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자기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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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스머프

2022. 1. 6.

 

 

beat과 박자time, metre의 차이도 몰라 박이라고 써야 할 자리에 박자라고 쓰는 음식 평론가가 음악 에세이집을 냈다고 한다. 자랑스러워하며 자기 책의 일부를 맛보기로 올렸는데, 이번에는 템포tempo라고 써야 할 자리에 박자라고 떠억 활자를 박아 넣었다. 아, 이 사람에게 음고pitch 외의 것은 다 박자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원래 계획했던 책이 음악 에세이집이 아니라 음악 평론집이었다는 것이다. 박과 박자, 템포와 박자의 차이도 모르는, 기초 중의 기초 지식도 없는 사람이 음악 평론집을 내려 했다고? 정말?  

 

남이 음악에 관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용어를 쓰든 개의치 않는다. 음악 용어도 엄연한 전문용어이니 전공했거나 시간 들여 공부한 적 없는, 취미로 음악 듣는 사람이 정확한 용어를 골라 쓰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용어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음악 즐기시고 SNS에 글 쓰세요!)

 

그러나 그 '아무단어', '아무말'이 종이에 박혀 출판되는 건 이야기가 다르다. 더구나 저자가 평소 남의 개인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에 올라오는 음식글의 단어에까지 일일이 반응하며 '전문가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화가 난다', 지적하고 거품 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또, '중년 남성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 밖의 사안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도 없이 함부로 입 댄다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독설을 퍼붓는 사람이라면. 

 

종이에 활자로 박혀 나온 엉터리 음악용어에 대해서는 전에도 글을 쓴 적 있다.

Translation is sac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