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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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네덜란드 2017 - 네덜란드의 간식들 - 스트룹와플, 스트롭바플 Stroopwaf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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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2021. 10. 8.

 


전체 150×108mm, 우표 한 장 25×36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네덜란드 음식우표는 처음 소개합니다. 지역별 전통 간식거리들을 담았습니다. 한 번 구매에 열 개의 음식우표라니, 돈 아끼고 시간 아끼고 정력 아낀 것 같아 좋네요. 대개의 전통 간식거리들은 출신지 밖에서도 볼 수 있으나 이 우표 모음에 있는 ☞ 즈볼레 사탕처럼 그 지역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우표에 담긴 열 개의 간식은 위트레흐트에 있는 <네덜란드 무형문화유산 센터Dutch Centre for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에 자문해 엄선했다고 하니 네덜란드에 여행 가시는 분들은 이 우표에 있는 것들 다 찾아 드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왼쪽 위부터 차례로 이름을 적어 봅니다.

 

Bossche bol (cream-filled pastry covered with chocolate)

• 크림 채우고 쵸콜렛 씌운 페이스트리

 

Limburgse vlaai (fruit tart)

 과일 타트

 

Drents kniepertie (thin waffle biscuit)

 얇고 바삭한 와플 과자

 

Fries suikerbrood (sweet bread)

 단빵

 

Zwolse balletjes (traditional sweets)

다양한 맛의 사탕

 

Goudse stroopwafel (syrup-filled waffle biscuit)

시럽으로 '샌드'한 와플

 

Zeeuwse bolus (spiral-shaped pastry)

돌돌 말아서 성형한 페이스트리  

 

Groningse eierbal (Dutch Scotch egg)

 네덜란드식 스코치 에그

 

Amsterdamse ui (pickled onions)

 양파 피클

 

Tielse kermiskoek (honey cake)

 꿀 넣은 케이크

 

 

 

 

 

 

 

 

 

이 중에서 오늘 소개해 드릴 것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스트룹와플'. 현지인들은 '스트롭바플'이라고 발음하더군요. 네덜란드어를 들으면 단어는 독일어처럼 들리고 억양은 영국 영어처럼 들려 재미있습니다.

 

이 과자 다들 아시죠? 인기 있는 과자라서 마트, 백화점, 온라인 식료품점뿐 아니라 심지어 <다이소>에서도 봅니다. 치즈로 유명한 하우다Gouda 지역 출신이며 19세기 초에 팔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표 바깥 부분에 간단한 설명이 있어 안도하려는 찰나, 네덜란드어로 돼 있다는 걸 깨닫고는 구글 번역기를 띄웁니다. 그런데 번역시켜 놓고 보니 설명이 싱겁습니다.  

 

"둥근 와플 두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한 장에 시럽(캬라멜)을 바르고 다른 한 장을 덮어 만든다."

 

 

 

 

 

 

 

 

 

단단의 음식우표 소개 철칙 -

사 먹을 수 있는 건 사 먹어 보고 만들 수 있는 건 만들어 본다.  

 

 

 

 

 

 

 

 

 

버터가 들지 않아 제 돈 주고 일부러 사 먹지는 않고 선물 받거나 기회가 생기면 맛을 보는데, 브랜드별로 맛 차이가 조금씩 나기는 합니다. 이건 권여사님이 음식우표 글 써 보라며 사 주신 겁니다. 이 나이에 아직도 엄마가 과자 사 줘요. 

 

 

 

 

 

 

 

 

 

커피 하우스나 티룸에 비치하기 좋은 포장이네요.

주문대 근처에 놓여 있으면 "커피나 차만 주문하지 말고 나도 같이 선택해 줘요!" 하는 것 같겠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게 커피용 음식이 아니라 차음식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스트롭바플이 생기면 홍차를 우려 보세요. (→ 커피 왕국 한국에서 고군분투 중인 차 전도사.)

 

 

 

 

 

 

 

 

 

식품 판매하는 분들이여, 아아, 제발 성분표 위에 스티커 좀 붙이지 말아 주오.

한글 성분 표기가 가려져 있으니 그 위에 있는 영어 표기로 옮겨 봅니다.

 

네덜란드 <스트롭바플 사Stroopwafel & Co>의 스트롭바플 성분:

glucose-fructose syrup (38%), wheat flour, vegetable fat (palm), sugar, whey powder, vegetable oil (rapeseed), wheat starch, soy flour, raising agent (E500), sea salt, emulsifiers (soya lecithin and E471), skimmed milk powder, barn egg, cinnamon, acidity regulator (E330). 끝. (유럽연합은 식품첨가물을 E-number로 표기합니다.)

 

이게 원래는 와플 반죽과 시럽 양쪽에 버터가 들어가 줘야 합니다. 전통 레서피가 요구하는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통식 정직한 스트롭바플 재료:

와플 - 밀가루, 버터, 브라운 슈가, 이스트, 우유, 달걀로 이루어진 된 반죽.

시럽 - 설탕 시럽(물+설탕), 브라운 슈가, 버터, 시나몬.

 

 

 

 

 

 

 

 

 

편리한 낱개 포장.

포장 하단에 있는 권고대로 먹어 보도록 하죠.

 

 

 

 

 

 

 

 

 

커피나 홍차의 뜨거운 김으로 시럽을 약간 녹여 먹으면 맛있다고 하는데, 스트롭바플 지름이 생각보다 작아 지름 맞는 잔 찾느라 애먹었습니다. 한국은 여름이 더워 이렇게 하지 않아도 시럽이 녹아 있습니다. 녹은 시럽이 과자 밖으로 비어져 나와 포장에 들러붙어 있을 때가 많죠. 

 

맛과 식감이 우리나라 약과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밀가루에 식용유에 계피에 시럽이니 그럴 수밖에요. 바삭하면서 찐득할 것 같지만 약과처럼 묵직하게 씹힙니다.  

 

 

 

 

 

 

 

 

 

<코스트코>에서는 40개들이가 글쎄 10,590원이랍니다. 맛있는 과자라면 이게 웬 횡재냐 달려들어 샀을 텐데, 으음... 이번에는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칩니다. 포장은 예쁘죠? 

 

 

 

 

 

 

 

 

네덜란드 전통 자기인 델프트웨어Delftware에서 차용한 더 예쁜 포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 위의 10개들이 낱개 포장된 제품과 같은 회사 제품이라서 맛은 아마 똑같을 겁니다. (성분을 확인하니 같습니다.) 이 제품은 포장이 예쁘기는 한데 낱개 포장이 아니라서 보관하기가 불편할 듯합니다. 

 

 

 

 

 

 

 

 

 

 

 

<트레이더스>와 <다이소>에서 파는 폴란드산 스트롭바플도 끼워 줍니다. '토피넥'이라고 따로 이름을 붙였네요. 여름을 지낸 상품인지 시럽이 녹아 포장지에 들러붙어 있었습니다.

 

폴란드산 '토피넥' 성분:

포도당과당시럽, 밀가루(폴란드), 설탕, 버터(폴란드), 마가린[유채씨유, 팜유, 해바라기유, 정제수, 유화제(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폴리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대두레시틴), 합성보존료(소르빈산칼륨), 산도조절제(구연산), 합성향료(버터향), 착색료(베타카로틴)], 맥아추출물, 식물성유지(팜유), 대두분말, 난백분말, 유청분말, 팽창제(탄산나트륨), 정제소금, 육두구, 계피, 합성향료(토피향), 유화제(대두레시틴). 끝.

 

토피toffee라서 토피향이 나는 게 아니라 인공 토피향과 인공 버터향을 넣어 억지로 향을 낸 제품입니다. 맛과 향이 촌스럽기 짝이 없어요. 잘 못 만든 건지, 들여와서 보관을 잘못한 건지, 나프탈렌 옷장 같은 기괴한 향미가 나서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넛멕(육두구)과 계피에 인공 토피향과 인공 버터향을 더하면 이런 향이 나나 봅니다. 이 제품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끝까지 먹는 편인데 참고 먹을 수 있는 수준이 못 돼 남은 세 개는 버렸습니다.

 

 

 

 

 

 

 

 

 

길 가다 당일 생산한 걸 사 먹어 보기도 했습니다.

살 때는 몰랐는데 사진 올려 놓고 보니 직원분, 풍차 그림 옷 입으셨어요.

 

 

 

 

 

 

 

 

 

슥슥슥.

 

 

 

 

 

 

 

 

 

만든 지 얼마 안 된 거라서 공장제 스트롭바플보다는 약간 더 바삭하고 약간 더 고소하나, 전통 레서피대로 유지를 버터만 써서 구운 와플 비스킷이면 훨씬 맛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스트롭바플은 어쩐 일인지 제대로 버터 쓴 제품을 보기가 어렵네요. 경쟁이 치열해서인지 버터 안 쓰고도 브랜드마다 맛을 그럭저럭 내기는 합니다만, 누가 사 주면 먹고, 제 돈으로는 버터 풍미 농후한 벨기에산 <쥴스 데스트루퍼Jules Destrooper>의 와플 비스킷을 사 먹을 것 같습니다. 스트롭바플은 바삭하지는 않지만 대신 꼬득꼬득 씹는 재미가 있습니다.

 

 

[음식우표] 벨기에 2002 - 와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