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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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꼭 있어야 하는 차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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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2010. 8. 24.

 

 

 

 

 

머핀 제25호 재료:
커피, 우유, 달걀, 식용유, 밀가루, 설탕, BP, 소금, 잘게 다진 호두, 아이싱슈가

 

 


차생활을 한 지도 이제 꽤 되었습니다. 차는 사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죽 즐기던 음료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청차인 우롱차를 즐겼었지요. 영국에 있을 동안은 홍차가 값도 싸고 다양하니 홍차를 집중적으로 즐기는 것이 현명합니다. 홍차 깡통도 꽤 많이 생겼는데, 언젠가 빈 홍차 깡통들 죽 모아놓고 사진 한번 찍어 올려 보겠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차들을 마시고 나니 이제 차에 대해 감이 '조금' 잡힙니다. 조잡한 차들을 하도 마셔대서 이제 이런 차들은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좋은 차 감식 능력은 아직 요원한 일입니다. 그저 찻잎 얌전하게 잘 생기고 맛과 향만 좋으면 최고이겠거니 생각하고 마십니다.

 

다쓰베이더와 차를 마시면서 오늘은 재미 삼아 집에 꼭 쟁여놓고 싶은 차들을 한번 꼽아보았습니다. 방문자 여러분들께서도 즐겨 드시는 차가 있으면 소개 좀 해 주세요. 사람마다 차 취향이 다른 건 당연한 일일 텐데 이웃 분들은 어떤 차들을 즐겨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차 취향엔 귀천이 없지요. 목록에는 안 올렸습니다만 저흰 맛나고 편리한 인스턴트 분말차도 꽤 즐깁니다.

 

목록에 가향차는 그리 많지 않은데, 다쓰베이더와 단단은 그 수를 손으로 다 꼽을 수도 없을 만큼 방대한 가향차의 세계는 아예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각 브랜드마다 쏟아내는 수많은 가향차들을 일일이 맛보고 선택해 쟁이기보다는 차라리 기본 차들에 충실하면서 과자나 케이크 같은 차음식으로 변화를 주는 속 편한 쪽을 택했습니다. 가향차는 역시 고마운 분들로부터 가끔씩 얻어 마시는 게 최고 맛있더라고요.


목록에 실론차가 하나도 없어 궁금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널리 알려진 실론차로는 누와라엘리야, 딤불라, 우바 등이 있고 저희 집에도 이것들이 있긴 합니다만 죄다 갈가리 부순 BOP급밖에 없어 유감입니다. 실론차는 찢기지 않은 온전한 잎을 구하는 게 쉽지 않더군요. 시중에 널린 BOP급 잎들은 향은 좋아도 제 입맛엔 좀 아릿하게 느껴집니다. 현재로선 질 좋은 온전한 잎의 실론차를 한번 마셔보는 것이 과제입니다.

 

흑차나 보이차 같은 후발효 차는 아직 실력이 모자라 못 즐깁니다. 보이차를 즐기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되겠더라고요. 고로, 보이차는 일단 목록에서 빼겠습니다. 훗날을 기약해봅니다.


차종별로 색을 구분해 적어보았습니다. 2010년 8월24일 현재 다쓰베이더와 단단이 생각하는 필수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년이면 또 바뀔지 모르죠. 내년 이맘때 다시 목록을 작성해보겠습니다. 차 취향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재미있는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아쌈

단일 다원 차로 골든 팁이 많아야 함. 브랜드 상관없이 상품이면 됨.


다질링

단일 다원 차로 봄차, 여름차, 가을차, 셋 다 있어야 함. 브랜드 상관없이 상품이면 됨.


얼 그레이

향차라고 베이스 찻잎이 후지면 안 됨. 현재로선 영국 <Jing> 사의 'Earl Grey Supreme' 선호.


랍상 수숑
훈연향 강하다고 베이스 찻잎이 후지면 안 됨. 마음에 쏙 드는 차 아직 못 만남.

 

기문이나 운남

번갈아 가면서 즐김. 


밀크티용 블렌딩
영국 <Harrogate> 사의 'Yorkshire Gold'. 편리한 티백을 선호.


철관음
기왕이면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가 보내주는 믿을 만한 안계철관음으로. 

녹차
한국 소규모 농가의 덖음 햇차. 일본식 증제차 사절. 우마미가 너무 강해 느끼함.


자스민
자스민 향 입혔다고 베이스 찻잎이 후지면 안 됨. 녹차로도 좋지만 백호은침이면 더 좋음.


모로칸 민트티

영국 <Dragonfly> 사 티백으로. 구수한 맛이 일품. 민트는 페퍼민트말고 꼭 스피아민트로. 페퍼민트는 맛이 너무 험함.


루이보스

독일 <Ronnefeldt> 사 'Cream Orange'. 찻물색과 향이 압권. 루이보스치고 맛도 좋음.


유자차

집에서 담근 것으로.


메밀차

국산 타타리 메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