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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관련 지글지글 영국 옛 흑백 필름 Tea Making T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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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2009. 12. 10.

 

 

 

 

 

오늘은 홍차 관련 옛 영국 필름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시절에 만들어졌으니 우리 부모님들이 코 흘리고 있을 때이거나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거죠. 프랑스 등 대륙 국가들은 일찌감치 나치에게 접수되고 영국만 끝까지 남아 겨우 버티던 때로, 물자가 턱없이 부족해 차를 비롯한 생필품을 배급제로 공급하던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영국인들이 가장 먼저 걱정했던 것 중 하나도 바로 '차 못 마시게 되면 어쩌지?'였다네요. 그러니 이 필름은 어렵사리 구해 온 귀한 차, 이왕이면 제대로 우려 마시자는 취지에서 만든 공익성 필름인 겁니다.


폭격으로 불 타는 건물 소화하는 장면과 피해 지역의 아이들이 자동차 앞에서 차 마시는 장면이 잠깐 지나가는데, "피폭 지역의 곤궁한 사람들"에게 한 잔의 뜨겁고 달달한 영국식 밀크티는 더없이 소중한 것이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복구 인력들과 전장의 군인들을 위해 대량으로 차를 끓여 내는 일이 많았으니 급식소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고 제공합니다.
"더러운 수도꼭지는 곧 더러운 차를 의미합니다."

전쟁 중이라도 위생 관념은 철저합니다.


밀폐용기가 없던 시절이니 찻잎을 냄새나 습기로부터 보호하는 일이 지금처럼 쉽지 않았을 텐데 이에 대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해줍니다. 크기가 좀 크긴 하나 진정한 의미의 '티백'도 등장하죠. 가정에서 차 우리기에 알맞은 티포트의 재질에 대해서도 짚어 주고, 왜 두 개의 티포트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언급하니 눈여겨보세요. 티포트의 열을 가두기 위한 티코지(Tea cosy. 미국식 철자는 Tea cozy)를 씌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시고요.


사람이 많아 대량으로 끓여 공급할 경우 설탕을 별도 제공하지 않고 아예 조금 덜어 낸 찻물에 녹여 시럽으로 만든 후 차에 부어서 냅니다. 이렇게 대량으로 끓일 때는 넉넉히 시간을 두고 우리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3분에서 5분 정도가 적당하다는 말을 합니다. 오늘날의 '골든 룰'과 별반 다르지 않죠?
 


영국 속어로 'cuppa(커파)'는 'cup of tea'의 줄임말로 '한 잔의 차'를 뜻하며, "I could murder a cuppa. 차 한 잔 작살 낼 수 있을 것 같아." 즉, 차 마시고 싶어 죽을 것 같은 상황에 많이 씁니다. 급식소용 대형 차 공급통은 'urn(언)'이라 하는데, 중간중간 이 단어가 들릴 겁니다. 자, 그럼 주의 깊게 반복해서 듣고 1941년 당시 통용되던 여섯 가지 골든 룰을 정리해 봅시다.



1.  Always use a  _______  ______  tea.
2.  Always use  ______  ______  water.
3.  Rememeber to _____ the pot or urn.
4.  Measure the right quantity of ____  for the amount of ____  in the pot.
5.  The water must reach ______ point.  P__ to the k_____ , not _____ to the ___.
6.  Let the tea brew for 5 to 10 minutes before serving.


이 필름을 제공한 '브리티쉬 필름 인스티튜트BFI'의 짤막한 소개글을 곁들여 봅니다. 이곳을 클릭하면 BFI가 제공하는 더 많은 옛 필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Welcome to the world of a national obsession and a place where people say 'orf' instead of 'off'. Tea connoisseurs will benefit from the six golden tips for making the perfect cuppa, as well as countless other handy hints (never store your tea next to cheese, for example). There's an assessment of the pros and cons of various teapots and words of wisdom about the tea bush itself.

Slightly grotesque methods for producing tea en masse are demonstrated - it was war time, after all - and tea had to be produced by the oceanful. As such, there are some top tips for cleaning that hard-to-reach tap in your tea urn. Remember: "a dirty tap means dirty tea". (Robin Baker)

You can watch over 1000 other complete films and TV programmes from the BFI National Archive free of charge in the Mediatheque at BFI Southbank, London and from October 2008 at the new QUAD centre for art and film in Derby.

 

 

 

 

 

 

 


 2차대전 당시 북아프리카 전장에서

몽고메리 장군(오른쪽)과 그의 부하들.

몽고메리 장군, 전쟁중인데도 멋쟁이일세.

 

 

 

 

 




 민간인 피폭 지역의 구조대원들.
영국인들은 위기일수록 더 침착해질 수 있는 자질을

스스로도 높이 평가한다.

 

 

 

 

 

 

 

 

 'Victory Tea Party'. 전쟁 직후 승리를 기념하여 

꼬맹이들이 티파티를 갖고 있다. 것두 길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