랜드 ‘비바시티(VIVACITY)’의 상표등록을 마치고 오는 8~9월경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식품업계 행보에 대해 제약업계는 안전성과 기능성 측면에서 문제 발생 시 자칫 시장 전체의 신뢰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최근 모 식품업체의 프로바이오틱스가 문제가 되며 건기식 신뢰에 흠집을 낸 것처럼 식품업계가 단순 수익창출 수단을 목적으로 이 시장을 진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건기식 시장은 마케팅이 아닌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의 경우 식품보다 안전기준이나 원료기준이 까다로운 약품을 개발하다보니 식품업체보다는 안전성이 확보된 시설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식품업계의 건기식 시장 진출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제품의 안전이나 기능성 측면에서 제약업계보다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식품 “설비·R&D 능력 갖춰 안전·기능성에 문제 없어”
건식 업계, 어느 쪽이든 진출에 긍정적…시장 확대 예상


이에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건기식 개발능력 및 생산능력에서 식품업계보다 우월하다고 하는데, 식품업체도 체계적인 생산설비와 R&D 능력을 확보해 안전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동안 건기식 시장을 우습게 여기며 무시하던 제약업계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맞대응했다.

문백년 식품정보지원센터 대표는 “제약업체는 되고 식품업체는 문제가 된다는 사고 자체가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신소재 개발, 새로운 기능성 식품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며 식품업체의 건기식 사업 진출은 시대적 요청이자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건식업계에서는 제약·식품업계 건기식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의 진출을 주목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제약업계의 진출이 보다 활발해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식업계 한 관계자는 “백수오 사태를 기점으로 소비자들은 건기식에 대한 어느 정도 불신을 갖고 있다”며 “신뢰성을 갖춘 제약업계의 진출로 건기식의 신뢰가 회복되고, 식품업계까지 가세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