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17 2021년 10월

17

27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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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는 사물 맥도날드 필레오피쉬

장안의 화제 '필레오피쉬' 버거를 사 갖고 들어왔슴다. 먼저 드셔 본 분들이 누리터에서 명태 패티에 간이 부족하고 타르타르 소스 양이 하도 적어 먹기 힘들다는 푸념들을 하셔서 마음 단디 먹고 주문하는데, 뙇, 이제는 '타르타르 소스 무료 추가'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채소고 뭐고 없고, 그냥 번 두 쪽에 얇고 흐물흐물한 생선까스 패티 하나, 소스, 아메리칸 치즈 '반' 장이 전부인 버거입니다. 영감과 나누어 먹기로 하고 반 갈라 번 뚜껑을 열어 보는데, 타르타르 소스가 없습니다. 꽈당 소스 추가해 주문했는데 소스가 아예 뿌려져 있질 않다니요. 바쁘고 정신 없어 주방에서 까먹은 거죠. 저녁에 다시 갔다와 제대로 만든 걸 먹는데, 먹으면서 아니 내가 지금 5mm 두께의 흐물흐물한 냉동 명탯살 먹자고 2cm 두..

14 2020년 09월

14

사연 있는 사물 영국음식을 담은 1000조각 직소 퍼즐 Jigsaw Puzzle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여러분, 살면서 직소 퍼즐을 한 번이라도 다 맞춰 보신 적 있습니까? 저는 많아요. 이 골치 아픈 걸 남한테 선물도 하고 그럽니다. 으흐흐흐흐흐. 이 직소 퍼즐이 영국의 발명품입니다. (1760년경) 각종 놀이, 장난감, 근대 스포츠 종목들, 이야기, 대중음악 등 영국에서 탄생한 오락거리들이 수두룩한데 왜 영국인들을 점잖기만 한 재미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제가 영국 장난감들을 잔뜩 가지고 귀국했으니 시간 날 때마다 찬찬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초기 직소 퍼즐은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값싸고 생산하기 쉬운 종이 재질로 차츰 바뀌었죠. 요즘도 고급 퍼즐은 나무로 만듭니다. 대공황기에 가정에서 값싸게 즐길 수 있는 여흥거리로 인기를 다시..

08 2020년 03월

08

사연 있는 사물 식재료 모양을 차용한 재미있는 그릇들

에헴, 제가 오랜만에 또 그릇 자랑을 해보겠습니다. 남의 집 부엌살림 구경하는 거 무지 재밌지 않습니까? (→ 마트 계산대에서도 남 장본 거 훔쳐보며 즐거워하는 단단.) 그런데 잠깐. "그릇 자랑"이라 하니 한 장에 수십 만원 하는 고가의 것을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 돈 없어서 그런 비싼 그릇 못 사요. 돈 생겨도 맛있는 거 사 먹거나 평소에 못 사던 비싼 식재료 사는 데 쓰지 고가의 물건 사는 데는 잘 안씁니다. 아, 냄비는 쫌 좋은 거 있어요. 오늘은 갖고 있는 그릇 중 식재료 모양을 차용해 만든 재미있는 것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집에 갖고 계신 식재료 모양 그릇 꺼내 자랑해 주세요. 저는 옥수수 모양의 ☞옥수수구이 그릇 갖고 계신 분 사연을 들어 보고 싶습니다. 미국 사시는 분들은 ..

22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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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는 사물 덕질 했슴다 - 스타 워즈 스캐빈저 레이 입체 머그 Scavenger Rey 3D mug

1월의 어느 추운 날, 단단은 9편의 2차 관람을 위해 오비완 케노비풍 검은 양모 외투와 카일로 렌풍 검은 가죽 장갑을 착용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모든 자동문을 포스로 열고 극장에 도착해 매표소에서 관람 사은품을 챙긴 뒤 중앙의 가장 좋은 자리에 홀로 앉아 감상했죠. 다시 봐도 감동적이네, 흑흑. 크게 감명을 받고 집에 돌아와서는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검은색 폰 빛깔에 잘 어울리는 다크한 카일로 렌 사진으로 바꾸고 [7편 눈 내리는 저녁 숲 장면] 잡지에 실렸던 레이 언니 화보 보고 삘 받아 아이들용 조잡한 장난감말고 어른용으로 제대로 만든 고급 라이트세이버lightsaber를 하나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8편 제다이 훈련 장면] '이거 사 놓으면 스트레칭이나 봉체조 할 때 유용할 거야.' 이럼서 말이죠..

07 2018년 04월

07

사연 있는 사물 영국 식문화를 담은 영국 동전들

▲ 리크leek를 담은 영국 1파운드(£) 동전 정신 없이 바쁘게 살다가 한숨 돌리고 나면 문득 영국에서 먹던 음식들이 그리워집니다. 해먹으면 되지, 하겠지만 재료가 달라 그 맛이 안 나요. 훈제 생선이나 블랙 트리클, 특정 조미료 같은 건 아예 구할 수도 없고요. 채소 중에서는 리크leek가 가장 절실한데 찾아볼 수 없고 유제품은 너무 비쌉니다. 토마토는, 맛은 둘째치고 열만 닿았다 하면 무너져 내리니 수프나 소스가 아닌 요리는 불가능하죠. 더 큰 문제는, 좋은 재료를 구했다 쳐도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집에서 요리도 마음껏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날로 1인 가구는 늘고 허구한 날 미세먼지 경보가 울려 대니 한국은 앞으로 외식 인구가 지금보다 더 늘겠습니다. ☞ 미세먼지 제대로 알..

09 2018년 03월

09

사연 있는 사물 손목시계를 다시 차게 될 줄이야

그러고 보니, 스마트폰이 그간 참 여러 산업 문 닫게 하거나 힘들게 했구나 싶다. 사진기, 계산기, 가정용 유선 전화기, 휴대용 오디오 기기, 전자 사전, 손목시계, 카 네비게이션... 또 뭐가 있을까? 음악용 속도 측정 기기인 메트로놈? 전자 사전 내가 유학 갈 때만 해도 전자 사전은 유학생의 필수품이었고, 유학 생활 초기에는 정말 어디든지 지니고 다녔다. 영국 간 이듬해에 아이폰이 세상에 등장했고 전자 사전들은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전자 계산기 수기로 회계 장부 관리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제 전자 계산기 사서 쓸 사람이 있을까 싶다. 이공계 사람들, 아직도 계산기 두드리나? 사진기 런던은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이므로 그래도 거리에서 큰 사진기 들고 제대로 사진 찍겠다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었으나,..

08 2018년 02월

08

사연 있는 사물 공부 뭐 하러 해

▲ 옥스포드 관광기념품점에서 산 엽서. 묘하게 설득력 있다. 고등학교 때 학교 소풍을 관악산으로 간 적이 있다. 그때 서울대 '샤' 정문을 처음 보았다. 그때 본 정문과 그 뒤로 뻗은 도로 및 산의 모습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친구들과 겨울에 캠퍼스 구경을 따로 갔는데 (아이고 다리야, 지하철역이 '서울대입구'라길래 정말 서울대 입구인 줄 알았어.) 거기 아스팔트 바닥에 입시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글이 붙은 것을 보게 되었다. 서울대 합격하는 법 1. 정답을 고른다. 2. 오답은 피한다. 3. 합격자 명단에 오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언니 오빠들 웃기는구나.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에 유학을 갔더니 옥스포드의 관광기념품점에서는 또 이런 문구가 인쇄된 엽서를 ..

05 2016년 08월

05

29 2015년 11월

29

사연 있는 사물 비스킷 틴 또

수퍼마켓의 크리스마스 맞이 레트로 비스킷 틴 2탄. 어우, 정신이 다 버쩍 들지 않습니까. 빨간색 스메그SMEG 냉장고 삘도 좀 나고요. 제가 빨간색 물건을 좋아합니다. 영국에 온 뒤로 빨간색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비 부슬부슬 내리고 해 일찍 지는 늦가을과 겨울의 컴컴하고 을씨년스러운 회색조 런던을 떠올려 보세요. 그런데 거기 갑자기 빨간 2층 버스가 휙 지나가고, 길 가다 빨간 우체통 떡 맞닥뜨리고, 빨간 공중전화 부쓰 앞에 뚝 서게되면, 기분이 금세 좋아지고, 런던이 막 좋아지고, 주머니에 지폐 한 장 없어도 삶이 뭔가 근사한 것 같고 그렇습니다. 제 우산도 그래서 빨간색으로 샀어요. 영국에서 빨간 우산 쓴 한국인 아줌마를 보게 되면 단단이니 붙잡고 알은체해 주세요. 이야, 다이얼과 버튼까지. 손잡이..

10 2015년 11월

10

사연 있는 사물 비스킷 틴 또 샀

백화점이 ☞ 올해의 크리스마스 광고를 내보냄으로써 영국은 이제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영국인들에게 계절감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 것 몇 가지가 있는데요, 첼시 플라워 쇼 광고가 그렇고[봄], 윔블던 테니스 대회 광고[여름], 수퍼마켓 선반의 영국 제철 사과[가을], 그리고, 이 존 루이스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광고[겨울]가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제가 영국 청년 짐Jim과 독일 청년 오토Otto가 나오는 수퍼마켓의 ☞ 광고를 소개해 드렸었죠. 2011년 존 루이스 ☞ 광고도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의 존 루이스 크리스마스 광고는 노인들을 위한 자선 단체와 손잡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명절에 노인이 가족 없이 혼자 있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 수퍼마켓들이나 자선 단체들이 음식을 장만해 노인들 ..

12 2015년 05월

12

사연 있는 사물 한인 유학생 英 채리티 숍에서 르 크루제 주물 냄비 건져 (상보)

한국인 유학생이 영국 남부의 하이 스트리트에 있는 채리티 숍에서 지름 20cm짜리 녹색 르 크루제 주물 냄비를 헐값에 매입해 주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단씨(18)는 현지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붉은 색의 김치찌개나 스튜를 끓이면 잘 어울려 보일 것 같아 오래 전부터 녹색 주물 냄비를 하나 마련하고자 했으나 구리 냄비 사는 데 가산을 탕진해 포기하고 있었다. 뜻밖의 일이라 더 기쁘다. 좋은 일에 쓰고 싶다."며 냄비를 끌어안고 환한 얼굴로 소회를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르 크루제 주물 냄비를 채리티 숍에서 살 수 있다니 신기하다", "르 크루제를 채리티 숍에 갖다 주는 사람도 있구나", "르 크루제로 좋은 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르 크루제 초록색도 괜찮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07 2015년 03월

07

사연 있는 사물 장인이 만드는 영국 수제 가위

잉글랜드 중북부에 셰필드Sheffield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한때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철강 도시였죠. 강철steel 산업의 역사에 획을 긋는 중요한 발명들이 이곳에서 많이 이루어졌었습니다. (강철의 대량생산 기술, 스테인레스 스틸의 발명 등.) 금속 제조에 관한 한 그 역사를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셰필드산 칼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걸 보면 이미 오래 전부터 칼 생산지로 유명했던 모양입니다. 17세기 초가 되면 런던과 함께 영국 커틀러리 생 산의 중심지가 되고, 18, 19세기를 거치면서 셰필드는 영국 산업혁명의 중심지가 됩니다. 지금도 영국인들은 셰필드산 커틀러리들을 최고로 칩니다. 저희 집 부엌칼과 커틀러리 중에도 셰필드산이 많아요. 조리용 칼과 커틀러리뿐 아..

05 2015년 02월

05

사연 있는 사물 [채리티숍만세] 실버 플레이티드 커틀러리

단단은 영국 은도금 커틀러리cutlery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냥 많이도 아니고 정말 많이 갖고 있습니다. 채리티 숍에 가면 이런 것들이 그냥 널브러져 있어요. 식사용 날붙이 24개가 우리돈 만원도 안 하길래 또 집어왔습니다. 참고로, 요즘은 '커틀러리' 하면 식사 때 쓰는 포크, 나이프, 스푼 모두를 뜻하지만 원래는 나이프만 뜻하던 단어였습니다. 미국인들은 '플랫웨어flatware'라고도 부릅니다. 식사용 날붙이류는 커틀러리라 부르고, 그릇류는 '크로커리crockery'라고 부릅니다. 옛 시절엔 밖에서 무언가를 사 먹거나 얻어 먹으려면 자기 나이프를 자기가 따로 가지고 다니며 써야 했습니다. 어디 보자, 24개가 맞나... 스푼들만 따로 모아 봅니다. 왼쪽부터 수프 스푼, 테이블 스푼, 디저트 스푼..

11 2015년 01월

11

사연 있는 사물 [채리티숍만세] 실버 플레이트 버터 디쉬

바깥 양반이 바깥에 나갔다 집에 들어오면서 손에 들고 온 겁니다. 미국산 은도금 버터 디쉬입니다. 금속도 경박하지 않고 제법 두툼한데다 속에 유리 라이너까지 제대로 들었습니다. 미국 물건인 줄은 어떻게 아느냐? 세 가지 근거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미국은 버터를 벽돌형이 아닌 긴 막대형으로 만듭니다. 둘째, 미국 실버는 장식의 과함이 꼭 영국 빅토리안 시대 실버를 보는 듯합니다. 셋째, 바닥에 미국 제품이라고 써 있습니다. ㅋ 가장자리의 장식을 따로 만들어 붙였기 때문에 제법 두툼합니다. 이런 류의 버터 디쉬들이 시장에 많이 돌아다니는데요, 얇은 금속판에 그저 프레스로 무늬를 찍어 만든 경박한 것들이 많으니 잘 구별해서 사셔야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워요. 사실 때 장식 뒷..

21 2014년 12월

21

사연 있는 사물 미국에 계신 고마운 분께서 아 글쎄 크리스마스 머그 모으는 단단에게 예쁜 크리스마스 머그를 무려 두 개나 보내주셔서 부부가 싸우지 않고 하나씩

어, 제목이 너무 길어 잘렸습니다. 성탄절 즈음에 다쓰 부처한테 선물을 보내 주시는 분이 계셔요. 다쓰 부처는 맛있는 거 사 주시는 분과 선물 주시는 분을 격하게 축복합니다. 고귀한 분의 몸과 영혼에 신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제가 이 분한테서 온 선물 상자에는 꼭 빨갱이 화환을 놓고 기념 촬영을 합니다. 아아, 선물 받고 나니 이제야 크리스마스인 게 실감 나네요. 저에게 '소포도 이렇게 예쁘게 포장해서 보낼 수가 있다'는 가르침을 주신 분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보내 주시는 선물 상자 옆구리를 볼 때마다 늘 의아한 것이, 어떻게 하면 이렇게 포장지 끝이 딱 맞을 수 있는 거죠? 전 이게 안 되더라고요. 카드도 정성껏 고르시고. 사시는 곳의 풍경이 담겼습니다. 정겨워요. 저도 우리 동네 담은 그림이나 사..

16 2014년 12월

16

사연 있는 사물 브로치의 재발견

단단이 영국에 와서 재발견한 작은 물건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브로치. 한국에 있을 땐 브로치란 그저 우리 할머니들 젊었을 때나 유행하던, 지금은 한물 간 장신구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국 와서 보니 이게 아직도 중요한 소품으로 취급을 받더라고요. 특히, 왕실 여자들이 어떤 브로치를 하고 공식석상에 나타났는지를 패션계와 언론이 중요하게 다룹니다. 얼마짜리냐 하는 금전적 가치를 논하기보다는 역사와 의미 등을 마치 골동품 다루듯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한국인들의 통념과는 달리 유럽 왕실은 검소합니다. 졸부와 돈 많은 셀렙들이나 비싼 옷 입고 비싼 물건 주렁주렁 바꿔 달고 나와 돈자랑하지, 왕족이나 뼈대 있는 가문 사람들은 돈자랑하지 않습니다. 졸부들이 얼마나 품위 없이 돈을 쓰고 있는지는 저 런던 해..

07 2014년 10월

07

사연 있는 사물 호랑이와 함께 아프터눈 티 ② The Tiger Who Came To Tea 티세트

단단이 베아트릭스 포터 이야기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영국 동화 . 이 동화를 무척 좋아해 책도 사 놓고 아가들용 소꿉놀이 티세트도 다 사 놓았지요. 책은 특별판 제본이라 품질이 좋지만 소꿉장은 그냥 그렇습니다. 그래도 모아 놓으면 참 귀여워요. 저게 저래봬도 도자기 재질입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분들은 아이 키우면서 장난감도 이것저것 사주고 같이 놀아 주니 늙어서도 동심의 세계를 한 번 더 체험할 수 있지만, 저처럼 애 없는 사람은 자기가 갖고 놀 장난감 자기가 알아서 사서 혼자 놀아야 합니다. ☞ 영국 발음으로 동화 들어 보기 티포트. 뚜껑은 잘 안 맞지만 차가 실제로 담기고 잘 따라집니다. 밀크 저그. 케헷, 형태가 제법 예쁘죠? 찻잔 2인조. 암요, 혼자만 마시면 안 되고 엄마 아빠도 한 잔 따라..

24 2014년 06월

24

사연 있는 사물 캐임브리지 사첼 사의 바첼 백을 사다 Cambridge Satchel Batchel Bag

생일이 지났습니다. 큰 새언니가 매년 축하금을 보내주는데, 축하금 2년치를 모아 이번에는 지극히 영국스러운 디자인의 책가방을 하나 샀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이들 찾죠? 손잡이 없는 사첼 백 대신 손잡이 달린 바첼 백을 샀어요. 손잡이 없이 어깨 끈만 있는 가방, 저는 불편해서 못 씁니다. 큰 문서와 책이 들어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큰 걸로 샀는데(15인치), 땅딸이가 책 때문에 늘 큰 가방을 갖고 다닐 수밖에 없으니 참 스타일 안 삽니다. 블로그에 다 큰 어른이 가방 자랑하려니 좀 멋쩍네요. 큰오라버니와 새언니한테 '인증샷'을 보여드리고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기 위한 거니 너른 이해를 구합니다. 이보오, 주인장. 실은 인증샷을 핑계로 자랑하고 싶었던 것 아니오? 우히힉, 들켰네;; 일단 이 캐임브리지..

11 2014년 02월

11

사연 있는 사물 롬지 채리티 숍에서 건진 모로칸 티포트

롬지 관광 마지막 편. 교회abbey 관람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담은 사진을 몇 장 올려 보겠습니다. 이 동네 출신의 수상이었다고 하네요. 마켓타운이라 그런가, 가만 보니 이 동네가 은근 '포쉬posh'한 데가 있더라고요. 특이한 점은, 우리말고는 외국인이나 이민자가 보이질 않았다는 건데, 제가 돌아다녀본 영국 동네 중 이렇게 백인만 있는 동네는 처음이었습니다. 어딜 가나 백인 영국인들뿐이어서 돌아다니는데 왠지 좀 낯설고 부담이 됐어요.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습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 눈을 맞추고 웃어 줍니다. 사진 마음껏 찍으라고 지나가지 않고 기다려 주는 사람도 많았어요. 멋진 가로등이 그림자로 비치길래 이때다 하고 찰칵. 엥? 두 번째 장 찍는데 그새 먹구름. 영국에서는 5초도 안 돼..

16 2014년 01월

16

사연 있는 사물 영국 수퍼마켓에서 미술품 사기 ①

이 그림을 '만든' 사람, 누군지 잘 아실 겁니다. 어우, 단단은 앤디 워홀 작품 정말 좋아합니다. 예쁜 미술품 좋아해요. 그런데 화가들은 자기 작품 보고 누가 "Pretty"하다고 하면 모멸감을 느낀다면서요? 제아무리 최신 사상에서 빌려온 온갖 근사한 말을 다 갖다 붙여대며 현학적인 척, 철학적인 척 해도 회화는 음악과 달라서 근본적으로 장식적인 속성이 그 안에 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루시앙 프로이트가 그린 뱃살 쏟아지는 아줌마 그림은 볼 때마다 내 뱃살이 떠올라 살짝 불편하긴 하지만 좋아요. 싸이 톰블리의 똥 칠한 그림, 피 칠한 그림들도 제 눈엔 다 예쁘게 보입니다. 거대한 싸이 톰블리 복제품 하나가 코딱지만 한 우리 집 거실에도 걸려있습니다. 꼬마들이 괴발개발 그린 기린 그린 그림들도 액자에 ..

30 2013년 11월

30

사연 있는 사물 영국의 저력 ② 오래된 인형

▲ 다쓰베이더 소유의 곰돌이 녀석들. 오른쪽부터 - 풀벅이와 보풀이. TV 골동품 프로그램에 팔순 할아버지가 털 다 빠진 꾀죄죄한 곰인형을 안고 나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 어릴 때 사 주셨던 곰인형이라우." 자랑하는 걸 볼 때마다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이 나라에선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인형을 80년 가까이 간직하고 있는 노인이 다 있다니. 그런데 영국에는 이런 사람이 아주 많다. 조부모가 '사 주신' 장난감이 아니라 아예 조부모가 어릴 때 갖고 놀다 '물려주신' 장난감을 갖고 있는 노인들도 많다. 그럼 그 장난감은 도대체 몇 살이란 말인가. 골동품 감정가가 털도 거의 남아있지 않은 낡은 곰인형을 보고 하는 말이 더 기가 막히다. "He's much loved!" 하도 낡아..

05 2013년 09월

05

사연 있는 사물 일요일에 교회 안 가고 채리티 숍 싸돌아댕긴 불경

지난 일요일에 자명종 소리를 못 들어 교회에 못 갔습니다. 교회 못 간 대신 참회·고행 삼아 땡볕에 동네 채리티 숍들을 죽 돌았는데, 자비의 하나님께서 어엿비 여기사 단단의 불경을 용서해 주시고 득템을 허하셨습니다. 다음은 득템 목록: 곱게 칠한 나무 케이크 스탠드tazza 오오, 동유럽 삘이 물씬 납니다. 나무로 된 타짜는 처음 봤어요. 러시아 목각 인형 '마뜨료쉬카' 느낌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예쁜 도일리 깔아 티타임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기도 딱 알맞습니다. 지름 21cm, 600원. (3년 뒤: 하, 알고 봤더니 동유럽이 아니라 북유럽 공예품이었다는.) 크리스탈 디저트 그릇 6개 영국의 유명 크리스탈 회사 제품으로 '핸드 메이드-핸드 데코레이티드'입니다. 핸드 메이드라서 크기가 조..

24 2013년 08월

24

사연 있는 사물 비스킷 틴 또 샀

어느 나른한 오후, 단단은 누리터에서 아래와 같은 광고 사진을 보게되었습니다. 보자마자 눈이 번쩍. 한달음에 수퍼마켓으로 갔지요. 조지 왕자의 탄생을 기념하여 구구절절. 같은 날 태어난 조지들은 좋것다. 서양인들은 왜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지 몰라요. 일러스트들이 뭐 예술작품 뺨치는 수준입니다. 서양 동화책 보면 내용의 엽기성도 최고지만 그림이 장난 아녜요. 동물들도 일본·한국풍으로 마냥 귀엽게 웃는 얼굴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사실적이다 못해 어떤 땐 무섭기까지 합니다. ▲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무서워서 꺼내 놓지도 못 하는 작년 크리스마스 비스킷 틴. 다시 "조지" 비스킷 틴으로 돌아와서 - 옆구리. 영국엔 왜 이렇게 맛있는 비스킷이 많은지, 적정 체중 유지하기가 참으로 힘..

24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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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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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는 사물 이것도 다 인연일세

또 다쓰베이더 이야기. 출연료 줘야것네 Q 저 촌스러운 미니 티포원. 뚜껑까지 깨진 것이 어떻게 해서 우리 집에 오게 되었느냐? 다쓰베이더가 학교 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여느 때와 같이 채리티 숍 순회를 했더랍니다. 마누라 좋아할 만한 골동품이나 빈티지 그릇 어디 없나 두리번거리다 미니 티포원을 발견하고는 손을 뻗었다네요. '미니 티포트는 많이 봤어도 미니 티포원은 처음 보네.' 호기심에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선반에서 내리는데, 아, 글쎄 뚜껑이 따로 굴러 떨어져서는 그만... "제가 깼으니 이건 제가 사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계산대로 가져갔는데 자원봉사들이 측은했던지 1700원 붙어있던 걸 850원에 주더랍니다. 이렇게 해서 저 촌스러운 미니 티포원이 우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내 그러니까 도자기..

11 2013년 02월

11

사연 있는 사물 노르딕팬 - 노르딕 웨어 헤리티지 분트 팬

베이킹에 관심 있는 단단은 얼마 전 누리터에서 다음과 같은 광고 사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오, 미국의 노르딕 웨어 팬들을 써서 구운 케이크들입니다. 근사하죠? 영국인들은 마들렌을 제외하고는 이런 식으로 반죽을 모양틀에 넣어 굽는 짓들을 잘 안 합니다. 똑같은 크기의 동그란 틴 두 개에 반죽을 나눠 담아 구운 뒤 크림 발라 샌드하고 위에는 크림이나 아이싱을 얹어 먹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동그란 모양의 케이크 말예요. 자르면 웨지 모양이 나오는. 두 나라의 베이킹 스타일을 비교해 보면, 확실히 미국인들은 화려한 베이킹을 좋아해서 틀도 다양하고 장식도 다소 요란한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한테는 미국식 베이킹이 더 인기 있을 겁니다. 영국에는 고놈의 '티타임'이란 게 있어 남녀노소 불문 일상에서 ..

02 201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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