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영국인들은 숯 과자를 다 먹더라고

댓글 8

영국음식

2014. 2. 19.

 

 


주의

반말, 욕설, 외설 표현

 

 

 

 

 

 

 

 

 

 



지난 번에 소개했던 <퍼지스Fudge's> 숯맛 크래커 두 종류, 기억하는 사람? 나는 이 숯 넣은 크래커가 <퍼지스>에서만 내는 특별한 제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영국 전통 크래커였네? 다른 회사 제품으로도 많이 나와 있더라고. 그런데 이것들이 외모와는 달리 고급 과자더라고. 숯 갈아 넣은 비스킷은 1800년대 초에 영국이 처음 만들었다는데, 지금은 다들 맛있어서 사 먹지만 초창기에는 속이 더부룩하고 위가 안 좋은 사람들을 위한 약으로 쓰였다는군. 영국 숯 비스킷, 숯 크래커, 다들 기억해.

 

과자 포장에 있는 문구를 잘 봐봐. '무표백 스톤그라운드 통밀'로 만들었다고 돼 있다. '무표백'과 '통밀'은 잘 알 테고, '스톤그라운드'는 뭐냐면, 밀을 분쇄할 때 보통은 공장에서 고속 회전하는 금속 맷돌에 갈거든. 그런데 예민하고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은 고속으로 분쇄할 때 발생하는 열에 의해 밀가루 표면이 살짝 익게 되는 걸 질색한다는군. 풍미가 떨어진다나? 그래서 돌로 된 거대한 전통 맷돌을 써서 천천히 간 밀만 쓴다는 거야. 나도 혀가 꽤 예민한 사람인데 아직 거기까지는 구분을 잘 못 하겠더라고. 통념과는 달리 영국에는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이 많다. 나도 한국에 있을 땐 한까탈 한다고 소문난 사람이었는데 여기서는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고. 재료 끝내주게 좋고 맛도 좋은 과자가 수퍼마켓 선반에 기냥 널려 있어. 그러니 제발 영국음식 맛없다는 무식한 말 좀 하지 마. 우린 뭐 과자 하나 제대로 만드는 게 있냐? 죄 일본거, 코쟁이들 거 베끼고나 앉았지. 그지 같은 재료 쓰면서 몸에 좋은 성분 쥐오줌만큼 넣고 웰빙 과자라 하질 않나. 포장은 과대하기 이를 데 없고.

 

위 사진 다시 바바바. 과자 포장 사진에서 고트 치즈가 보이길래,

 

 

 

 

 

 

 

 


나도 고트 치즈 좀 사 봤다. 고트 치즈 특유의 향, 은근 매력 있다. 허나 염소젖은 마시기 좀 힘들었다는 ㄷ 님의 의견도 있으니 참고하자. 그런데, 엄마 젖 놔두고 인간이 왜 소젖 양젖 염소젖을 먹고 있냐?

 

(남동생들아, 젓갈을 젖갈이라고 쓰지 좀 마라 제발. 젖가락, 젖갈, 아무데서나 젖타령, 이런 변태 ㅅㄲ들 같으니.)

 

참, 엄마 젖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단단은 모유 먹고 자란 사람들을 무지 부러워한다. 돌아가신 우리 영감님이 글쎄, 권여사님 슴가 망가질까봐 오라버니들과 나를 젖 못 먹게 하고 죄 분유 먹이게 했다는 거야. 엄마 젖 못 먹고 자라 단단이 이 모냥 이 꼴로 골골대는 거지. 어우, 내가 이 생각만 하면 영감님이 하도 괘씸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아빠 맞냐, 증말? 그 덕인지는 몰라도 우리 권여사님, 낼 모레면 칠십인데 친구분들처럼 축 늘어지지 않고 슴가가 쫌 예쁘긴 하다.

 

 

 

 

 

 

 

 

다쓰베이더가 조립한 신버전 오레오 쿠키.

숯 과자와 고트 치즈의 조합 - 과연 'match made in hea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