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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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쓰의 치즈 전문점 ② 파인 치즈 컴퍼니 The Fine Cheese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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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치즈

2015. 6. 1.

 

 

 

 

 

바쓰에서 들른 두 번째 치즈 가게입니다. 규모가 꽤 커서 런던의 닐스 야드 데어리Neal's Yard Dairy처럼 도˙소매 판매뿐 아니라 자기들이 직접 납품 받은 치즈를 추가 숙성 시키기도 하고, 영국 밖에 영국 치즈들을 소개하고 납품하는 일도 합니다. 가게를 예쁘게, 멋있게 잘 꾸며놨어요. 간판을 보고 밖에서부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가게 설립자가 치즈 대회 심사위원을 하는 사람이라 치즈를 잘 압니다. 저온살균하지 않은 생유 치즈들을 주로 다루고 전통식으로 꼼꼼하게 만든 치즈들만 취급합니다.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홀란드 치즈들과 100종이 넘는 영국 수제 아티잔 치즈들을 다룹니다.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창에 대고 찍은 사진입니다. 수분 많은 연성 치즈들만 모아놓은 냉장고네요. 경성 치즈보다 보관 온도를 낮게 해야 해서 따로 보관하는 것 같습니다. 덩치 크고 카리스마 넘치는 경성 치즈들과는 느낌이 또 다르죠. 이런 연성 치즈들은 크기들이 작고 색이 알록달록해 치즈 진열장에 조로록 놓으면 꼭디저트 카페나 뷔페에 늘어놓은 음식 같아 눈이 아주 즐거워요.

 

 

 

 

 

 

 



같은 진열장을 이번에는 문 열고 들어가면서 찍어봅니다.

 

 

 

 

 

 

 

 

 

저 바통 모양의 시커먼 염소젖 치즈 쌍트 모흐 드 투헨느는 영국 땅을 뜨기 전에 꼭 제대로 만든 아티잔 치즈로 먹어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영국 치즈를 사러 왔으니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바쓰산 흰곰팡이 연성 치즈.
바쓰에 와서 바쓰산 치즈를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쵸콜렛 바처럼 포장을 해놓아 재밌네요.

 

 

 

 

 

 

 

 


카운터 뒤의 경성 치즈들. 멋집니다. 점장 아저씨가 저 사진 찍으라고 옆으로 비켜선 것 좀 보세요. 이 아저씨가 키 큰 훈남에 센스가 보통이 아녜요.

 

 

 

 

 

 

 

 


정면에서도 한 장.
점장 아저씨가 여전히 비켜 서 있습니다. 
친절하게 이것저것 시식 많이 시켜주고 같이 이런저런 수다도 많이 떨었습니다. 옷 아무렇게나 막 입은 별로 안 세련돼 보이는 늙은 동양인 학생 둘이 치즈를 사러와서 좀 신기했나 봅니다. 시식하는 우리 반응을 아주 흥미롭게 지켜보더라고요.

 

다쓰베이더가 "어? 이 치즈는 올드 윈체스터와 맛이 거의 비슷하네?" 했더니 놀라워하면서 "어, 맞아! 이거 올드 윈체스터인데 이름만 바꾼 거야. 윈체스터라는 이름의 치즈가 미국에 이미 있어서 미국에 수출할 때는 올드 스메일로 이름을 바꿔서 내보내. 와우, 치즈 많이 먹어봤구나!" 하면서 칭찬합니다. 칭찬 받은 다쓰베이더, 으쓱으쓱 기분이 좋아져 이 집에서 돈 많이 썼습니다. ㅋㅋㅋㅋ

 

 

 

 

 

 

 

 


이 집은 런던에 있는 닐스 야드 데어리와 달리 부띠끄 숍 같은 '포쉬'한 느낌이 듭니다. 가게가 넓어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아 여유로워요. 치즈 진열도 깔끔하게 잘 해 놓았고 치즈용 아티잔 크래커들과 곁들일 만한 술도 많이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잘 사는 동네라서 소비자 수준에 맞춰 가게를 잘 꾸며 놓은 모양입니다. 그런데도 치즈 값은 다른 가게들보다 쌉니다. 바쓰에서 치즈 가게를 모두 세 군데 들렀는데 똑같은 치즈라도 이 집이 제일 싸더라고요. 규모가 커서 그런 것 같아요.

 

 

 

 

 

 

 

 


카탈로그도 얻어왔습니다. 어우, 표지 멋있습니다. 죄 영국 치즈들이네요. 카탈로그를 보고 전화로 주문을 하거나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선물용 치즈 상품권도 팝니다.

 

 

 

 

 

 

 



카탈로그에는 주력으로 취급하는 치즈들의 간략한 소개와 선물용 모둠 등을 소개해 놓았습니다. 사진은 서머셋에서 만들어 동굴 숙성시킨 아티잔 체다입니다. 서머셋이 바로 체다의 탄생지입니다.

 

 

 

 

 

 

 



다쓰 부처가 가장 좋아하는 블루 치즈, 스틸튼입니다. "수퍼마켓에 생산자별로 다양한 스틸튼이 놓여 있는데 누가 이런 비싼 전문점에서 사 먹나요?" 의아하시죠. 치즈 전문점들은 주로 콜스톤 바셋Colston Basset의 스틸튼을 취급합니다. 스틸튼 생산자들 중 유일하게 전통식으로 국자를 써서 응유를 살살 떠 담아 좀 더 부드러운 질감을 내고 정성을 더 들이거든요. 스틸튼은 블루 치즈인데도 특이하게 경성 치즈로 분류가 되는데, 이 콜스톤 바셋의 스틸튼은 다른 생산자들 것에 비해 많이 부드럽습니다. 치즈 전문점에서 취급하는 스틸튼은 수퍼마켓이 취급하는 것들보다 숙성을 오래 시켜 맛이 더 복잡하고 깊습니다. 수퍼마켓 스틸튼을 섭렵하시고 나면 이런 치즈 전문점 스틸튼도 한 번쯤은 맛을 보시길 바랍니다.

 

 

 

 

 

 

 



영국 치즈들만 소개하지 않고 유럽 대륙 치즈들도 소개를 합니다. 아까 말씀 드린 쌍트 모흐 드 투헨느입니다. 멋있게 생겼죠. 곰팡이가 이토록 맛있어 보일 수가 있나요. 다음 방문 때 꼭 사렵니다. 이렇게 보니 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핫바 상한 것 같습니다.

 

 

 

 

 

 

 

 


치즈용 크래커도 같이 팝니다. 영국의 치즈용 아티잔 크래커는 제가 날 잡아 따로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이 세계가 또 치즈의 세계 못지 않게 대단합니다.

 

 

 

 

 

 

 

 


치즈와 함께 먹는 새콤달콤한 처트니, 잼, 과일묵 등도 취급합니다. 이 세계도 또 대단합니다. 이것들도 치즈와 함께 같이 놓고 다양하게 즐겨보고 싶은데, 어떤 땐 치즈보다 더 비쌀 때가 있어서 자주는 못 사 먹습니다. 이것도 기회 되면 따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이 분입니다. 바쓰산 치즈인 바쓰 부인Wyfe of Bath을 들고 있네요. 천성이 꼼꼼한 사람인가 봅니다. 집에 와서 치즈 싸준 걸 푸는데 이 집에서 산 치즈들이 가장 포장이 잘 돼 있고, 치즈 조각도 번듯하게 잘 잘렸습니다. 치즈 무게도 달라는 대로 꽤 정확하게 맞췄고요. 이 집은 다음 바쓰 방문 때 또 들르기로 했습니다. 치즈도 맛있고 점장도 친절하고 가게도 예쁘고 값도 다른 곳보다 싸고, 여러모로 기분 좋은 가게입니다. 누리집을 걸어 드릴 테니 들어가셔서 찬찬히 구경해보세요. 누리집도 잘 꾸며 놓았습니다. 온라인 주문이 가능합니다.
☞ The Fine Cheese 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