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영국 치즈 73 ◆ 블루 먼데이 Blue Monday 블루 치즈

댓글 3

영국 치즈

2016. 6. 3.

 

 

 

 

 

치즈 이름 좀 보세요.
숫자가 다 붙고 '멜랑콜리'한 것이 어쩐지 개성 강한 젊은이가 만든 신생 치즈같다는 느낌 안 드십니까. 포장에 알렉스 제임스라고 자기 이름과 얼굴도 떠억 박아 넣고 말이죠.

 

이 치즈를 만든 사람은 영국의 유명한 록 밴드 <블러Blur>의 베이스 주자입니다. 다섯 아이의 아빠이자, 현재는 귀농을 해서 치즈를 만들고 있죠. 영국의 치즈 장인들 중에는 이런 엉뚱한 사람들이 많아요. 전직 포뮬라 원 드라이버도 있고요. 그런데, 감각이 있으면서 솜씨가 좋은 모양입니다. 영국의 제법 권위 있는 식품평가대전 <Great Taste>에서 별을 두 개나 받았네요.

 

 

 

 

 

 

 



푸른곰팡이가 핀 양상이 ☞ 스틸튼과 비슷하죠. 자를 때의 느낌은 스틸튼보다 무르고 부드럽습니다. 사 와서 바로 먹지 않고 냉장고에 두 달 묵혔기 때문에 풍미가 강해졌습니다. 푸른곰팡이가 표면에 잔뜩 피어서 겉을 한 겹 저며 내고 먹었습니다.

 

 

 

 

 

 

 

 


향에서 풍겼던 ☞ 코니쉬 블루풍의 고소한 맛은 없고 산미도 거의 없으면서 달고 맵고 우마미가 강해 혀에 맛의 잔상이 오래 남습니다. 지금까지 먹어 본 블루 치즈들 중에서 가장 달고 가장 맵고 우마미도 가장 강합니다. 블루 치즈들 중에서는 ☞ 고르곤졸라 피칸테와 가장 닮아 있으나 그보다는 더 달고 더 맵고 감칠맛도 더 납니다. 먹는데 목이 다 따가웠어요. 질감은 버터처럼 부드러우나 푸른곰팡이 부분을 씹으면 고르곤졸라처럼 미세한 입자들이 느껴집니다. 맛있고 개성이 강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양이 많으니 요리에도 활용을 해 봐야겠습니다.

 

 

☞ <블러>는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