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02 2021년 08월

02

영국음식 얘는 또 왜 이렇게 예뻐

후우... (예쁜 걸 보면 한숨 쉬는 버릇이 있음.) ▲ 입당송introit을 부르며 입장하는 소년 성가대원들. 다쓰베이더의 사촌 누이께서 농사 지어 보내 주신 자두를 7월 한달 동안 맛있게 먹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천도복숭아를 한 상자 보내셨는데, 날이 가물어서 그럴까요? 올해는 자두도, 천도복숭아도, 예년보다 맛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대신 요즘 나오는 오이는 무지 쓰더군요. 잉크를 먹는 듯하니 당분간은 오이를 사지 말고 기다려야겠습니다. 배송중에 상처 난 과일은 잘 손질해 잼으로 만듭니다. 매년 과일을 보내 주시니 잼 만들기는 이제 연례 행사가 되었습니다. 잼과 피클 만들기 취미가 있는 다쓰베이더가 귀국해서도 취미를 버리지 않고(휴~) 여러 과일들로 잼을 만들곤 하는데, 솜씨가 제법 좋아 어느 잼이든 ..

댓글 영국음식 2021. 8. 2.

13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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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수비드 기계 드디어 장만

적금이 만기가 되어 필요한 물품들을 이것저것 사 들이는 중입니다. 수비드 기계가 널리 보급되면서 값이 내려 이제는 가정집에서도 살 만해졌네요. 요리에 관심 많은 젊은이들이 늘어 앞으로는 혼수에 수비드 기계도 포함되지 않을까 전망해 봅니다. 대개는 고기 잘 먹겠다고 수비드 기계를 들이죠. 고기 잘 안 먹는 다쓰 부처는 채소와 생선을 잘 먹어 보겠다며 주먹 불끈 쥐고 들였습니다. ㅋ 그간 온도계 꽂아 가며 저온(50˚C)의 올리브유 냄비에 꽁피confit하듯 연어를 익혔었는데,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어서 맘 편하고 몸 편하려고 샀어요. 기대가 됩니다. ■ ▲ 헤스톤 블루멘쏠Heston Blumenthal의 수비드 가정식. 연어를 소량의 올리브유와 함께 진공sous-vide 포장해 50˚C 수조water ba..

댓글 영국음식 2021. 2. 13.

01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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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음식을 담은 1000조각 직소 퍼즐, 하도 궁금해 연휴 시작도 전에 다 맞췄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여러분, 연휴를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저는 본가도 시가도 가지 않고 집에 콕 처박혀 실컷 자고 실컷 먹고 있습니다. 단 며칠이라도 '멍 때리며' 쉴 수 있으니 제겐 단비 같은 연휴입니다. 명절 두 번 중 한 번은 늘 이렇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직소 퍼즐 사 둔 게 몹시 궁금해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그래서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에 맞춰 보았는데, 꺄오, 어찌나 아기자기하고 복잡한지 맞춰 본 역대 직소 퍼즐 중에서는 이게 젤루 재밌었습니다. >_< 직소 퍼즐을 맞출 때는 대개 직선을 품고 있는 가장자리 조각들 먼저 골라내 테두리부터 맞춘 뒤 안을 채워 가잖아요? 저는 머리를 좀 더 괴롭히려고 아무 조각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들어 맞췄는데, 이렇게 하면 시간이 많..

댓글 영국음식 2020. 10. 1.

31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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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음식] 감자칩 Potato Chips, Crisps

오랜만에 글 씁니다. 오늘 글도 깁니다. 이번에는 다들 좋아하시는 감자칩 한 봉지, 아니, 두 봉지 갖고 오셔서 컴퓨터 앞에 앉으세요. 크롬Chrome 화면으로 보시면 더 좋습니다. ▲ 윌리엄과 케이트의 결혼식 다음날 집에서 즐겼던 영국 , 같은 두껍고 단단한 질감의 'hand-cooked' 고급 제품 브랜드를 속속 생기게 자극했다는 것.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브랜드별 이야기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사 일반 감자칩 제품군 영국의 감자칩 시장 점유율 1위인 의 감자칩들입니다. 영국에서는 감자칩 30-40g을 1인분으로 잡습니다. 펍pub에 가면 돈 없는 대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이런 소포장 감자칩 한 봉지 앞에 놓고 술 마시고 있는 장면을 수두룩 볼 수 있습니다. 안주도 없이 깡술 마시는 사람도 ..

댓글 영국음식 2019. 7. 31.

04 2019년 05월

04

영국음식 풋마늘 Green Garlic - 서양식

(지난 3월 8일에 써 두었던 글을 까먹고 있다가 이제야 공개합니다. 풋마늘 철 지난 지 한참 됐죠. 뒷북도 이런 뒷북이.) ▲ 마트에서 지난 2월 말에 발견한 풋마늘 저는 남들 다 아는 풋마늘을 귀국한 뒤 ☞ 우육면 글 쓰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닥터 드레 님이 덧글로 알려 주셨죠. 보라색 밑동 부분이 마늘로 발달하기 전 파릇파릇한 잎 상태일 때가 풋마늘이라는데, 마늘, 마늘종, 산마늘(wild garlic, 명이나물)은 알고 있었어도 풋마늘은 올해 처음 보고 처음 사 봤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집에서 풋마늘은 먹어 본 적이 없는데[서울], 다쓰베이더한테 물어 보니 자기도 어릴 때 집에서 풋마늘 먹어 본 기억이 없다네요[경북]. 마늘은 1년 내내 볼 수 있지만 풋마늘은 특정 시기에만 잠깐 볼 수 있..

댓글 영국음식 2019. 5. 4.

27 2019년 03월

27

영국음식 무식하고 용감한 단단이 오븐 온도를 측정하는 방법

집에서 베이킹 좀 하시는 분들은 오븐 온도계 하나만 믿지 않고 온도계를 하나 더 써서 온도를 확인하시잖아요? 그런데 두 온도계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엔 어느 놈을 믿어야 합니까? 저희 집 오븐도 별도로 넣은 온도계와 온도 차가 많이 납니다. 저는 어떻게 해결했냐면요, 물이 100˚C에서 끓는다는 점을 이용해 별도의 온도계를 냄비에 넣고 물과 함께 끓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과격하죠. 망가지면 까짓거 또 사면 되죠. 우오오오, 맹렬히 끓습니다! 한참 끓을 때 냄비를 불에서 떼어 온도계를 들여다보니 정확하게 100˚C! 고로, 이 온도계가 정확하고 오븐이 30˚C 높은 것으로 판명! 땅땅땅 앞으로는 오븐을 30˚C 낮춰서 맞춰야겠습니다. 온도계 속에 스며 들어간 물은 어쩌냐고욤? 적당히 뺀 뒤 오븐에 넣어 ..

댓글 영국음식 2019. 3. 27.

11 2019년 03월

11

영국음식 도곡 SSG 푸드 마켓

집에서 7,8분 거리에 규모 큰 식료품점이 있습니다. 같이 구경해 보시죠. 지하로 들어가면 한 쪽에는 유럽 와인이, 맞은편에는 미대륙 와인과 청주·소주 같은 동아시아 술, 그리고 위스키가 있고, 중앙에는 미니어춰 술과 도수 센 술, 그리고 향 나는 증류주가 있습니다. 키르쉬Kirsch 보고 반가워서 한 병 샀습니다. 선택지가 많지는 않아요. 물로 희석해 도수를 낮춘 저렴한 것 두 개만 있었습니다. 술 종류에 맞는 각종 잔들. 진열만 근사하게 해놓고 관리는 안 해서 잔마다 먼지가 뽀얗습니다. ㅋ 별도로 세심하게 보관중인 고가의 와인들. 바로 마실 수 있도록 냉장 보관중인 술들. 영국음식에도 술이 자주 쓰이는데요, 적·백 와인, 강화 와인인 포트port, 에일ale, 사과주인 싸이더cider, 버머쓰verm..

댓글 영국음식 2019. 3. 11.

03 2019년 03월

03

영국음식 [영국음식] 스위트콘 수프, 콘 수프 Sweetcorn, Leek and Potato Soup 리크 포테이토 수프

▲ 영국에 있을 때 즐겨 해먹던 스위트콘 수프. 사골국물이 따로 없네그랴. 한국의 국도 맛있고, 서양의 수프들도 맛있고. 여러 식문화의 맛을 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죠. 영국 클래식 수프 중에 ☞ 리크와 감자를 써서 만드는 수프가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스위트콘을 추가해 변주를 준 것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고든 램지 요리책에서 봤습니다. 금방 완성되는 달고 고소한 수프입니다. 단단은 유제품 들어간 수프를 좋아해 영국 살 동안 행복했습니다. ☞ 브로콜리 스틸튼 수프 ☞ 콜리플라워 체다 수프 ☞ 크리미 머쉬룸 수프 ☞ 훈제 대구 수프, 컬런 스킹크 지난 2017년 11월, 마트에 갔다가 좋아하는 식재료인 리크를 발견했습니다. 흥분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으며 꺅꺅 날뛰다가 '오늘은 해야 할 요리가 ..

댓글 영국음식 2019. 3. 3.

16 2019년 01월

16

08 2018년 08월

08

영국음식 [영국음식] 잼 잘 만들기 Jam Session

▲ 잼 만들기 위해 준비중. 2017년. 루바브rhubarb, 블러쉬 오렌지 과육과 껍질. 영롱하게 반짝이는 잼. 예쁜 병에 담긴 시판 잼 보는 것도 기분 좋은데 내 손으로 만든 잼 보는 건 얼마나 행복할까요? 각국의 유서 깊은 잼 회사들이 내놓는 훌륭한 잼들을 이제는 한국에서도 쉽게 살 수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 집 잼'이 주는 기쁨은 따라갈 수가 없죠. 부지런한 초록손이들은 심지어 자기 집 정원에서 수확한 과일로 잼을 만들기도 하는데, 올망졸망 다 다른 모양의 병에 나누어 담은 뒤 뚜껑 닫아 날짜와 이름표 붙이고 바라볼 때의 그 뿌듯함. 구경하는 사람도 다 뿌듯. 영국 살 때 다쓰 부처도 잼, 콤포트, 처트니, 케첩 등을 제법 만들어 쟁였었습니다. 아이스크림처럼 잼도 집에서 손수 만들면 수퍼마켓에서는..

댓글 영국음식 2018. 8. 8.

18 2018년 04월

18

영국음식 [영국음식] 크럼펫, 크럼핏 Crumpets

▲ 토스터에 구운 뒤 버터를 바른 크럼핏. 자태도, 맛도, 향도, 식감도 예술. 오늘은 구멍 송송 뚫린 재미있는 모양의 영국 빵 '크럼핏'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티타임 트릿teatime treat'으로도 좋고 간단한 아침 식사로도 좋아요. 만일 실온에 두어 부드러워진 버터의 '소울 메이트'를 꼽으라면? 저는 이 크럼핏을 꼽겠습니다. 사진 좀 보세요. 토스터로 갓 구운 크럼핏에 버터를 바르면 버터가 사르르 녹아 구멍 속으로 쏙쏙 들어가 박히는데, 한 입 깨물 때마다 표면 바삭, 속살 찐득+폭신, 버터 찌익. 크으... 그런데, ☞ 잉글리쉬 머핀과 크럼핏을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아요. 둘을 나란히 놓고 보신 적이 없어 그런 것 같은데, 같이 놓고 보면 대번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둘은 반죽, 맛, 향, 표..

댓글 영국음식 2018. 4. 18.

23 2018년 02월

23

영국음식 [영국음식] 브레드 푸딩, 브레드 앤드 버터 푸딩 Bread and Butter Pudding

▲ 오븐에 구운 수퍼마켓의 브레드 앤드 버터 푸딩 냉장 간편식ready meal. 겨울이라서 제가 영국의 '컴포트 푸드'들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영국에 살 동안 쌀쌀한 날에는 ☞ 라이스 푸딩, ☞ 스티키 토피 푸딩, 브레드 푸딩, 밀크티와 ☞ 쇼트브레드, 애플 파이 중 하나를 먹으며 추위를 이겨내곤 했습니다. 영국은 한국보다 한참 덜 추운 나라이지만 온돌이 없고 PVC 재질이 아닌 나무로 멋부린 창호들이 많아 창 틈으로 찬 공기가 쓩쓩, 심적으로는 더 춥게 느껴져요. 한국인들이 젯상에 올리고 남은 나물들로 비빔밥 해먹고, 남은 밥으로 각종 볶음밥 만들어 먹듯 빵이나 감자를 주식으로 삼는 국가들도 남은 것들로 이것저것 재미있는 음식들을 해먹곤 합니다. 남은 재료들로 해먹는 음식치고 맛없는 거 내 못 ..

댓글 영국음식 2018. 2. 23.

18 2018년 02월

18

영국음식 [영국음식] 스티키 토피 푸딩 Sticky Toffee Pudding

먼저, 영혼까지 위로하는 뜨거운 ☞ 스티키 토피 푸딩 사진들을 보십시오. ▲ 아니, 미국인아, 스티키 토피 푸딩은 이렇게 차갑게 서빙하면 안 돼! 깍쟁이 같은 생과일은 또 웬 말이야. ▲ 나이젤라는 영국인이라서 확실히 자국 음식에 대한 이해가 있고만. 단맛은 깊고 풍부한 맛의 다크 머스코바도 슈가와 블랙 트리클black treacle을 써서 내면 좋다. 저 위 영상처럼 바닥이 분리되는 'springform cake tin'을 쓰지 말고 이런 두툼한 도기 오븐 용기를 쓰자. ▲ 1인용으로 나온 제품들을 사다 데워 먹어 봤는데 맛이 다인용 큼직한 것에서 덜어 먹는 것만 못하다. ▲ 수퍼마켓의 고급 스티키 토피 푸딩. 사 먹어 본 것들 중에서는 이 제품을 가장 좋아했다. 스티키 토피 푸딩 성분: Muscova..

댓글 영국음식 2018. 2. 18.

01 2018년 02월

01

영국음식 [영국음식] 블랙 푸딩 Black Pudding

▲ '저탄고지족lchf dieter'들을 위한 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2인분. 동그랗고 까만 것이 바로 블랙 푸딩. ▲ 수퍼마켓에서 사 온 말굽 모양의 잉글랜드 버리Bury 블랙 푸딩. 전통 형태다. ▲ 이 말굽 모양의 블랙 푸딩은 첫 사진에 있는 것처럼 동전 모양으로 납작납작 썰지 않고 이렇게 말굽 모양을 살려 반으로 갈라 잉글리쉬 머스타드를 발라 먹는다. ▲ 아예 두께 1cm 정도로 썰어서 파는 지름 큰 것들도 있다. 칼질 필요없이 바로 요리에 쓸 수 있어 편하다. (사진을 누르면 큰 사진이 뜨니 포장에 쓰인 성분과 영양정보, 광고 문구들을 찬찬히 읽어 보세요.) ▲ 포장에서 꺼낸 블랙 푸딩. 하얗게 박힌 것들은 귀리, 보리, 돼지 지방, 양파, 돼지 껍질. 잉글리쉬들은 저렇게 흰 부재료가 살라미처럼..

댓글 영국음식 2018. 2. 1.

20 2018년 01월

20

영국음식 [영국음식] 브라운 소스 Brown Sauce

▲ 타마린드tamarind 오늘은 '브라운 소스'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영국 소스 중 갈색 나는 소스는 많습니다. 무엇이 소스를 갈색 나게 만드는 걸까요? ① 얼마 전에 소개해 드린 ☞ 대추야자 열매나 타마린드[위 사진]처럼 재료 자체가 갈색을 띠어 결과물인 소스가 갈색이 되는 경우 ② 양파나 버섯 등 밝은 색 나는 재료들이 오래 볶여 갈색으로 변색되는 경우 ③ 갈색 기운이 희미하게 있는 소스를 한참 졸여reduction 농축시켰을 때 짙은 갈색이 나는 경우 등이 있지요. 프랑스인이 생각하는 브라운 소스와 영국인이 생각하는 브라운 소스가 좀 다릅니다. 프랑스인들은 '브라운 소스' 하면 아마 육수에 미르프와(mirepoix, 양파, 당근, 셀러리 다진 것)와 부케 가르니(bouquet garni, 향..

댓글 영국음식 2018. 1. 20.

26 2017년 10월

26

영국음식 대추야자 열매 Dates, 메쥴 대추 Medjool Dates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영국의 수퍼마켓들과 식료품점들은 꾸덕꾸덕하게 익은 중동의 대추야자 열매를 갖다 놓습니다. 영국인들은 특이하게도 명절에 자국 전통음식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식품을 함께 늘어놓고 즐기는 습관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푸딩, 크리스마스 케이크, 민스 파이, 멀드 와인에는 이국 향신료와 이국 재료들을 듬뿍 넣고, 프랑스 단것, 독일 단것, 이태리 단것, 중동 단것, 터키 로쿰lokum, Turkish Delight까지 늘어놓고 즐기죠. 시판되는 자국 치즈 종류가 프랑스보다 많은 나라인데도 치즈보드에 꼭 여러 나라 치즈들을 골고루 올려 놓아야 합니다. 먹는 일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해도 구색 갖춰 즐겨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들이에요. 그게 '세계시민'다운 행동이라고 여기는 것 같아요. 그..

댓글 영국음식 2017. 10. 26.

06 2017년 08월

06

영국음식 영화 덩케르크, 던커크 Dunkerque, Dunkirk ③ 잼 듬뿍 바른 토스트

영화 의 예고편입니다. 1분 10초부터 토스트 먹고 홍차 마시는 장면이 나오니 유심히 보세요. 영국 영화에 차 마시는 장면이 안 나올 리가 없지요. 이 영화에서도 한 서너 번 나왔던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언급하는 문제의 바로 그 장면. 저거 보고 집에 돌아와 홍차에 잼 듬뿍 얹은 토스트 곁들여 '덩케르크 콤보', '덩케르크 정식' 드신 분들 많아요. ㅋ 식량 조달하기 쉽지 않았던 전시인데도 병사들에게 저렇게 딸기잼 듬뿍 얹은 토스트를 나눠주다니, 대한민국의 어느 군필자가 그걸 보고 몹시 서러웠던 모양입니다. ㅋ 군인에게 단것이란, 초코파이 한 개를 얻기 위해 일주일마다 종교도 바꿀 가공할 위력의 것이라죠. 자자자, 서러워 마시고. 영국음식 소개 또 이어집니다. 오늘은 '덩케르크 정식' 맛있게 먹는 ..

댓글 영국음식 2017. 8. 6.

30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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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음식] 라이스 푸딩 Rice Pudding

▲ 클로티드 크림을 넣은 영국의 라이스 푸딩. 겨울 음식 이야기를 여름에 꺼내는 철없는 주인장. 몸뚱이는 비록 영국 땅을 떠났으나 컴퓨터 하드 디스크 속에는 찍어 둔 영국음식 사진이 그득, 머리 속에는 못다한 영국음식 이야기가 그득. 고로, '영국음식 블로그'라는 저 위의 간판은 앞으로도 수년간은 끄떡없을 듯합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맛있는 영국음식의 세계. 오늘은 영국인들의 겨울철 '컴포트 푸드'인 라이스 푸딩을 소개하겠습니다. 다쓰 부처도 영국에 있을 때 계절 상관없이 즐겨 먹던 음식입니다. 동물의 젖을 얻을 수 있거나 쌀을 수확할 수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쌀젖죽'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는데, 서양에서는 로마 시대 때 약으로 먹던 '라이스 포티쥐rice pottages'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댓글 영국음식 2017. 6. 30.

25 2017년 01월

25

영국음식 [영국음식] 레몬 소울 Lemon Sole - 관 속에 잠든 소울 Soles in Coffins

▲ 레몬 소울lemon sole, 학명은 'Microstomus kitt'. ▲ 포fillet 뜨는 법. ▲ 레몬 소울 서식지. [지도를 누르면 큰 그림으로 뜹니다.] 레몬 맛이 나는 것도 아니고 소울도 아닌데 '레몬 소울'이라는 이름이 붙은 불가사의한 생선을 소개합니다. 소울sole 과가 아니라 플레이스plaice, 할리벗halibut과 같은 과입니다. 납작한 생선이 대개 그렇듯 레몬 소울도 심해 바닥에 붙어 살기 때문에 낚시로는 잡히지 않습니다. 가을과 겨울에 먹는 것이 가장 좋고, 4월부터 9월까지는 산란기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은데, 이 시기에 잡은 것들은 어차피 알roe이 너무 크고 생선살도 스폰지 같아서 맛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17년까지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영국에서 팔리는 것..

댓글 영국음식 2017. 1. 25.

23 2017년 01월

23

영국음식 안초비 먹고 산 이야기 Anchovies

오늘은 안초비 특집입니다. 글이 또 깁니다. 이동하시거나 누구 기다리시면서 시간 때워야 할 때 보세요. ▲ 우리 집 생선 도감의 안초비. 위에서 두 번째 은빛 나는 것이 유럽 안초비. 맨 아래는 북태평양 북미 안초비. 단단이 참 좋아하는 식재료 안초비. 안초비는 정어리sardines보다 살색도 더 진하고 맛도 더 진합니다. 집에 염장 안초비 깡통, 하드 치즈, 토마토 퓨레, 피쉬 소스(액젓), 간장만 있으면 우마미 내는 다른 조미료는 따로 둘 필요가 없지요. 영국인들도 안초비를 먹습니다. 그런데 영국 바다에서는 안초비가 잡히질 않아 수입을 해 와야만 합니다. 영국 남서쪽 바다에 적은 수가 드물게 잡히기는 하나 양이 적어 16세기부터 남유럽에서 안초비를 염장해 가져오고 있는데, 안초비 자체를 먹기도 했지만..

댓글 영국음식 2017. 1. 23.

21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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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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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음식] 젠틀맨스 렐리쉬 Gentleman's Relish, Patum Peperium 안초비 페이스트

영국에 계신 분들 중 안초비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음 번 장보실 때 이렇게 생긴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으십시오. '젠틀맨스 렐리쉬' 혹은 '파툼 페퍼리움'이라는 근사한 라틴어 이름을 가진 영국의 안초비 페이스트입니다. 전통 장으로, 1828년에 존 오스본John Osborn이라는 사람이 조제해 등록한 제 품이 지금까지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올리브 생산국들은 올리브 오일을 써서 안초비 페이스트를 만들고, 올리브 오일이 안 나는 대신 버터가 펑펑 나는 영국에서는 버터와 이국 향신료를 써서 안초비 페이스트를 만듭니다. 안초비 버터라고도 부릅니다. 북유럽 바다에서는 안초비가 잡히지 않아 전량 수입을 합니다. 남유럽 바다에 없는 연어와 청어herring를 주고 대신 안초비를 가져오는 거..

댓글 영국음식 2017. 1. 21.

20 2017년 01월

20

영국음식 [영국음식] 훈제 고등어 Smoked Atlantic Mackerel

▲ 우리 집 생선 도감의 대서양 고등어 Scomber scombrus, Atlantic Mackerel. 훈제 고등어. 영어로는 '스모크트 매커럴'. 이곳 수퍼마켓 냉장 생선 선반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생선 가공품 중 하나로, 고등어는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생선 10위 안에 듭니다. 다쓰 부처한테는 훈제 연어와 함께 훈제 고등어가 가장 맛있는 생선이고요. 피쉬 카운터에 가면 생물도 물론 살 수는 있으나 생물 사다 집에서 조리하는 이는 드물고, 대개는 훈제한 것을 사 먹습니다. 포장 뜯어 먹기만 하면 돼 편합니다. 양념도 다양합니다. 고등어는 잡은 뒤 빠른 속도로 선도가 떨어지는 까탈스러운 생선이므로 내륙에 사는 사람들은 잘 가공된 것을 사 먹는 게 낫다고 하죠. 우리 한국인들도 간고등어를 많이 먹고요. 가..

댓글 영국음식 2017. 1. 20.

19 2017년 01월

19

영국음식 [영국음식] 치킨 앤드 머쉬룸 파이 Chicken and Mushroom Pie

쇠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생선 파이를 하나씩 소개해 드렸으니 닭고기 쓰는 파이도 소개를 해 드려야지요. 말하자면, 영국인들의 삼계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삼계탕만큼 국물이 많지는 않지만 고소한 닭육수가 주는 푸근한comforting 느낌이 비슷합니다. 크림까지 들어 더 고소하죠. 치킨 파이 중에서는 '치킨 앤드 머쉬룸' 파이가 가장 흔하고 유명한데, 여기에 햄을 더 넣어 주기도 합니다. 리크leek는 거의 항상 들어가고요. 그래서 파이 이름을 '치킨 앤드 머쉬룸 파이'로 쓰기도 했다가, '치킨, 햄 앤드 머쉬룸 파이'로 쓰기도 하고, '치킨, 햄 앤드 리크 파이'로 쓰기도 하는 등,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붙이기도 합니다. 근본은 모두 같은 파이입니다. 간편식 파이 사 먹고 나서 일인용 파이 ..

댓글 영국음식 2017. 1. 19.

18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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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음식] 스테이크 앤드 에일 파이 Steak and Ale Pie

더이상 영국적일 수 없는 음식, 스테이크 앤 에일 파이. 영국은 쇠고기와 에일의 나라입니다. 와인도 기원후 43년부터 즐겨 왔으니 즐긴 지는 꽤 오래되었고 요리에도 많이 쓰기는 하나, 어쨌거나 수입 술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사과술인 싸이더cider, 맥주ale, 위스키, 진gin이야말로 지극히 영국스러운 술로 생각들을 하죠. 생산량도 많고요. 영국 전통 음식에 그래서 와인뿐 아니라 이 술들을 쓰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와인을 소량 생산하기는 합니다. 주로 스파클링 와인.) 이 파이도 서민 음식이라서 조리법이 단순합니다. 기본 얼개는, 장시간 푸욱 익힌 비프 스튜 위에 파이지를 얹어서 바삭해질 때까지 굽는 것. 조리법 시연 영상을 세 개 걸어 드릴게요. 재료는 조금씩 달라도 관통하는 기본 요..

댓글 영국음식 2017. 1. 18.

17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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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음식] 코티지 파이 Cottage Pie 쇠고기 파이

바로 전 글에서 셰퍼즈 파이를 소개해 드렸지요, 오늘은 양고기 대신 쇠고기를 쓰는 코티지 파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조리법은 같고 주원료인 고기 종류만 달라지는 것이니 조리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 셰퍼즈 파이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만드는 법은 동영상까지 걸어 이미 소개를 잘 해 드렸으므로 오늘은 간편식ready meal 사 먹은 이야기나 해보렵니다. 먼저, 의 코티지 파이. 1인분 325g £4.50. 제품 설명: Tender mince British beef, slow-cooked with red wine and thyme, then topped with our creamy mashed potato, Cheddar cheese, parmesan and breadcrumbs. Perfect! 성..

댓글 영국음식 2017. 1. 17.

17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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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음식] 셰퍼드 파이, 셰퍼즈 파이 Shepherd's Pie 양고기 파이

2015년에 실시한 BBC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로스트 디너. 2위를 차지한 음식은 셰퍼즈 파이. 양고기를 써서 만든다고 '양치기의 파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전통 파이입니다. 영상에서는 몇 분 만에 뚝딱 완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제법 걸리니 사악한 편집에 속지 마시고 느긋한 마음으로 쉬엄쉬엄 만들어 보세요. 만드는 법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한 살 미만의 어린 양인 'lamb'의 맛과 향 양고기는 태어나서 처음 사 보았는데, 양념 없이 고기만 먼저 익혀 보니 신기하게도 안초비 향이 강하게 풍깁니다. 그래서 양고기 요리할 때 안초비를 자주 넣는 걸까요? 그런데 또, 익힐 때의 향과는 달리 먹을 때는 안초비 맛이 안 납니다. 어린 양이라서 그런지 아직 양..

댓글 영국음식 2017. 1. 17.

16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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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 부엌에 있는 칼 모두 소집. 단단은... 칼질을... 드랍게 못 합니다. 꽈당 칼을 무서워하거든요. 아직도 사과 껍질을 잘 못 까요. 손 다치면 악기 못 다루게 될까봐 어릴 때부터 손에 해로운 것들을 멀리하던 습관이 있어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예중·예고에서는 체육 시간에 음악과 아이들 손 다칠 만한 운동을 일절 안 시킵니다. 콩쿠르나 입시 앞두고 손 다치면 큰일 나죠. 허나. 칼질 못 해도 맛있는 건 잘만 해먹습니다. ㅋ 요즘은 미리 손질돼 나오는 재료들도 많고 편리한 도구들도 많아 요리할 때 우리 엄마들처럼 칼질을 많이 할 일이 없더라고요. 채소 몇 가지 잠깐 썰고 나면 끝. 채칼과 Y-필러도 많이 쓰고요. 생선도 포fillet가 미리 잘 떠져 포장돼 나옵니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나라라서 그런지..

댓글 영국음식 2017. 1. 16.