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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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아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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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스머프

2014. 4. 21.

 

 

 

 


내가 애를 낳아 키워 보질 않아서 이렇게 감각이 없다.

 

곰곰 생각해 보니, 바다 속에 있는 저 아이들, 막둥이 같은 내 '동생'들이 아니라 내 '새끼' 같은 애들이잖나. 일찍 결혼한 내 친구의 큰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니 딱 저 아이들과 같은 나이다. 그러니 애들 엄마는 내 또래이거나 그래봤자 몇 살 위인 언니 같은 사람들이고. 내 친구, 내 언니가 지금 새끼를 잃은 것이다.




*  *  *

 



독신녀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애를 못 낳았다는데 어쩔 건가. 국가의 입장에서는 결혼하고도 애를 낳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이야말로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반동 분자요, 재난시 먼저 구해야 할 '어린이와 여성'에도 절대 포함시켜서는 안 될 비생산적인 인간인 것이다. 애 낳아 애국하자고 부르짖는 작금의 대한민국. 열일곱 꽃다운 나이 되도록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을 어른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면서 한구석에서는 "김치년들 애 안 낳는다"고 닦달질. 배 아파 애 낳으면 뭐 하나.

 

 


☞ Ferry victims' last, horrifying m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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