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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치즈 40 ◆ 넛 노울 고트 버튼스 Nut Knowle Goat Buttons 염소젖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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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치즈

2014. 11. 23.

 

 

 

 이스트 서섹스East Sussex.

 

 

 

 

 

 

 

 



남의 동네에 놀러갔다가 그 곳 수퍼마켓 치즈 카운터에 우리 동네에선 못 보던 귀여운 고슴도치 치즈가 있길래 덥석 집어왔습니다. <넛 노울 농장>에서 만듭니다. 이 농장의 고트 치즈는 전에도 한번 소개해 드린 적 있어요. 고트 치즈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농장입니다.

영국 치즈 - 서섹스 요우먼

 

 

 

 

 

 

 

 


겉이 북실북실해서 이게 무슨 치즈인지 못 알아보시겠죠? 부재료를 첨가해 맛을 냈기 때문에 고트 치즈이면서 'flavour-added' 치즈로도 분류가 됩니다. 로즈마리 말린 것을 잔뜩 붙이고 주니퍼 베리와 작은 고추를 올렸네요.

 

 

 

 

 

 

 



속살을 보니 고트 치즈가 맞습니다. 소젖 치즈보다 훨씬 뽀얗습니다.

 

 

 

 

 

 

 

 


치즈 뒤에 보이는 얇고 길죽한 크래커와 함께 먹도록 하겠습니다.

 

 

 

 

 

 

 

 

 

와, 맛이 상당히 강합니다. 치즈 자체의 맛은 강하지 않은데, 겉에 붙인 로즈마리향이 강합니다. 당연하죠. 그 매운 기운 나는 로즈마리를 말려서 향을 더 농축시킨 뒤 저렇게 잔뜩 붙여 놨으니 강할 수밖에요. 고트 치즈 자체는 매우 밀도 높으면서 매끄럽고 부드러워 마치 쵸콜렛 무스 같은 고급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로즈마리맛이 하도 강해 고트 치즈에서 단맛은 거의 안 느껴지고 산미만 겨우 뚫고 나옵니다.

 

다쓰 부처는 둘 다 향신료와 향초는 안 가리고 다 잘 먹는 편이고 고트 치즈도 잘 먹는 사람인데, 이 치즈를 맛보니 아, 이건 정말 어른의 맛이구나, 어른도 아무나 잘 먹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성이 상당히 강해요. 로즈마리의 매운 기운, 흙맛 물씬 느껴지는 대지의 맛이 아주 강하게 납니다. 크래커에 발라 먹어도 이 맛이 좀처럼 누그러지질 않습니다. 로즈마리 보풀을 좀 덜 붙이면 아무나 쉽게 먹을 수 있을 듯한데, 생산자가 뚝심이 좀 있는 사람인 모양입니다. 쓴맛을 예민하게 느끼는 저는 로즈마리가 너무 많아 좀 쓰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먹으면 잘 먹을 수 있을까 좀 더 연구를 해봐야겠습니다.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아내면 밑에 추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치즈보드에 올리면 외모가 독특해서 폼은 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