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쓰지는 않고 죽도록 감상만 하는 다구

댓글 6

사연 있는 사물

2012. 3. 2.

 

 

 

 

 

단단이 매우 아끼는 머그입니다. 한국 작가의 작품입니다. 너무 아끼느라 아직 차를 한 번도 못 담아봤어요. 앞으로도 담지 않을 생각이고요. 설거지하다 이 빠지면 큰일나게요. 영국인들은 도자기 회사 머그보다는 도예 공방의 손맛 나는 머그를 더 좋아하는데, 이건 공방 머그도 아닌 유명 작가의 몇 안 되는 '작품' 머그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앞태. 어떻게 이런 효과를 내는지 매일매일 한참을 들여다보고 생각합니다. 지식이 없는 단단으로선 이게 그린 건지 새긴 건지조차도 모르겠고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멋있는 번짐blur 효과가 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머그 한 가득 사람 얼굴이 담겨있는 것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손잡이. 형태가 독특합니다. 단순한 손잡이보다는 쥐기 다소 불편해도 이런 멋부린 손잡이를 더 좋아합니다. 손에 들고 마시는 건 잠깐이지만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에는 얌전히 놓여 감상의 대상이 되어야 하니 생활 용품도 멋을 부려줘야 하는 겁니다. 손가락도 다 안 들어가는 저 로코코 에스-스크롤S-scroll 손잡이의 서양식 찻잔들을 그래서 좋아합니다.

 

 

 

 

 

 

 



뒤태. 현대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단이 좋아하는 '꽃무늬' 다구예요. 강렬한 흑백 대비와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 모던한 느낌에 클래식한 꽃. 다소 엉뚱한 구석이 있어 이 머그가 좋더라고요. "자연을 닮은 흙색" 운운하며 대개의 한국 다구들은 색상과 질감이 칙칙하고 엇비슷한 경향이 있는데, 이건 좀 '색'다릅니다.

 

 

 

 

 

 

 



다른 하나는 고양이 안고 있는 여성의 가슴을 담은 머그입니다. 캬 젖꼭지가 다 보입니다!  볼 때마다 단추 누르듯 손가락으로 한 번씩 꼭 눌러주곤 하지요. 어랏? 고양이 꼬리가 손잡이에 슬쩍 끼어들어갔다 돌아와 젖꼭지를 간질이네요? 고양이, 검은 고양이. 심상치 않습니다. 다음 번엔 윈체스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산 영국 작가의 머그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