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영화 속 티타임] 월리스 앤 그로밋 "A Matter of Loaf and Death"

댓글 0

영국 이야기

2009. 12. 6.

 

 

다쓰 부처가 <월리스 앤 그로밋>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A Matter of Loaf and Death"


BBC Christmas Special

 

 

 



Wallace and Gromit have opened a new bakery, Top Bun, and business is booming, not least because a deadly Cereal Killer has murdered all the other bakers in town. Gromit is worried that they may be the next victims, but Wallace does not care, as he has fallen head over heels in love with Piella Bakewell, former star of the Bake-O-Lite bread commercials. So Gromit is left to run things on his own, when he would much rather be getting better acquainted with Piella's lovely pet poodle, Fluffles. But then Gromit makes a shocking discovery which points to the killer's true identity. Can he save his master from becoming the next baker to be butchered? And does Fluffles know more than she is saying? It all adds up to a classic 'who-doughnut' mystery, as four-time Academy Award winning director Nick Park creates a hilarious new masterpiece in the tradition of 'master of suspense' Alfred Hitchcock.







어리버리 주인 월리스 씨와 새 여자친구에게
차를 대접하는 그로밋. 앞치마까지 다 둘렀네.








그로밋의 버려진 장난감들을 찾아 들고 온
아름다운 플러피Fluffy 양








'어이쿠, 이렇게 무거운 것을! 얼른 이리 주세요.'
손이 닿았다.








플러피 양이 호호 웃으며 음반을 가리키자
얼굴 빨개진 그로밋








여자들은 도대체가 알 수 없는 존재라며
넋두리 중인 월리스 씨.
그로밋이 차에 설탕을 넣고 있다.








휘휘 저으며 설탕을 녹이는 중.
여전히 월리스 씨의 안전이 걱정스러워.








자자자, 걱정 말고 일단 건배. 다 잘 될 거야.
티푸드로는 푸른 곰팡이 치즈. 월리스 씨는 치즈 광.








사건이 모두 해결되자 월리스 씨와 함께
티타임을 갖자고 권하는 그로밋.








말 없이 떠나 버린 플러피 양.
주인 없는 그녀의 처지가 가엾어 눈물 글썽이는 그로밋.
차에 또 설탕을 넣었나 보다.








이봐, 그로밋. 힘내라고.
그래도 나보다야 네 처지가 낫지 않냐?
난 애인 손에 죽을 뻔했다고.








여느 때와 같이 빵 배달을 나가려는데
차고 앞에 눈물 글썽이며 서 있던 플러피 양.
저 아찔한 각선미.








앞으로 같이 지내면서 빵집 일을 하게 되었으니,
그로밋, 신나겠구나!








 지는 해를 보며 다함께 빵 배달 가는 훈훈한 마무리



삐딱하고 사악한 영국인들이 만든 스토리치고는 드문 '해피 엔딩'으로, 30분짜리 필름에 티타임 장면이 무려 너댓 번이나 나옵니다. 등장하는 소품들서부터 스토리 전개까지 지독히도 영국적인 필름이죠.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암묵적인 믿음과 티타임인 오후 4시에 맞춰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터지는 설정, 영국인들 환장하게 좋아하는 비슷한 발음의 단어로 말장난 하기 등.

제목인 <A Matter of Loaf and Death>는 'A matter of life and death'  (생사가 걸린 문제), 줄거리 설명의 "Who-doughnut"은 'Who-dunit' (추리소설)을, 그밖에 극중에서도 빵집 배경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이런 식의 말장난이 많이 나옵니다.

3D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미국인들과 달리 영국인들은 이렇게 손으로 직접 조물조물 빚어 만든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 갖고 놀던 인형이나 장난감처럼 실물의 수공예품이기 때문일까요?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플라스티씬plasticine'이라 불리는 저 공작용 흙을 발명한 사람이 바로 영국인이기 때문일 겁니다. 홍차인들께서는 티타임 장면을 눈여겨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래의 포스터는 이 영화와는 상관없는 연말 자선 행사의 포스터였는데, <월리스 앤 그로밋>의 배경이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 근방인지라 영국의 홍차 회사 중 요크셔에 기반을 둔 <테일러스 오브 해러게이트> 사가 후원을 했다고 합니다. 세심하게 차려진 티 테이블을 찬찬히 보세요. 비글인 그로밋이 즐겨 읽는 신문 이름도 보이네요. Daily Beagle. 못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