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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맞이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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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는 사물

2011. 12. 18.

 



작업하다 힘들어서 바닥에 벌렁 누워 있는데 우체부가 문을 두드립니다. 소포가 왔다는 소리지요. 경이로움 님이 보내 주신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를 들고 있었습니다.

 

 

 

 

 

 

 



하하, 멀리서 미일리어와 이리나가 볼풀ball pool을 보자 환장하며 달려왔습니다.

 

 

 

 

 

 

 



우리 이리나.
떡볶이 하나가 머리 위에 올라 앉은 줄도 모르고 마냥 천진한 얼굴.

 

 

 

 

 

 

 



미일리어.
꺄르륵~
신났습니다.

 

 

 

 

 

 

 



녹차, 백차, 청차, 홍차를 섞어 무려 40종이나 보내 주셨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차가 있었던가요? 처음 접하는 브랜드도 수두룩합니다. 크리스마스라 빨간 포장의 차를 앞에 두었는데, 은박 봉투에 든 소분 차들에는 일일이 손글씨로 이름을 써주시고 차 회사 고유 로고까지 프린터로 뽑아 붙여 주셨습니다. 들인 시간과 정성을 잠시 헤아려 보다가 정신이 그만 아득해졌습니다.

 

 

 

 

 

 

 



경이로움 님은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셨는데, 전각 수업 시간에 만든 작품으로 이렇게 카드를 뚝딱 만들어 보내 주셨어요. 이런 건 인간 문화재 할아버지들이나 만드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경이로움 님, 젊은 분이 너무나 멋집니다!

하시던 일 다 때려치고 이 길로 나가셔도 되겠습니다.
저두 이런 거 하나만 만들어 주세요~
1급 작가급 작품비 지불해 드릴게요~ 플리이즈~

 

 

 

 

 

 

 



기념으로 차 한 잔 우려야죠.
일본 브랜드의 딸기맛 홍차를 우려 볼까요?
가만 보니, 경이로움 님과 우리 집 다쓰베이더의 홍차 취향이 비슷한 것 같아요. 다쓰베이더가 딸기 홍차와 랍상 수숑을 특별히 좋아하거든요.
다쓰베이더와 랍상 수숑 - 그럭저럭 어울리는 것 같은데,
다쓰베이더와 딸기 홍차 - 도대체 상상이나 됩니까.
이 양반이 어딜 가면 꼭 체리 주스, 딸기 케이크, 이런 '샬랄라'한 걸 주문해요.

 

 

 

 

 

 

 



저 머그들 좀 보세요.
신기하죠?
이것도 경이로움 님이 보내 주신 건데,
하도 깜찍하고 재밌어서 검색해 보다가 턱 떨어뜨릴 뻔했습니다.
이렇게 비싼 머그를!
것도 두 개나!

 

 

 

 

 

 

 



루피시아의 딸기 홍차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영국인들은 티타임에 홍차와 함께 딸기와 크림 곁들여 먹는 걸 즐기는데, 이 차가 딱 홍차와 딸기와 크림을 합친 맛입니다.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 잼 바른 스콘, 크림과 딸기 잼으로 샌드한 빅토리아 샌드위치, 딸기 타트, 뷔에니즈 월스Viennese whirls (이름과는 달리 영국음식임) 등이 단골로 올라오지요. 순한 차라서 우유를 타지 않아도 맛났습니다. 토끼 꼬리 좀 보세요.

 

 

 

 

 

 

 



으응?
아가씨들!
해 지는 줄도 모르고 여태 놀고 있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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