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어이구내새끼C

댓글 4

사연 있는 사물

2012. 11. 7.

 

 

 

 

 

어이구내새끼C가 태어났습니다.
단단은 이제 어이구내새끼1, 2, 3, 4, 5, A, B, C를 거느린 골목대장이 되었습니다. 우리 빅브라더가 어이구내새끼1을 낳았을 때 단단은 큰배움터大學 동무들에게 한참을 으스대고 우쭐거렸었습니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 고모야!"

 

그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꼬붕 여덟 마리를 거느린 두목이 되었네요. 세월은 참 빨리도 흐릅니다. 이제 고모 · 큰엄마 · 외숙모 소리를 골고루 듣게 되었습니다. 팔방미인입니다. 또 기념품 사서 보내고 기념 찻자리도 가져야지요. 암요.

 

 

 

 

 

 

 



포장해서 보내기 전에 하도 귀여워 이리저리 사진 좀 찍어보았습니다. 이 토끼 녀석 누군지 다 아시죠? 영국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의 피터 래빗
Peter Rabbit입니다. 원래 귀여워야 하는 녀석인데 오늘은 어째 표정이 심상치 않아요. 성깔 있어 보입니다.

 

인형만 샀느냐?

섭섭합니다. 뭔가 더 있어야 합니다. 피터 왼쪽에 있는 기념품은 뭘까요?

 

 

 

 

 

 

 



영국왕립조폐국The Royal Mint에서 해마다 새로 태어나는 아가들을 위해 유통 동전들을 더 선명하고 빛나 보이게끔 별도로 공들여 찍은 뒤 기념품으로 내놓습니다.
이전 ☞ 을 한번 보세요.

 

 

 

 

 

 

 



물가가 올라 값은 훨씬 비싸졌는데 동전 개수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아쉽습니다.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는 게 정말 예쁘죠? 영국 동전에 관해 전에 ☞이야기를 해 드린 적 있지요. 영국 조폐국에 의하면 영국에서는 예로부터 아가들에게 부귀영화 누리며 살라고 어른들이 동전을 주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념 동전 팔아 먹고 사는 조폐국의 말, 믿거나 말거나.)

 

동전 디자인이 주기적으로 바뀌니 태어나던 해에 쓰이던 동전을 기념으로 간직하는 것도 참 괜찮은 생각이죠. 영국인들은 역사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이런 뜻깊은 기념품들을 잘 만들어요. 주변에 새로 태어나는 아가들 있으면 영국 누리집을 뒤져 선물을 찾아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 덴마크 로얄 코펜하겐 크리스마스 접시도 아가들 탄생 선물로 좋지요.

 

 

 

 

 

 

 

 


동전만 몇 개 달랑 주는 건 재미가 없어요. 무언가 기록을 해서 줘야죠.

 

 

 

 

 

 

 



언제 어디서 태어났고
태어날 당시 몸무게는 얼마였으며
태어나던 날 영국 수상은 누구였고
태어나던 날 유행가 1위 곡은 무엇이었는지
첫 번째 갖게 된 인형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물가를 가늠하기 위한 우유 1파인트pint 값은 얼마였는지를 꼼꼼히 적게 돼있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파인트 양이 다릅니다. 미국 = 0.47ℓ 영국 = 0.57ℓ]
인형 이름을 적게 돼 있어서 단단이 숙고 끝에 피터 래빗 인형을 사온 거지요. 동전 뒷장에는 아가의 사진을 붙이도록 돼 있습니다.

 

 

 

 

 

 

 

 

말 나온 김에 어이구내새끼C가 태어나던 날의 <UK Single Chart No. 1> 곡을 함께 들어 봅시다. 그로테스크하고 예술적인 데가 있어 마음에 드는데 가사는 좀 쌉쌀합니다.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Now and then I think of when we were together
Like when you said you felt so happy you could die
I told myself that you were right for me
But felt so lonely in your company
But that was love and it's an ache I still remember

 

You can get addicted to a certain kinda sadness
Like resignation to the end, always the end
So when we found that we could not make sense
Well you said that we would still be friends
But I'll admit that I was glad that it was over


But you didn't have to cut me off
Make it like it never happened and that we were nothing
I don't even need your love, but you treat me like a stranger

And that feels so rough

 

No, you didn't have to stoop so low
Have your friends collect your records
And then change your number
Guess that I don't need that though
Now you're just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Now you're just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Now you're just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Now and then I think of all the times you screwed me over
But had me believin it was always something that I'd
done

 

But I don't wanna live that way
Reading into every word you say
You said that you could let it go
And I wouldn't catch you hung up on somebody that you used
to know-oh-oh

 

But you didn't have cut me off
Make it like it never happened and that we were nothing
I don't even need your love, but you treat me like a stranger
and that feels so rough

 

No, you didn't have to stoop so low
Have your friends collect you records
And then change your number
Guess that I don't need that though
Now you're just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Somebody (now your just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That I used to know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Somebody (somebody) (now your just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That I used to know

 

I used to know
That I used to know
I used to know
Somebody

 

 

 

 

 

 

 



꼬물이 탄생을 기념하여 찻자리도 갖습니다. 집에 있는 아가풍 다구를 꺼내 봤어요. 죄다 위타드Whittard의 손그림 다구입니다. 채리티 숍에서 그간 하나씩 둘씩 집어와 만든 나름 '콜렉션'이 되겠습니다. 조카들하고 찻자리 가져 보려고 모았지요. 이눔들이 과연 찻상 앞에 얌전히 앉아 있어 줄지 염려는 됩니다만.


단단은 이제 외숙모가 되었습니다. 3월 5일에 태어났는데 이제야 기념글을 씁니다. 꼬물이가 공부 못 해도 좋으니(제 엄마 알면 역정 낼라 ㅋ) 몸 튼튼 마음 튼튼, 양지 바른 창가의 파슬리·바질 화분마냥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